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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중앙고, 축구부 창단 80주년 2015년 명가재건의 '디딤돌'…'김현석 매직'으로 '화룡점정' 찍는다!
기사입력 2015-11-19 오전 10:28:00 | 최종수정 2015-11-20 오전 10:28:30

▲학교와 동문들이 관심이 지대한 강릉중앙고, 지난 7월 경남 김해서 열린 청룡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동문 선배들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축구 도시 강원도 고교축구의 선두주자 격인 강릉중앙고(구 강릉농공고). 2000년대 급격한 쇠퇴기를 걷다가 올 시즌 명가재건의 신호탄을 쏜 강릉중앙고의 남은 미션은 바로 화려한 부활이다. 올 시즌 저학년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뽐낸 가운데 후반기 왕중왕전을 기점으로 부활의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는다는 각오다.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 등이 초반보다 몰라보게 축적된 만큼 강릉중앙고의 화려한 부활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않다.

강릉중앙고는 오는 21일 포천 일이동하수처리장 운동장에서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SC성남 U-18(경기)과 1회전을 치른다. 올 시즌 청룡기 준우승, 추계연맹전 8강 등 제법 짭짤한 성과물을 거둬들인 강릉중앙고는 대진운도 비교적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왕중왕전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저학년 선수들을 축으로 꾸준하게 손발을 맞춘 덕분에 새롭게 플랜을 짜맞추는 팀들보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충만해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상위 입상의 꿈도 결코 허풍이 아니다.

올 시즌 강릉중앙고가 각 종 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1살 연령의 폭이 큰 연향을 미치는 학원축구의 흐름에서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구색이 맞춰지면서 피지컬과 파워 등에서 열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몇몇 선수들의 경기 경험도 부족해 위기관리능력에서도 많은 의문부호가 달렸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유성생명과학고(대전)에 승부차기로 져 32강 탈락의 쓴맛을 본 강릉중앙고는 전반기 강원 리그에서 강릉문성고에 이어 2위로 왕중왕전에 합류했지만, 용호고(경기)에 역전패하며 64강 탈락의 쓴맛을 보는 등 2% 부족한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일부 선수들의 잔부상까지 겹치는 등 전술 운용에 고충도 상당했다.

그런 강릉중앙고에게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지난 7월 김해 청룡기 대회부터였다. 청룡기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춘계연맹전 준우승팀인 오상고(경북)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은 강릉중앙고는 조별리그 최종전 별내유나이티드 U-18(경기) 전에서도 선취골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머쥐는 저력을 뽐내며 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강릉중앙고의 '쇼 타임'은 결선에서 절정을 찍었다. 16강에서 우승후보로 칭송받던 창녕고(경남)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강릉중앙고는 8강과 준결승 역시 대신고(서울)와 거제고(경남)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21년만에 결승에 합류하는 저력을 뽐냈다. 매 경기당 2골씩을 꾸준하게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에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 등이 뒷받침되며 고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을 앞질렀다.

결승에서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부산)에 패하며 정상 정복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저학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200% 이상을 쏟아부으며 전통의 강호로서 건재함을 마음껏 뽐냈다. 청룡기 준우승의 피로도에도 곧바로 추계연맹전에 출전한 강릉중앙고는 천안제일고(충남)에 승부차기로 져 8강에 만족했으나 체력적인 부담을 딛고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감없이 구현하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심어줬다. 후반기 리그에서도 강릉문성고와 횡성FC U-18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에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권역 리그 패권을 거머쥐는 등 팀 체계가 확실하게 올라섰다. 저학년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 등의 충전으로 경기력까지 동반 상승을 꾀하는 등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 무대 최고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은퇴한 후 울산현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지도자 이력을 쌓은 후 2014년부터 자신의 모교인 강릉중앙고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제자이자 후배들을 길러 내고 있는 김현석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저학년이다보니 초반에는 피지컬과 파워 등에서 고학년이 주축이 된 팀들보다 부족함이 많았다. 하지만, 청룡기 대회를 기점으로 선수들이 피지컬 훈련을 많이 하면서 신체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청룡기 대회와 추계연맹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전체적인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전반기 때 대학 및 고교와 연습경기를 했을 때와 청룡기 대회 직후 대학 및 고교와 연습경기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고 느껴질 정도다. 우리 팀은 후반기 리그부터 내년 시즌 스쿼드를 이미 끼워맞췄다.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희망을 가지게 됐다."

