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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대학교, '대학부 81번째 축구부 창단' 구대령 초대 감독 "수도 서울 인프라 살려 2~3년 안에 일 내겠다"
기사입력 2015-11-17 오후 12:29:00 | 최종수정 2015-11-23 오후 12:29:28

▲서울특별시 강서구 까치산로 24길 47번지에 위치한 KC대학교 축구부 초대 지휘봉을 잡은 구대령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전국적으로 대학들의 운동부 죽이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각 대학별로 구조조정을 통해 정원 감축을 꾀하고 있는 찰나에 주 타겟 0순위가 운동부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것은 이미 오래됐을 정도다.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도 축구부 창단으로 학교 이미지 쇄신이라는 장기 플랜을 집요하게 고수하는 팀이 있다. 내년 시즌부터 대학축구에 첫 선을 보이게 되는 KC대가 그 주인공이다. 기독교 중심의 신학 대학이라는 핸디캡은 안고 있지만,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열정 등을 바탕으로 큰 혁신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2004년 그리스도신학대에서 교명을 변경한 KC대의 인지도는 기존 명문 대학에 비하면 턱없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 중심의 종교적인 색채가 워낙 뚜렷한 탓에 고교생들이 기피하는 학교 중 하나였고, 소규모 학교의 성격까지 띄고 있어 큰 관심을 받기에 어려운 구조였다. 최근 마곡동과 방화동 등 김포공항 인근 지역의 비약적인 경제 개발에도 대부분 고교생들이 명문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인력 충원에도 고충이 상당했다. 남부럽지 않은 시장성에 비하면 정작 실효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교명을 변경한지도 어언 10년의 세월이 넘었지만, 궁핍한 살림은 여전히 해갈될리 만무했을 정도다

그런 와중에 KC대가 학교 인지도 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방안이 바로 축구부 창단이다. 운동부가 하나 정도 있어야 학교 인지도가 향상될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섰다. 축구부 창단은 곧 재학생들의 소속감 향상으로도 직결될 수 있기에 창단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김진건 이사장 이하 학교 관계자, 강서구청 측에서도 축구부 창단에 발 벗고 나서면서 창단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아직 체육대학은 없는 상황이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체육대학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어낸 것도 축구부 창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 학교와 달리 학교 측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었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였다. 결국, KC대는 지난 10월 창단 승인을 허가받으며 81번째 대학축구 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학대에서 종합 4년제로 전환한지 어언 10년이 흘렀고, 그 과정에서 교명도 KC대로 변경했다. 교명은 바꿨어도 종교적인 색깔로 인해 강서구 주민분들을 제외하면 타 구 주민분들은 KC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대학별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소규모 학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팀은 체육대학이 없는 상황이지만, 지도교수님께서 체육대학이 신설되면 운동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지도교수님과 이해관계가 잘 먹혔다. 강서구 국회의원과 지역 관계자 분들께서도 축구부 창단에 많은 힘을 실어주셨다. 학교 차원에서도 홍보 차원에서 축구부를 창단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 이사장님과 축구부 담당 교수님 등의 적극적인 열의까지 더해지면서 창단에 이르게 됐다."

대부분 신생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선수 스카웃이다. 스카웃이 장기 농사에 8~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교 선수들이 수도권 명문팀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스카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각 대학별로 2016학년도 대학 체육특기자 신입생 선발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도 좁다. KC대는 지난 13일과 20일 공개 테스트를 통해 신입생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개 테스트 참여선수 중 타 대학 복수 지원 등을 택한 선수들도 더러 존재하고 있어 정시모집에서 선수들의 입학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작은 나름 거창하게 열었지만, 팀으로서 골격을 입히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은 요소였다.

