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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종우 "임대생 신화, 나도 있소이다!…수원FC '닥공' 축구에 신흥 엔진으로 급부상"
기사입력 2015-11-26 오후 5:49:00 | 최종수정 2015-12-04 오후 5:49:32

▲선문대 3학년을 마치고 수원 삼성에 우선지명으로 입단, 그리고 곧바로 수원FC로 임대, 임대생 신분으로 수원FC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우의 모습, 선문대 재학시절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팀 우승을 이끄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가를 올렸다. ⓒ 수원FC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의 가장 큰 백미는 바로 '임대생 신화'다. 기존 소속팀의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임대를 택했지만, 오히려 새 둥지에서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분출하며 존재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K리그 챌린지판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오고 있는 수원FC 루키 김종우에게도 임대는 더 큰 발전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었다.

문래중(서울)-매탄고(수원 U-18)-선문대 출신인 김종우는 중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일찌감치 많은 명문팀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안정된 볼 키핑과 뛰어난 기본기, 감각적인 패싱력, 예리한 킥력 등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될 조건을 두루 갖춘 김종우의 특색은 여러 팀들의 군침을 절로 돋구게 했다.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는 마무리 능력 등도 장착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8년 추계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또래 레벨 중 정상급의 자원으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임상협(상주 상무)과 박용지(성남FC) 등을 스타급 선수로 키워낸 김태인 감독의 조련 아래 기본기를 착실하게 연마한 가운데 축구에 대한 열정까지 곁들여지며 가치는 더욱 치솟았다. 무엇보다 깡마른 체형의 불리함을 뛰어난 축구 센스로 극복하는 영리함은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여러 팀들의 끈질긴 구애 속에 김종우가 택한 행선지는 바로 매탄고였다. K리그 대표 명문구단인 수원의 훌륭한 운동 여건과 시스템은 물론, 프로 선수들과 같이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얻는 경험과 노하우 등은 김종우의 기량 발전 속도를 덧칠해줄 최적의 조건이었다. 전국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이 즐비한 매탄고에서 1학년때는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고교 2학년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화려하게 꽃피우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조재민 감독(現 수원 스카우터)의 두터운 신뢰 속에 팀의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찬 김종우는 감각적인 '킬 패스'와 영리한 두뇌 플레이 등으로 팀을 창단 2년만에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K리그 주니어의 전신) 우승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교 3학년 때도 순도높은 결정력과 노련한 경기운영 등으로 1년 후배 권창훈(수원 블루윙즈)과 함께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며 팀의 챌린지리그 2연패 달성을 지휘했다. 김종우의 꾸준한 활약상에 수원은 고교 졸업과 함께 그를 우선지명하기에 이르렀다.

깡마른 체형에 웨이트와 파워 등에서 다소 미흡함을 보였던 김종우는 좀 더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선문대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수도권 명문팀보다는 1학년때부터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뛸 수 있는 곳을 원했던 김종우였기에 신흥 강호 선문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싶은 욕망이 컸다. 고교보다 템포와 경기운영 등이 월등한 대학 무대 적응에 대해 의문부호가 달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종우는 남다른 축구 센스와 뛰어난 테크닉 등으로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2012년부터 선문대의 지휘봉을 잡은 김재소 감독도 김종우의 볼 다루는 센스와 경기운영 등은 한 눈에 홀딱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포지션에 이석현(FC서울), 문정주(청주FC) 등 고학년 선배들이 건재했음에도 김종우를 꾸준하게 출전시키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들과의 역할 분배도 원활하게 심어주면서 그의 공격적인 특색을 극대화시켰다. 스승 김 감독의 믿음에 김종우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초반에는 상대 거친 몸싸움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싱력 등의 강점을 잘 구현하며 선문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선문대가 각 종 대회에서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삼켰음에도 김종우 만큼은 기복없는 플레이로 김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김종우는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을 통해 대학 최정상급 스타플레이어로서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순도높은 결정력으로 팀을 고비 때마다 구해낸 것은 물론, 안정된 공-수 조율과 묵직한 슈팅력 등으로 선문대의 역습 축구에 '마에스트로' 역할을 다해내며 팀을 12년만에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킬 패스'는 심진의(충주 험멜), 김대한(FC안양) 등 발빠른 2선 자원들의 파괴력을 높이는 촉매제였고, 찬스가 오면 주저없이 골로 연결짓는 '킬러' 본능은 팀 전체의 흥을 제대로 돋궜다.

