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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고, 2015년은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2016년은 전국대회 상위 입상으로 '리빌딩' 대풍년 이루겠다"
기사입력 2015-11-25 오전 10:25:00 | 최종수정 2016-01-08 오전 10:25:58

▲2013년부터 서귀포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제2의 박주영을 키워내기 위해 혼신의 지도력을 펼치고 있는 서귀포고 변병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삼다도(三多道)' 제주의 매운 맛을 톡톡히 뽐내고 있는 서귀포고를 두고 하는 얘기다. 일반 학원팀 전환 3년차를 맞아 팀 리빌딩의 대풍년을 꿈꿨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섬이라는 지리적인 핸디캡으로 인한 경험 부재가 너무나 야속할 따름이다. 그래도 서귀포고는 좌절하지 않는다. 2015년 한 해 동안 쓰라림을 토대로 내년 시즌에는 당당하게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서귀포고의 시선은 벌써부터 2016년을 향해있다.

제주유나이티드 U-18과 운영 협약이 종료되면서 2013년부터 일반 학원팀으로 전환한 서귀포고는 비교적 빠른 시일에 팀이 새롭게 정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 때는 저학년 위주로 짜여지면서 경험과 경기운영 등에서 미흡함이 많았지만, 왕년의 스타 변병주 감독의 조련 아래 학원팀 전환 초창기 때부터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면역력을 높였다. 선수 스카웃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제주도내 우수 유망주들과 전국 알짜배기 자원들을 하나둘씩 수혈하면서 팀 구색을 맞췄다. 지난 시즌 백록기 대회에서 금호고(광주FC U-18)에 져 3위에 만족했지만,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다.

"학원팀 전환 첫 해는 스카웃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프로 산하 유스팀에서 학원팀으로 바뀌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았고, 나와 김성준 코치가 바로 팀에 오다보니 다각도로 고충이 상당했다. 저학년 위주로 팀이 구성되면서 위기관리능력과 경험 부족의 한계도 드러났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서귀포고가 열심히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 체계가 조금씩 잡혀나갔다. 선수들도 서귀포고에 오면서 팀 스타일과 분위기 등에 잘 적응해줬다. 전술적인 부분과 인성 함양 등에 많은 지도를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큰 무리없이 따라줘서 빠르게 올라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 시즌은 서귀포고가 리빌딩의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저학년때부터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그대로 고학년에 진급한데다 지난 시즌 백록기 3위로 얻은 자신감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었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변 감독의 지도에 선수 개개인 별로 기량과 전술 이해도, 경기운영 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부풀렸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육지부 팀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도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조직력 만큼은 어느 팀에 뒤질 것이 없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씨앗을 화려하게 뿌리는 일만 남았던 셈이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과정과 달리 정작 실전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 등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음에도 경험 부족의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 때는 챔피언 현대고(울산 U-18)와 대동세무고(서울) 등 강호들과 맞붙는 대진 불운으로 예선탈락의 쓴맛을 보더니 전반기 제주-인천 리그에서도 막판 챔피언 부평고(인천)에 뼈아픈 일격을 맞는 등 3위로 가까스로 왕중왕전에 턱걸이했다.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도 SOL축구센터(영석고) U-18(경기)에 1-4로 참패하며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보는 등 경험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꼈다. 매일 대학 및 고교, 중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꾸준하게 가지는 육지부 팀들이 너무나 부러울 정도였다.

▲학원축구 전환 3년차를 맞아 내년 시즌 상위 입상을 희망하는 서귀포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잘못 꿰어진 실타래는 상위 입상을 꿈꿨던 서귀포고의 꿈을 시즌 마지막까지 외면했다. 지난 7월 제주 백록기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하고도 16강에서 하재현(아주대 진학예정)의 원맨쇼를 막지 못하며 용호고(경기)에 참패하는 등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후반기 제주 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왕중왕전 출전권을 거머쥔 서귀포고는 첫 경기 평해정보고(경북)에 7-1 완승을 거두며 '16강 징크스'를 깨는 듯 했으나 16강에서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부산)에 먼저 2골을 넣고도 2골을 내준 뒤 승부차기에서 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매 대회 승부처 마다 2% 부족함을 지우지 못하면서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