         ▲선수들에게 훈련 지시를 하고 있는 KC대 학교구대령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강서구-양천구만해도 인구가 100만여명에 이른다. 그런데 축구부 이전에 대학 자체가 우리 팀 밖에 없다. 최근 방화동-마곡동 신도시 개발에도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거기다 학교 인지도가 떨어지다보니 선수 스카웃에 고충이 적지않다. 지금 공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어도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은 학교들도 있어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요즘 고교 선수들의 수도권 명문팀 선호도가 짙어지면서 우리와 같이 소규모 학교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도 수시 전형이 끝난 만큼 정시모집을 통해 선수를 뽑아야 되는 현실이다. 우리가 비록 창단을 했어도 당장 명문팀들을 따라잡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KC대를 향한 주변의 도움 손길은 든든한 날개나 다름없다. 학교 측에서는 축구부 선수들의 안락한 환경 조성을 위해 숙소 시설을 나름대로 잘 완비해놓으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강서구청 측에서도 KC대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강서구 인근 공원 운동장 사용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와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KC대에 큰 동기부여나 마찬가지다. 최근 사회적으로 취업난에 얼어붙는 상황에서 스포츠마케팅학부 신설 등 다각도로 선수들의 폭넓은 진로 선택도 도모하고 있는터라 향후 장기 플랜 수립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학교 운동장은 확보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숙소 완비는 다 해놓은 상황이다. 강서구청의 협조 아래 개화산공원과 우장산공원 운동장 등을 협조해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고 계시다. 지금 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면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프로 선수로 성장하면 좋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드물다. 스포츠마케팅 학부를 신설해서 생활체육과 행정가 등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자격증을 부여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4년제 대학의 구색에 맞게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KC대의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하게 된 구대령 감독은 현역시절 동기 이동국(전북 현대), 김은중(툴비즈 수석코치), 박동혁(울산 현대 스카우터) 등과 함께 U-19, 20 대표를 지내는 등 나름대로 재능을 인정받았던 자원이었다. 동대부중-고(서울)-동국대 출신인 구 감독은 2003년 대구FC 창단 멤버로 현역 생활을 열었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꽃도 제대로 펼쳐보기 전에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현역 은퇴 후 청담고(경기) 감독으로 축구인생의 2막을 연 구 감독은 올 시즌까지 10년간 청담고 사령탑을 역임했지만, 지도자로서 더 큰 도전을 위해 신생팀 초대 감독이라는 호랑이 굴로 들어가게 됐다. 내년 시즌 U리그부터 첫 선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팀들에 깨지고 배우면서 2~3년 안에 공격적인 색채를 토대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KC대 초대 사령탑을 택하게 된 계기는 바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고교 감독으로 10년 동안 몸을 담다보니 뭔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을 엿보였다. 학교 측에서도 배려를 해주셔서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택하게 됐다. 나만의 축구 색깔을 입히기 위해서는 대학이 최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마침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와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년 시즌 U리그부터 출전하게 되는데 신생팀이기에 실점하지 않는 축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재밌는 축구를 펼쳐야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1년간 경험을 토대로 팀 구색이 맞춰지면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의 질을 높이고 싶다."

내년 시즌부터 대학축구 판도에 본격적으로 명암을 내밀게 된 KC대에게 대학축구의 대표 '블루칩'인 용인대는 든든한 롤모델이다.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춘 유도와 태권도에 비해 인지도가 턱없이 부족했던 용인대는 이장관 감독의 조련 아래 고교시절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키워내며 미래 지향적인 가치가 완전히 꽃피웠다. 얼마 전 막을 내린 U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창단 첫 고학년부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는 등 '이장관표 신바람 축구'도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에 강렬한 뇌리를 남겨줬다. 구 감독도 용인대의 최근 상승세에 크게 자극받은 모습이다. 당장 부족해도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키워서 팀 경쟁력을 쌓으면 분명 걸출한 '씨앗'은 나올 것이라는 소신이 가득하다. 학교 측의 지원도 잘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 구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이 괜히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얼마 전 U리그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쥔 용인대도 처음에는 그저 그런 학교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우리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고교시절 명문팀들로부터 외면받은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을 데리고 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팀 역시 당장 부족한 선수들을 데려와도 대학 레벨에 맞게 선수들을 조련하면 충분히 좋은 자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측의 재정적인 부분만 좀 더 뒷받침되면 우리 팀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어볼 자신이 있다. 우선은 1-2학년 대회에 큰 포커스를 맞추면서 3년 안에 전국대회 8강권에 도달하고 싶다."

지도자 인생의 2막을 앞두고 있는 구 감독은 '지-덕-체'를 모두 겸비한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부쳤다. 구 감독은 2009년 동국대 코치로 몸담은 기간 제자인 최보경(전북 현대)과 조영훈(대구FC), 황지웅(대전 시티즌)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 모두 고교시절까지 무명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동국대 입학 후 피 나는 노력과 성실함 등을 토대로 프로 및 대표팀 승선의 꿈을 이뤄낸터라 선수들의 목표 의식과 인성 함양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고정관념인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선입견 타파를 위해 선수들에 정규수업을 이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등 선수들의 다양한 경험 축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은 천리와 같지만, KC대=축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 만큼은 여전히 분주하다.

"고교는 아직 감정 변화가 크기에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강하게 조련해야 되는 반면, 대학은 미팅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동국대 코치 시절 제자인 (최)보경, (조)영훈, (황)지웅이 등 모두 당시 평범한 레벨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름 플랜을 가지고 하니까 성장세가 두드러진 케이스다. 선수들에게 인성 함양은 물론, 축구를 왜 해야되는지에 대한 목표 의식을 좀 더 심어주고 싶다. 운동선수도 교사, 교수 등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수업 참여를 적극 권장할 생각이다. 요즘 사회가 운동선수라도 운동만 해서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 KC대하면 강한 축구를 선보이면서 팬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팀을 만들고 싶다. 성적과 함께 대표급 선수 배출은 나의 큰 목표다." -이상 KC대 구대령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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