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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얼어붙은 취업 시장 '큰 손'으로 자리매김…이장관 감독 '원 포인트 레슨'과 선수들 노력이 빚어낸 산물
기사입력 2015-11-19 오전 9:54:00 | 최종수정 2015-11-23 오전 9:54:29

▲축구부 창단 10년 만에 팀을 정상 반열에 올려 놓은 용인대 이장관 감독의 모습, 이 감독은 용인대 출신 A대표 선수 배출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 사진 KFA 

축구부 창단 10주년을 기점으로 대학축구의 대표 강호로 자리 매김

'압박 축구'의 대명사 이장관 감독, 용인대 출신 A대표 선수 배출이 꿈!

문준호(3학년. 수원 블루윙즈 자유계약 입단), 이한도(전북 현대 자유계약 입단), 이현성(인천 유나이티드 자유계약 입단), 장준영, 조예찬(이상 4학년. 이상 대전 시티즌 자유계약 입단) 내년 프로축구 K리그 입단
 
한국 스포츠의 세계 톱10 진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용인대.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유도와 태권도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제는 축구도 명실공히 1류 이미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 U리그 챔피언십에서 창단 첫 고학년부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로 프로팀 자유계약으로 입단하는 등 신흥 강호로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취업 한파 속에서도 용인대의 강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2005년 창단한 용인대는 그동안 고교 선수들이 기피하는 학교 중 하나였다. 유도, 태권도에 비해 인지도가 턱없이 모자랐던 것은 물론, 각 종 대회에서 변변한 성과 조차 거두지 못하면서 만년 약체의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학원 스포츠의 가장 큰 열쇠인 스카웃 시장에서 기존 명문팀들에 열세를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시됐다.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이 대거 속하다보니 '외인부대'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함께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는 각 종 대회에서 '승점 자판기' 신세를 면하는데 급급했을 정도로 위상이 턱없이 낮았다.

그러나 용인대에게 변화의 물결이 일어난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였다. 전임 김태수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이장관 감독이 2011년부터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조금씩 골격을 갖춰나갔다. 부산 아이파크(1997~2007), 인천 유나이티드(2008)에서 12년간 354경기에 출전한 '레전드'인 이 감독은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한 노하우와 경험 등을 용인대 선수들에 아낌없이 전수해주며 설움받은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어줬다. 젊은 지도자 답게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것보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팀의 기강을 확립하는데 포커스를 맞추며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내는데 주력했다.

▲지난 13일 수원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대학 U리그 챔피언십' 성균관대와의 결승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 용인대 스쿼드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 감독은 용인대의 혁신을 위한 일환으로 '원 팀' 정신을 내세웠다. 고교시절 기존 명문팀 선수들보다 덜 주목받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에 짜여진 조직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개인보다 팀으로서 뭉칠 때 더욱 강력한 파생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지론이었다.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한 덕분에 프로팀이 요구하는 스타일과 현대축구의 흐름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였다. 특히 현대축구의 흐름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 배양은 이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였다.

특정 포지션만 소화해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선수들에 전원 수비-전원 공격이라는 '토털 축구'를 탬 색채로 조금씩 입혀나갔다. 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와 팀 조직력 등을 세밀하게 다듬으며 용인대만의 특색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웨이트장과 야간 라이트 시설이 잘 갖춰진 부분도 용인대 선수들에 큰 날개였다. 팀 훈련만으로는 발전에 한계점이 보이기 마련이기에 야간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 훈련 등으로 부족함을 끊임없이 채워가며 팀과의 융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와 무명 선수들의 피 나는 노력이 한데 어우러지며 용인대 특유의 기동력과 압박축구는 어느새 상대 팀들이 껄끄러워하는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고교시절 눈물을 머금었던 선수들도 이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이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순환 구조를 나타냈다. 2010년대 초반까지 만년 약체의 이미지를 면치 못했던 팀 성적도 이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급상승을 이뤘다. 2011년 U리그 챔피언십 8강을 기점으로 U리그 권역 리그에서 꾸준하게 챔피언십 초대장을 받으며 대학축구 판도에 점차 이름을 알렸다. 지난 시즌 전국 1-2학년 대회에서는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U리그 챔피언십에서는 기존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고학년부 첫 전국대회까지 우승을 일궈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고학년부의 경우 지난 2년간 춘계연맹전에서 숭실대(2014년)와 영남대(2015년)에 승부차기로 져 3위에 만족했기에 우승의 값어치가 더욱 남달랐다.