적은 내부에 존재한다는 말처럼 후반기 리그부터 일찌감치 내년 시즌 플랜을 짜맞춘 강릉중앙고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자만이다. 올 시즌 청룡기 준우승, 추계연맹전 8강 등 예상을 뒤엎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선수들이 자칫 안도감에 휩싸일 우려도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선수들이기에 매너리즘은 곧 팀의 기강 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암적인 요소다. 김현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주입시킬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온갖 변수가 끊이지 않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스쿼드#성적'의 방정식도 강릉중앙고에 예외가 아니다.

후반기 왕중왕전에도 3학년 선수들을 마지막까지 풀가동하는 여느 팀과 달리 강릉중앙고는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해결사 안수현과 장호승, 센터백 박성호, '캡틴' 박민수 등은 내년 시즌 강릉중앙고 축구부의 부활에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해결사 안수현과 장호승은 뛰어난 골 결정력과 테크닉, 연계 플레이 등을 앞세워 강릉중앙고의 매서운 화력쇼를 책임지고 있고, 센터백 박성호와 '캡틴' 박민수는 안정된 수비 리드와 경기운영 등을 통해 팀의 척추를 튼실하게 세우고 있다. 경험과 경기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기에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가장 경계스러운 부분이 바로 저학년 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따른 안도감이다. 저학년 때 성적을 내서 고학년 때도 성적을 내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개인별로 목표가 있기에 작은 것에 만족하지 말고 길게 보면서 목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편이다. 후반기 왕중왕전은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으로 빠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왕중왕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패턴 변화를 주는 것보다 그동안 하던대로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실제로 지금 훈련도 그렇게 가고 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해 스쿼드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일 생각이고, 좋은 성적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박)성호와 (박)민수는 우리 팀 수비라인의 핵이다. 민수는 수비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성호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잘해주고 있다. (장)호승이와 (안)수현이는 우리 팀의 공격을 이끌어가는 선수들이다. 호승이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은 전형적인 측면 자원이고, 수현이는 테크닉과 득점력 등이 탁월하다. 성호, 민수, 호승, 수현이 등 모두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 시간이 지나면 좋은 선수로 발전할 자질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2015 청룡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부경고를 상대로 결승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강릉중앙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현역시절 K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맹위를 떨친 김현석 감독은 모교 강릉중앙고 감독 2년차를 맞아 지도자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만개하고 있다. 운동에만 전념하면 되는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는 모든 부분을 섬세하게 챙겨야 되는 고충이 있지만, 울산 현대 코치(2005~2013)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등을 토대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의 창의성 배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팀 골격을 성공적으로 입혔다. 스트라이커 출신 답게 한국 선수들의 고질적인 약점인 창의성 함양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매 경기 실점률은 다소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를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쇄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축구에 선수들의 빠른 흡수력까지 더해지면서 강릉중앙고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는 제대로 불이 붙었다.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는 고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프로에 있을 때는 구단이라는 보호 아래 모든 것이 진행됐지만, 아마추어는 내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줘야 한다. 스파르타식으로 선수들을 조련하는 것보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규율을 중시하는 것을 원하는 편이다. 그 일환이 바로 선수들의 창의성 배양이다. 프로에서 느낀 부분이 성적 위주의 틀에 박힌 축구를 하다보니 개개인의 창의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학원축구로 와서 보니까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질 높은 축구를 구사하려면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 훈련 때도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성적 위주의 틀에 박힌 축구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쫓아오고 있고, 분위기도 좋다. 나 역시도 선수들이 당장 잘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 뿐만 아니라 김학범(성남FC 감독), 우성용(광성중 감독) 등 한국축구의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강릉중앙고는 축구부 창단 80주년인 올 시즌 짭짤한 성과물을 토대로 학교와 동문회 등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총동문회의 열성적인 지원과 응원은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고, 학교 측에서도 축구부 선수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능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모교 강릉중앙고 감독으로서 새 도전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김 감독은 중학교 시절 저평가됐던 선수들을 화려한 보석으로 캐내서 한국축구의 질적 향상에 앞장선다는 사명감이 가득하다.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과 재학생들, 2만5000여명의 동문들이 축구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 그런 측면에서 책임감이 크다. 강릉중앙고는 내가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게 해준 곳이다. 올 시즌 축구부 창단 80주년에 좋은 성과물을 거두면서 흩어졌던 동문들이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를 통해 전국에 강릉중앙고의 타이틀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 아마추어 무대에 몸담고 있어도 현역시절 나를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다.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팬 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길은 좋은 성적과 함께 많은 씨앗들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상 강릉중앙고 김현석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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