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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고, 전통의 명가로서 화려하게 부활한 2015년..."세대교체 완성으로 업그레이드를 꾀하겠다"
기사입력 2015-11-16 오후 12:38:00 | 최종수정 2015-11-16 오후 12:38:05

▲2013년부터 자신의 모교인 부평고에서 후배이자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는 서기복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부평고(인천)에게 2015년은 의미가 깊은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텃밭으로 손색없는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12년만에 정상 탈환을 일궈낸데 이어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까지 일궈내며 전통의 강호로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제 부평고에게 2015년 남은 미션은 세대교체다. 저학년 선수들을 축으로 세대교체의 완성도 증대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내년 시즌 준비 과정에도 탄력을 낼 복안이다.

부평고는 오는 21일부터 경기도 포천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을 통해 2015년 한 해 마지막 추억몰이에 나선다.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를 주 색채로 내세우는 부평고는 저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왕중왕전에 임하되 좀 더 다양한 옵션 창출을 바탕으로 한단계 진화를 그리고 있다.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빠졌지만, 저학년 선수들끼리 한 번 해보려는 의지가 충만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2013년 서기복 감독 부임과 함께 2013년 금석배 준우승, 지난 시즌 금강대기 3위 등으로 명가재건의 구색을 조금씩 맞춰놓은 부평고는 올 시즌 저학년때부터 경기에 줄곧 투입된 선수들이 그대로 고학년에 진급하며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다. 저학년 선수들이 꾸준하게 경기를 출전하면서 내공과 자신감 등이 많이 쌓였고, 이를 토대로 팀 조직력도 완성도를 더해갔다. 동계훈련 때도 철저한 준비 과정과 함께 대학팀들과 연습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위용을 자랑하며 부활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나친 기대가 너무나 큰 부담감으로 느껴진 탓일까. 부평고는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 보인고(서울)에 져 16강에 만족하며 한동안 공황 상태에 빠졌다. 팀 스쿼드와 조직력,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어느 팀에 뒤질 것이 없는 상황임에도 16강에서 보인고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등 선수들의 허탈감도 상당했다. 이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 수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반기 제주-인천 리그에서도 첫 경기 강화고(인천) 전 때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을 야심차게 열고도 정작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격이었다.

흔히 진정한 강팀의 조건을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손꼽는다. 어려운 과정을 헤쳐나오는 법을 알아야 승부처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산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부평고에게 강화고 전 무승부는 좋은 약이 됐다. 강화고 전 무승부 이후 심기일전한 부평고는 인천남고, 서귀포고(제주)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합을 벌이며 금세 페이스를 회복했다. 전반기 막판 서귀포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등 제주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착실히 쌓아올린 부평고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인천남고에 2-1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타이틀 방어'의 큰 승부처에서 신흥 강호 인천남고를 맞아 자존심 회복과 '타이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본전을 제대로 건졌다.

▲고교축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평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전반기 역전 우승의 기세를 몰아 왕중왕전에 출항한 부평고는 용호고(경기)에 승부차기로 져 아쉽게 16강에 만족했지만, 오히려 16강 탈락을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의 기회로 삼았다. 왕중왕전 직후 수비 조직력을 비롯한 부분 전술 등을 집중적으로 수정하며 시즌 마지막 대회인 대통령금배 대회에 '올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선수들도 금석배와 전반기 왕중왕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더위에 혹독한 훈련을 군말없이 소화하는 등 준비 과정도 철두철미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부평고는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발산하며 정상 정복을 향해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전반기 리그 때보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짜임새 등도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한껏 밝혔다.

신갈고(경기)와 정읍단풍FC U-18(전북)을 조별리그에서 셧아웃시킨 부평고는 결선에서도 초지고(경기)와 장훈고, 영등포공고(이상 서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까지 합류하는 저력을 뽐냈다. 신갈고와의 결승전에서도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음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2003년 이후 12년만에 정상 정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전 2차례 전국대회의 부진도 시원하게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부평고는 제96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후반기 인천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오르는 등 확실한 '1강'으로서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전국체전에서는 대구공고에 져 3위에 만족했지만, 군산제일고(전북)와 청주대성고(충북) 등 강팀들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 16강 탈락 이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리그 첫 경기 강화고 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금석배의 후유증이 제법 길었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을 기점으로 선수들이 페이스를 찾더니 최종전 인천남고 전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상승 무드를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중왕전 때는 아쉽게 16강 탈락을 했어도 대통령금배 대회를 위해 수비 조직력과 부분 전술 등에 많은 투자를 쏟았다.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술 이해도와 수비 조직력, 공-수 밸런스 등이 안정감을 찾았다. 대통령금배 대회 우승과 함께 전국체전에서도 3위로 좋은 성과물을 이뤄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과물은 선수들의 명문팀 진학이라는 값진 선물로도 연결됐다. 대통령금배 우승 달성에 '히어로' 역할을 한 김준범이 '신촌독수리' 연세대의 새 식구가 된 것을 비롯, 센터백 이한빈(용인대), 측면 미드필더 한재욱(단국대), 골키퍼 박석민(울산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명문팀들의 픽업을 받으며 스카우트 시장의 숨은 '블루칩'으로서 면모도 잃지 않았다. 후반기 왕중왕전은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 준비 관계로 빠지지만, 저학년 선수들이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하려는 동기부여가 뚜렷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등 '대형 사고'를 터뜨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는 모두 끝마친 상황이다.