▲2016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프로축구  K리그 무대 도전에 나서는 좌로부터 이한도(전북 현대)-이현성(인천 UTD)-문준호(수원 삼성)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이 스카웃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선수들이다. 나름대로 아픔을 안은 선수들이기에 힘든 부분을 최대한 어루만지려고 노력했다.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하다보니 프로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고, 성인 축구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개개인으로 놓고보면 기존 명문팀 선수들보다 떨어지기에 원 팀으로 뭉쳤을 때 장기가 발휘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와 함께 개인 기술이 없이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다행히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인지했고, 학교 웨이트장과 라이트 시설이 잘 완비되면서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선수들의 진심어린 땀이 용인대 축구부가 점차 발전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최근 각 종 대회에서 호성적을 일궈내자 프로팀 스카우터들과 관계자들의 시선도 완전히 돌려놨다. 2013년 이창용(울산 현대)이 용인대 축구부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로 프로팀에 입단한데 이어 이으뜸(광주FC)과 석동우(부천FC1995) 등 무명 선수들도 용인대에서의 활약상을 토대로 프로 진출의 열매를 맺었다. 이는 취업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위한 하나의 매개체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장현수(수원 블루윙즈)와 이영재(울산 현대), 배재우(제주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자유계약선수로 프로팀에 입단하며 취업 시장의 '큰 손'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선수들에게 성실함과 근면 등을 강조하는 이 감독의 리더십에 빠르게 흡수되는 선수들의 뛰어난 인지능력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어김없이 증명하고 있다.

내년 시즌부터 K리그 신인선수 선발이 전면 자유계약으로 개편되며 취업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각 팀별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실에서 내셔널리그와 K리그 챌린지 등을 통해 검증된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대학 선수들의 프로 문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러나 용인대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자유계약선수로 프로팀에 입단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문준호(3학년. 수원 블루윙즈 자유계약 입단), 이한도(전북 현대 자유계약 입단), 이현성(인천 유나이티드 자유계약 입단), 장준영, 조예찬(이상 4학년. 이상 대전 시티즌 자유계약 입단) 등이 프로팀의 픽업을 받으며 남다른 시장 가치를 띄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고교 선수들이 이제는 용인대 입학을 원할 정도로 팀내 위상도 높아졌다.

"고교시절 각 팀에서 B급 신세를 졌던 선수들이 3~4년간 대학 생활을 헛되지 않고 보내는 측면이 너무 고맙다. 프로 무대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잘 넘기면서 졸업할 때 최고의 인지도와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선수들의 취업을 통해 용인대 축구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고교 좋은 선수들이 용인대를 찾을 정도로 우리 팀만의 힘이 갖춰졌다고 본다. 선수들이 용인대에 와서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최근 프로 진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스카우터와 관계자 분들이 용인대 선수들을 많이 지켜보신다. 우리 선수들이 성실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고,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취업을 좋게 이끄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용인대 선수들이 계속 좋게 연결되는 것 같다."

▲'2015 카페베네 대학 U리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성균관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용인대 선수단이 대회관계자들과 함께 우승 세러머니를 펼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내년부터 출범되는 R리그(2군리그)는 용인대 축구부의 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스플릿 시스템이 출범하면서 각 팀들이 재정 감축과 광고권 확보 등을 이유로 잠시 폐지됐지만, 젊은 선수들에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 아래 연초 이사회에서 내년 재출범을 결정했다. 짜여진 틀이 견고한 프로 무대에서 갓 프로에 입문한 초년병들이 기존 틀을 박차는 것이 쉽지 않기에 R리그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전북 현대)와 하대성(베이징 궈안) 등도 R리그를 통해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했을 만큼 용인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 문호를 넓게 개방하는 것이 질적 향상에도 큰 플러스 알파나 다름없다.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R리그 출범은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에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면서 각 팀 별로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게 됐고, 대학 선수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시금 기회를 잡는다는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이)근호와 (하)대성이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대학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을 넓게 만들어줘야 한국축구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우리 용인대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대학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으로 생각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처럼 용인대는 창단 10주년을 기점으로 대학축구의 대표 강자로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성적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움켜쥠과 동시에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재학생들의 관심 등이 뒷받침되며 인지도가 나날이 급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기존 명문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부분에 대해 과감히 손사래를 쳤다. 역사 자체만 놓고보면 기존 명문팀들에 비할바 못되는 상황이기에 다각도로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우선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용인대 출신 A대표 선수 배출까지 이루고 싶은 욕망이 뚜렷하다. 만족을 모르는 용인대의 비상에 눈길이 끄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우리 팀이 명문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역사와 네임밸류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명문팀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취업과 훈련, 학교와의 관계 등 다각도로 인지도를 쌓아야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선수들이 전부 프로로 진출할 수는 없기에 엘리트 선수 이외에 다양한 진로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프로라는 곳 자체가 경쟁이 워낙 살벌하기에 꾸준한 노력은 필수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프로 무대에서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용인대 출신 A대표 선수 배출을 보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상 용인대 이장관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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