"2015년은 우리가 학원팀 전환 3년차를 맞아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었다. 선수들이 3년 동안 꾸준하게 경기를 출전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태프가 원하는대로 잘 따라줬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육지부 팀들과 겨루려면 선수 개개인의 기술 향상을 좀 더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뼈져리게 느꼈다. 섬 지역에 있다보니 경험에서도 한계점을 노출했다. 그 부분이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물을 남긴 요인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올 한 해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왕중왕전 뿐만 아니라 3차례 전국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토대로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변병주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망주 조련사'다. 청구고(대구) 감독 시절 박주영(FC서울)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키워낸 변 감독은 대구FC 감독(2007~2009) 시절에도 무명 신세를 졌던 이근호(전북 현대)와 하대성(베이징 궈안) 등의 잠재력을 거짓말처럼 끄집어내며 이들이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살려주면서 독창성 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재활공장장'의 면모도 돋보인다. 이처럼 변 감독의 지도 철학은 어린 섬 소년들에게 든든한 동기부여다.

그런 변 감독의 품 안에서 곧 화려한 걸작이 탄생할 기미가 보인다. 주인공은 스트라이커 홍용성과 측면 미드필더 김영웅, '캡틴' 김강산(이상 2학년)이다. 올 시즌 성종호(청주대 진학예정)와 함께 팀의 해결사로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홍용성은 170cm의 작은 키에도 파워풀한 움직임과 순도높은 결정력 등을 앞세워 변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상대 터치라인을 단번에 파고드는 폭발적인 돌파력과 뛰어난 축구 센스로 상대 견제를 벗겨내는 홍용성의 플레이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를 혼합시켰다는 평가가 자자할 정도다. 그와 함께 몰아치기 능력도 겸비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굉장히 껄끄러운 유형이다.

왼발잡이에 슈팅력과 돌파력 등이 뛰어난 김영웅은 내년 시즌 서귀포고 공격축구의 큰 핵심이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크로스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팀의 화력을 끌어올린 김영웅은 후반기 왕중왕전을 통해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도 무난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변 감독과 김 코치의 두터운 신뢰 속에 내년 시즌 팀의 주장 완장 자리를 부여받은 김강산은 1학년때부터 간간히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등 뛰어난 맨마킹과 커버플레이, 수비 리딩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활약은 내년 시즌 서귀포고의 운명을 가늠할 열쇠와 같다.

   ▲변병주 감독이 공들이 키우고 있는 내년 시즌 서귀포고 에이스 홍용성의 모습 ⓒ 사진 KFA

"(홍)용성이는 개인 테크닉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작은 키에도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는 돌파력과 센스 등이 탁월하다. 득점력과 슈팅력도 겸비해 내년 시즌에도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웅이는 돌파력과 크로스, 슈팅력 등이 좋은 선수인데 최근에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해줬다. (김)강산이는 맨마킹과 수비 리딩, 경기운영 등이 웬만한 육지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용성, 영웅, 강산이 모두 내년 시즌 우리 팀을 짊어지고 갈 선수들이다. 훈련도 열심히 소화하는 선수들이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종민(광주FC), 정성룡(수원 블루윙즈), 김동찬(전북 현대), 조재철, 김선우(이상 경남FC) 등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서귀포고는 2004년 부산MBC배 우승, 2010년 백록기 준우승, 2011년 대통령금배 및 지난 시즌 백록기 3위 등으로 '작은 고추'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며 육지부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다. 학교와 총동문회, 운영위원회, 어머니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가운데 고학년 선수들이 수원대, 전주대, 청주대, 조선대 등 대학축구의 대표 강팀들로 진학하는 등 제주 고교축구의 선두주자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못 이룬 상위 입상의 꿈을 내년에는 꼭 달성할 태세를 갖췄다.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분들과 총동문회, 운영위원회, 어머니회 등에서 축구부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들의 열의도 남다르시다. 그런 측면에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 시즌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 이해도 등이 많이 좋아진 만큼 동계훈련 기간 동안 체력과 기술 향상 등을 좀 더 도모할 생각이다.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하다가 육지부로 나오면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워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기후와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도 착실히 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후반기 왕중왕전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하고자하는 의욕도 좋아 내년 시즌에는 꼭 제주 고교축구 사상 첫 단일팀 전국대회 2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상 서귀포고 변병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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