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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험멜 조석재, '임대신분' K리그 데뷔무대 최고의 '히트상품'…"리우올림픽 비행기 탑승권 확보하겠다"
기사입력 2015-11-27 오후 4:12:00 | 최종수정 2015-12-05 오후 4:12:55

▲건국대 3학년을 마치고 2015년 K리그 클래식 소속 전북 현대 입단, 그리고 곧바로 K리그 챌린지 소속의 충주 험멜로 임대된 조석재(위 사진), 그는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9골, 5도움으로 데뷔무대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 K스포츠티비 

굴러 들어온 돌이 오히려 찰지고 단단했다. 데뷔 첫 해부터 K리그 챌린지 판도에 강력한 '센세이션'을 낳은 충주 험멜 해결사 조석재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팀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음에도 매서운 골 폭풍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성공적인 임대 케이스도 제대로 써내렸다. 고교시절부터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잠재력이 프로 무대에서도 화려하게 꽃피운 셈이다.

또래보다 한참 늦은 중학교(태성중)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조석재지만, 짧은 구력에 비하면 성장세는 제법 가파른 편이다. 짧은 구력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땀방울을 쏟아낸 조석재는 신갈고(경기) 3학년이던 2011년 금석배 대회에서 팀의 준우승 달성에 힘을 보태며 주가를 높이더니 고교 피날레 무대인 왕중왕전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당시 동기 정현철(경남FC), 김영찬(전북 현대) 등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도 수상하며 짭짤한 수확물을 이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 등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초토화시키는 조석재의 폭발력은 정상권 레벨로 칭송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황소 군단' 건국대에 새 보금자리를 튼 조석재는 1학년때부터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차며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선배 장은규(제주 유나이티드), 김범용(몬테디오 야마가타) 등과 함께 2012년 U리그 챔피언십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조석재는 탄탄한 피지컬과 호쾌한 드리블 돌파 등으로 건국대 특유의 선 굵은 축구에 선봉장 역할을 다해내며 대체 불가 존재로 군림했다.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 등을 바탕으로 2013년 터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부름을 받은 조석재는 류승우(레버쿠젠),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등 기존 선수들과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며 8강 진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건국대 진학 후 피지컬과 템포 조절 등이 향상되면서 공격적인 부분의 역량은 더욱 배가됐다.

막강한 파트너십을 일궈냈던 선배들의 졸업과 프로 진출로 '홀로서기'에 나선 조석재는 지난 시즌 팀의 저조한 성적에도 붙박이 원톱으로서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소년 가장' 노릇도 충실히 소화했다. 상대의 거센 견제에도 폭발적인 돌파력과 1대1 능력 등을 통해 이를 타개하는 조석재의 '클래스'는 상대 수비에 큰 쓰나미를 연출했다. U-20 월드컵을 토대로 '이광종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탄탄대로를 거듭했다. 이로 인해 스카우트 시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챌린지 팀들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조석재라는 확실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고, 조석재 역시 프로 진출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 진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각 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조석재가 택한 행선지는 K리그 신흥 명문구단 전북 현대였다. 이동국과 김동찬, 레오나르도 등 초호화 공격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이라도 미래 지향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 눈에 쏙 들어온 이가 바로 대학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조석재였다. 입단 첫 해부터 '신인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전북에서 당당하게 주전 한 자리를 확보한 이재성의 사례처럼 조석재 역시 살벌한 경쟁 구도를 뚫어낼만한 잠재력을 충분하게 갖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연륜은 별개의 문제였다. 37살의 나이에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20대 선수들보다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언킹' 이동국과 에두(現 허베이 종지) 등 같은 포지션에 확실한 타깃맨들의 활약은 조석재가 뚫기에 쉽지 않았다.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게 스트라이커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중시하는 최강희 감독의 스타일도 갓 프로에 입문한 초년병이 쉽사리 적응하기엔 벅찬 요소였다. 대학과 달리 프로 무대의 거친 템포와 압박 등도 조석재에게 큰 숙제나 다름없었다. K리그 클래식 개막부터 이동국과 에두 등에 밀려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조석재는 변화를 위해 임대라는 차선책을 내세웠다.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분출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 마침 임대 시점도 조석재의 구상과 절묘하게 맞았다. 당시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충주는 한홍규(現 안산 경찰청)의 군입대와 임진욱의 부상 등으로 공격의 무게감이 반감된 상황이었다. 결국, 조석재는 지난 3월 충주로 시즌 말까지 임대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기에 이르렀다.