추계연맹전 당시 이정빈(인천대)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김종우는 선문대 진학 후 템포 조절과 세밀함 등이 한층 눈을 뜨면서 플레이의 질이 높아졌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도 향상되면서 기술적인 부분의 위력이 배가되는 등 수원 구단에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마침 유스 출신 유망주 육성에 팔을 걷어부치던 수원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인 김종우를 선문대 3학년 마치고 주저없이 픽업했다.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지만,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

같은 포지션에 1년 후배 권창훈과 김은선, 이상호, 산토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던 탓에 마땅히 설 자리가 없었다. 프로 무대의 살벌한 경쟁 구도는 갓 프로에 입문한 초년병이 감당하기엔 분명 벅찬 요소였다. 평소 유스 출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서정원 감독은 구단의 미래나 다름없는 김종우의 성장을 위해 주저없이 임대를 제안했다. 임대 생활을 통해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컸던 것이다. 마침 동향팀 K리그 챌린지 수원FC에서 김종우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면서 임대 계약은 급물살을 탔다. 결국, 김종우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하며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채찍질했다.

프로 무대의 거친 몸싸움을 뚫어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과 압박 타이밍 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조덕제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 타이밍 등은 그의 프로 무대 생존을 가늠하는 잣대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한다. 시즌 초반부터 조 감독의 신뢰 속에 출전 시간을 차츰차츰 늘려간 김종우는 K리그 챌린지 중반부터는 팀의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며 어느새 팀의 '닥공' 축구를 지탱하는 에너지원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 40경기 중 31경기에 나와 4골-9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자파, 정기운, 정민우, 임성택, 김재웅 등 막강 공격라인들의 파괴력을 끌어올렸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엄청난 활동량과 강력한 슈팅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 견제도 분산시켰다. 166cm의 단신임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한 투쟁력 등이 발군인 파트너 시시로 인해 수비 부담도 더는 등 동료들의 훌륭한 지원 사격은 김종우의 성공적인 프로 연착륙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월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김종우의 '라인 브레이킹'은 수원FC의 '닥공' 완성도를 높이는 자양분이다.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는 두둑한 배포는 김종우의 강력한 무기나 다름없다. 중학교 시절부터 유독 큰 경기만 되면 펄펄 날았던 김종우는 지난 25일 서울 이랜드FC와의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전반 20분 예리한 크로스로 자파의 환상적인 선취골을 이끄는 등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매끄러운 볼 터치와 턴 동작은 한 편의 예술 작품과 흡사할 정도로 상당히 경쾌했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공격 옵션 다변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정교한 크로스로 자파와 임성택 등 나머지 선수들에 좋은 찬스를 제공하는 등 '찬스메이킹'도 발군이었다.

서울 이랜드FC에 리그 순위에서 앞서며 간신히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수원FC에서 김종우의 활약이 없었으면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신진급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절묘하게 혼합시키며 수원FC의 뼈대를 성공적으로 입히고 있는 조 감독도 루키 김종우만 보면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프로 초짜임에도 두둑한 배짱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존 선수들과 공존이 제법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종우의 발견은 팀의 전체적인 짜임새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임성택과 김재웅 등 2선 자원도 건재해 김종우를 중앙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조 감독에게 큰 힘이다.

내년 시즌부터는 동생 김종석(상지대. 포항 우선지명 입단예정)과 함께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김종우. 입단 첫 해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는 김종우의 꾸준한 활약은 수원FC와 수원 블루윙즈 양팀 모두 웃음꽃을 절로 만개해주는 요소나 다름없다. 남다른 재능에 피 나는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원FC에 K리그 클래식 승격이라는 큰 선물을 안길지도 지켜볼 일이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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