김준범, 이한빈 등 공-수의 핵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빠진 부평고에서 해결사 박성민(2학년)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광성중(인천 U-15) 시절까지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박성민은 부평고 진학 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뛰어난 골 결정력과 폭발적인 돌파력 등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팀의 붙박이 원톱으로서 대통령금배 우승과 함께 득점왕까지 품에 안는 등 고교 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전국체전 3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골키퍼 유연수와 중앙 미드필더 배찬수, 센터백 김성빈 등 선배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씨앗'들도 왕중왕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태세다.

"전국체전 직후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 준비 관계로 빠지면서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년 시즌 플랜을 짜맞추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 번 해보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연습경기 때도 투쟁력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 힘든 과정이 많은데도 항상 운동과 학교 생활 모두 열심히 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팀 선수들은 (김)남일이 형과 (이)천수 등 졸업생 선배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훈련 때도 졸업생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자부심이 남다르다. 왕중왕전에서도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경험을 쌓아서 내년 시즌 팀 전력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박)성민이는 내년 시즌 우리 팀 전력의 핵이다. 워낙 상대팀들에 노출이 심하게 된 선수라 견제가 상당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왕중왕전을 앞두고 성민이를 주축으로 나머지 선수들을 통한 다양한 공격 옵션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일부 저학년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수비에서 (김)성빈이가 졸업하는 (이)한빈이 못지 않게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내년 시즌 우리 팀의 주장인 (배)찬수와 골키퍼 (유)연수 등도 우리 팀에 많은 힘을 실어줄 선수들이다. 내년 시즌은 수비적으로는 많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발굴의 기량을 뽐낸 박성민은 내년 시즌 부평고 에이스의 활약을 예고했다. ⓒ K스포츠티비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포철고(포항 U-18)에 져 8강에 만족한 부평고는 이번 왕중왕전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옵션 창출에 여념이 없다. 이미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가 상대팀들에 많이 노출이 된 상황이라 세트피스와 부분 전술 등의 완성도를 높여서 왕중왕전과 내년 시즌 좀 더 질 높은 축구를 보여준다는 심산이다. 안주하는 순간 곧 도태된다는 말처럼 고유의 색채를 극대화하되 패턴 다변화를 꾀하면서 상대 집중견제를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국체전 직후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왕중왕전 준비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는 중이라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상위 입상도 꿈만은 아니다.

"후반기 왕중왕전을 앞두고 저학년 선수들의 특색에 맞춰서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하고 있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2학년 선수들의 경험이 왕중왕전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팀이 추구하는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상대에 노출이 된 만큼 좀 더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다. 나 역시도 상대의 견제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왕중왕전을 통해 내년 시즌 앞두고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에서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난 시즌 포철고에 져 아쉽게 8강에 만족했기에 이번에는 4강 이상을 한 번 노려보고 싶다."

2013년부터 모교 부평고의 지휘봉을 잡은 서기복 감독은 초창기 때 비교적 젊은 나이에 모교 사령탑에 오르면서 선수 스카웃과 대학 진학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매머드급 공세가 시작되면서 우수 유망주 확보와 성적 위주의 대학 입시 제도 등 초보 감독으로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부평고가 서 감독 취임 이전 2010년대 초반 전국무대에서 변변한 성적 조차 없었을 정도로 성적에 대한 압박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서 감독은 모교 축구부 중흥이라는 뚝심 하나로 초보 감독 딱지를 하나둘씩 벗어던졌다.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동기부여를 이끈 것은 물론, 훈련의 질 극대화에 투자를 쏟으며 팀 체계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를 통해 부평고에 대통령금배 우승컵까지 선물하는 등 그동안 힘든 시간들을 멋지게 치유했다. 이제 부평고 축구부의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일만 남았다.

"부평고라는 학교 커리어가 워낙 명문이기에 주변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감독 부임 이후 다각도로 마음고생도 적지않았다. 그럼에도 올 시즌 대통령금배 우승과 전국체전 3위 등은 부평고 축구부의 건재함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서 나름 큰 보람을 느낀다. 박승남 교장선생님과 김한환 축구부장님이 축구부에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계시다. 특히 김한환 부장님은 부평고 축구부 1회 출신이신데 축구부 선수들에 모든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함이 크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어렵기에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부평고 축구부를 만들겠다." -이상 부평고 서기복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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