▲2015시즌 전북의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한 왼쪽부터 조석재(건국대)-김준호(단국대)-최치원(연세대)의 모습 ⓒ 사진 전북현대

전북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한 굶주림은 조석재의 투지를 더욱 자극했다. 김종필 감독의 신뢰 속에 임대되자마자 팀의 원톱 자리를 꿰찬 조석재는 '원 샷 원 킬'의 결정력과 폭발적인 움직임 등으로 충주의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주며 새 둥지에 제법 빠르게 녹아들었다. 마르싱유와 김병오, 심진의 등 기존 선수들과 함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끊임없이 공간 창출을 노린 것은 물론,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프리롤'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데뷔 첫 해부터 두자릿수 골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산했다. 이로 인해 K리그 챌린지 판도에는 '조석재 신드롬'이 따라다닐 정도였다.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은 어느새 상대 팀들에 큰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조석재는 시즌 중반 상대 집중견제와 함께 어깨부상 등이 겹치며 잠시 주춤했지만, 꾸준한 이미지트레이닝과 김병오, 오승범 등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슬럼프를 비교적 빠르게 극복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처음에 전북에서 생존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동국이 형과 에두 등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회 조차 닿지 않았었다. 특히 동국이 형 같은 경우는 37살의 나이에도 웬만한 20대 선수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만큼 배울 부분이 많았다.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했는데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나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어느 팀이든 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충주로 임대를 올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충주로 임대오게 됐다. 전북에서 뛰지 못한 간절함으로 인해 매 경기가 나에게 너무 소중했다. (김)병오 형과 (임)진욱이 형, 마르시유 등 공격라인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나에게 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운도 많이 따라줬다. 충주로 임대온 것이 나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슬럼프 극복의 힘은 엄청났다. 득점에 대한 중압감을 벗어던지니 플레이의 여유와 함께 약점인 수비 가담까지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오승범과 마르싱유 등의 존재는 조석재에게 큰 힘이었다. 오승범은 안정된 커팅 능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조석재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고, 마르싱유와 심진의 등은 활발한 문전 침투와 돌파력으로 조석재의 견제를 분산시키며 활동 영역을 더욱 살려줬다. 그러면서 리그 중반 이후 다소 주춤했던 폭발적인 득점력은 다시 점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충주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리그 막판 대구와 상주 등에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선사할 때에도 조석재가 그 중심에 있었을 만큼 영향력이 상당했다. 조석재만 보면 미소가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조석재는 데뷔 첫 해 36경기에 나와 19골-5도움을 기록하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임대 신화'의 방점을 제대로 찍었다.

"항상 감독님께서 나에게 많은 믿음을 심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부진하더라도 꾸준하게 기용해주셔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스스로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반 이후 상대 팀에서 볼을 잡으면 2~3명씩 달라붙다보니 어려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깨부상도 입은 시간이 있었다.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나름 슬럼프를 겪었지만, 형들이 많은 결려를 해줘서 슬럼프를 헤쳐나올 수 있었다. 고교와 달리 피지컬과 템포 등에서 월등하기에 힘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골을 넣고 하다보니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 K리그 챌린지도 클래식 못지 않게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경기운영 등이 상당히 뛰어나다. 고정된 포지션보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프리롤 형식이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2015 시즌 충주 험멜 유니폼을 입고 36경기에 출전해 19골, 5도움을 기록한 조석재, 그의 다음 목표는 전북현대로 복귀해 K리그 3연패 달성과 리우올림픽 최종 명단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리는 것이다. ⓒ 사진 충주 험멜

"현대축구에서는 스트라이커들의 수비 가담이 필수적이다. 전북에서는 최강희 감독님께서 수비 가담을 많이 하는 선수들을 선호하시기에 수비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충주가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팀이 아니라 역습 위주로 플레이를 전개한다. (오)승범이 형에게 수비 요령과 타이밍 등을 배우면서 프로 입단 초창기보다는 수비 가담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2015년은 나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해라고 자부한다. 신인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고교시절 우승 때보다 팬들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올 시즌 굉장히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팬 분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아직 경기력에 다소 기복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데뷔 첫 해부터 K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의 조건을 마음껏 펼친 조석재의 시선은 이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있다. 2014년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조석재에게 U-20 월드컵 8강을 이끈 동료들과의 조우에 대한 설레임은 큰 동기부여나 다름없다. 건국대 시절부터 3년 동안 동고동락을 한 동기 박용우(FC서울)의 '폭풍 성장'도 조석재에게 신선한 자극제다. 현재 대표팀 자체가 확실한 해결사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라 골 결정력이 뛰어난 조석재야말로 갈증을 치유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현재 U-23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는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등 팀 문화를 잘 꿰고 있다는 점도 조석재에 큰 희망이다. 원 소속팀 전북 복귀와 충주 완전 이적 등 향후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조석재의 성장세를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하는 것은 당연지사가 됐다.

"U-20 월드컵 때도 마지막에 엔트리 발탁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간절함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상황이 그 때와 흡사한 것 같다. 초반에는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기다려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에 더 노력해야 된다는 것도 일깨워줬다. (박)용우가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을 때 나름대로 기뻤다. 대학시절부터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던 친구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가졌었다. (연)제민이와 (권)창훈이 등 U-20 월드컵때부터 같이 했던 동료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을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나 역시도 지금보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생각이다. 원 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가게 되면 K리그 3연패 달성에도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다." -이상 충주 험멜 조석재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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