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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공고, 박인혁 훈련 보상금 3억5천 받아 해외 선진축구 체험…"제2의 박인혁-김동수 육성에 탄력 내겠다"
기사입력 2015-11-19 오전 10:28:00 | 최종수정 2015-11-20 오전 10:28:20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박인혁(좌측)이 자신을 키워내준 스승인 영등포공고 김재웅(우측) 감독과 함께 독일 현지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 K스포츠티비 

잘 키운 인재들의 존재가 확실히 팀을 먹여살리는 느낌이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인 영등포공고(서울)가 해외 선진축구 경험을 토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박인혁(호펜하임. FSV프랑크푸르트 임대)의 계약 과정에서 지급된 훈련 보상금을 바탕으로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경험 축적에 나선다. 독일 분데스리거 배출로 몸 담았던 학교에 훈련 보상금이 지급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세계 3대 빅리그로 손꼽히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아래 선수들이 프로팀 계약을 체결 시 이전에 몸담았던 U-18 팀에 훈련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선수 다음 사례까지 폭넓게 관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클럽의 이미지 제고는 당연한 얘기다. 더군다나 동양인 선수들이 속한 팀들에게는 FIFA 규정에 따른 훈련 보상금 지급 자체가 일종의 경사나 마찬가지다. 학교와 국가의 위상 증대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 촉진 등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2015년 최고의 '커리어'를 완성한 영등포공고도 졸업생 박인혁으로 인해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박인혁이 호펜하임과 4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지급되는 훈련 보상금 27만 유로(약 3억5000만원)이 최근 학교로 입금되면서 또 한 번 전기를 맞았다. 이미 박인혁과 김동수(함부르크 SV) 등을 해외 빅리거로 키워낸 와중에 학교 측에서도 훈련 보상금 전액을 모두 축구부에 아낌없이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선진축구 체험이 급물살을 탔다. 후반기 왕중왕전 직후 저학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이 12월 7일 독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인 영등포공고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 속에 약 2주간 해외 선진축구를 체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한창 사춘기 선수들에게는 현대축구의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기량과 자신감 상승 등을 꾀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손색없다.

▲영등포공고 김재웅(위 사진)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수 선수 배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제 2의 박인혁 배출을 희망하는 김 감독은 명문 영등포공고 축구부 위상 제고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서 오래도록 머물겠다고 했다. ⓒ K스포츠티비

"우선 (박)인혁이가 독일에서 체결한 계약 조건과 관계없이 FIFA 법에는 세계 3대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와 계약하면 이전 소속된 U-18 팀에 훈련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 독일 현지에서 3억5000만원이 학교 측에 입금된 상황이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면서 훈련 보상비가 모교에 내려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훈련 보상금을 '제2의 인혁, (김)동수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인혁, 동수에 버금가는 인재로 탄생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기쁘다."

"학교 측에서도 거액이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워하셨다. 이번 해외 연수도 학교 측에서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해외 연수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를 허락해주신 최수영 교장선생님과 축구부에 늘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김영우 체육부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어린 선수들이 성인이 되기 이전에 무료로 유럽 축구를 경험하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국내에서만 경기를 뛰던 선수들이 이번 해외 연수를 통해 축구에 대한 시야가 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등포공고의 이번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내실이 꽉 들어찼다. 막대한 자본과 관중 동원력 등이 일품인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바이엘 레버쿠젠 등 기존 명문팀 유스 선수들과 직접 기량을 겨루는 것은 물론, 현지 프로팀 코칭스태프가 직접 선수들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을 3회 가량 실시하면서 TV에서만 보던 독일 축구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1-2부리그 경기를 4경기 정도 직접 관전하는 가운데 최근 U-17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벨기에와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스팀과 평가전도 잡히는 등 국경을 넘는 빡빡한 피로도도 잊게 해주고 있다. 이는 K리그 각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는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들도 직접 체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린 나이에 엄청난 행운을 안은 것이나 다름없다.

▲영등포공고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거 함부르크 SV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동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졸업생인 박인혁과 김동수는 어느새 영등포공고의 자랑이 됐다. 구로중(서울. 박인혁), 완주중(전북. 김동수) 시절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던 박인혁과 김동수는 영등포공고 진학 후 김재웅 감독의 조련 아래 고교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며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표본을 아낌없이 제시했다. 이후 경희대로 잠시 진학했다가 2013년(김동수)과 올 시즌(박인혁)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하는 등 성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도 꾸준히 오르내리는 등 독일에 '한류' 바람을 제대로 지탱해주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구자철(마인츠05),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 대한 독일 스카우터들의 시선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촉진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하면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배출되는 곳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어린 시절에 명문 클럽 유스 선수들과 경쟁, 독일 분데스리가 관정 등으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 인혁이와 동수도 팀에 잘 적응해주고 있다. 합숙 문화를 진행하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직접 출-퇴근 하면서 영양도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부분에서는 적응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인성 교육을 잘 받았기에 외국에서 생활해도 스스로 헤쳐나오는 자생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인혁이와 동수가 독일에서 과감하게 꿈을 펼치는 자체만으로도 분명 가슴 벅찬 일이다. 후배 선수들도 인혁이와 동수를 통해 해외 스카우터들에 선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감이 크다."

2005년 전임 유동관 감독(現 횡성FC U-18 감독) 밑에서 2년간 코치 수업을 받은 뒤 2007년부터 모교 영등포공고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재웅 감독에게도 독일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다. 1995년 고려대 졸업 이후 포항 스틸러스에서 1년간 생활하다가 곧바로 바이엘 레버쿠젠과 아이스바흐탈 등에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꿈을 펼쳐보지 못했다. 그러나 현역시절 못 이룬 꿈을 지도자로서 제자들에게 심어준다는 자체가 김 감독에게는 또다른 행복이다. 평소 애제자인 박인혁, 김동수와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틈틈이 독일로 건너가 현지 시스템 등을 아낌없이 공부하고 있는 김 감독은 이번 해외 연수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독일의 스포츠 맨십과 독일 축구 문화 등을 심어주려는 욕망이 활활 타오른다.

▲'2015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권역우승을 차지한 영등포공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독일은 매력적인 나라라도 상당히 거친 곳이다. 현역시절 생활했을 때도 아무나 성공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절로 느끼게 해줬다. 그래도 축구선수라면 한 번 정도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몸 담을 때 꿈꿨던 것이 지도자로서 제자들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번 해외 연수는 선수들에게 독일 축구 스타일과 독일의 스포츠 맨십, 유럽 문화 등을 다각도로 심어주고 싶다. 평소 상상만 하던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이뤄지니까 감개무량하다. 중학교 시절까지 무명 신세를 졌던 우리 팀 선수들이 선배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앞으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올 시즌 백운기 준우승, 대통령금배 3위 등 풍족한 수확물을 이룬 영등포공고는 3학년 선수들이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건국대, 가톨릭관동대 등 축구 명문팀으로 진학이 결정되면서 성적과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쫓고 있다. 중학교 시절 무명 선수들을 데려와 졸업할 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캐내는 영등포공고의 인재 육성론은 당장보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창출에 큰 플러스 알파다. 이를 통해 중학교 선수들의 입학이 쇄도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어느덧 모교 감독으로서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 감독도 아직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어린 제자들이 꾸준하게 노력해서 발전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싶을 뿐이다. 훌륭한 인재 양성을 통해 한국축구의 질 향상을 꾀하려는 사명감 또한 김 감독의 열정을 일깨워준다.

"내가 감독 초창기 때 스카웃한 인혁이와 동수가 잘해주고 있는 것이 감독이자 선배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처럼 어린 선수들이 꿈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면 분명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 준비된 자만의 기회를 잘 잡으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선수들이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선수들이 축구인생의 큰 행복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요즘 중학교에서도 영등포공고를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더 많은 인재들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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