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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명원, '2년차 징크스' 벗고 부활 기지개...ŕ부 잔류와 U-23 대표팀 승선이 목표"
기사입력 2015-10-29 오후 10:51:00 | 최종수정 2015-11-01 오후 10:51:54

'2년차 징크스'를 벗고 힘찬 날갯짓을 하나둘씩 펼쳐보이고 있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 서명원(대전 시티즌)의 얘기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그가 시즌 막판을 기점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쳐보이며 '클래식 잔류'와 'U-23 대표팀 승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몰이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명원은 계성초(충남) 시절부터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씨앗'으로 일찌감치 맹위를 떨쳤다. 빠른 스피드와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돌파력, 뛰어난 개인기, 골 결정력, 드리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래 레벨 중 최고 수준으로 칭송받았다. 계성초 6학년이던 2007년 칠십리배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서명원은 이듬해 전국 최고의 초등학교 축구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차범근축구대상 대상까지 수상하며 우월한 '클래스'를 자랑했다. 스타 등극의 등용문이나 다름없는 차범근축구대상 대상 수상은 서명원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기존 또래 선수들보다 1~2수 앞선 재능으로 많은 축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명원은 신평중(충남) 진학 후에도 1학년때부터 웬만한 고학년 선배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슈퍼스타'의 자질을 마음껏 풍겼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 유스팀에 입단한 서명원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낯선 이국 땅에 입성했지만, 무릅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꽃도 피워보기 전에 영국 생활을 마감했다. 한국으로 유턴한 서명원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0년 금석배 대회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수상하며 녹슬지 않은 위용을 과시했으나 연계 학교인 신평고 진학 후 부상과 슬럼프 등이 겹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과 슬럼프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본연의 폭발력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고, 경기 감각까지 덩달아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감도 덩달아 결여됐다. 추락하는데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부상과 슬럼프 등의 장기화는 어린 서명원의 심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본연의 '클래스' 만큼은 쉽게 녹슬지 않는 대목이었다. 서명원은 고교 3학년이던 2013년 인천 전국체전에서 팀을 3위로 이끌며 에이스로서 대단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주경철 감독(신평고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자신감을 하나둘씩 회복하며 '천재'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을 놓고 고심하던 서명원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로 대전에 입단하며 더 큰 세계로의 도전을 택했다.

고교보다 템포와 경기운영, 생활 패턴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프로 무대에서의 '홀로서기'는 서명원에게는 분명 큰 시험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서명원은 프로 초년병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를 앞세워 팀의 공격라인 한 자리를 꿰찼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폭발적인 돌파력과 뛰어난 개인기 등은 경험과 노련미 등이 월등한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높았고, 아드리아노와 함께 막강한 '쌍포'를 형성하며 대전의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 챌린지 우승은 이듬해 K리그 클래식 자동 승격이라는 열매까지 뒤따르면서 의미를 더했다. 대전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서명원의 강렬한 임팩트에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을 정도다.

데뷔 첫 시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서명원이지만, 스포츠계의 지독한 속설인 '2년차 징크스'는 쉽게 비껴갈 수 없었다. 챌린지와 달리 클래식 무대의 거친 몸싸움과 압박, 변화무쌍한 수비 포메이션 등은 서명원이 홀로 감당하기엔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발목과 무릎 등 잔부상이 끊이지 않은데다 팀이 1년 사이에 극심한 나락으로 빠져들면서 클래식 무대의 혹독함을 제대로 체감했다. 각 팀들의 치밀한 전략과 분석에 의해 패턴이 노출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시즌 중반까지 단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이 장기화되며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이래저래 서명원에게 프로 2년차를 맞은 올 시즌은 이래저래 시련만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명원은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최문식 감독의 조련 아래 수비 가담과 적극성 등이 이전보다 몰라보게 좋아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적극성과 수비 가담의 향상은 플레이의 질 업그레이드에도 중요한 잣대였다. 이전까지는 홀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다소 많았던 서명원은 최 감독 부임 이후 닐톤, 하피냐 등 기존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포착하며 팀 플레이에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다. 최 감독의 지도 아래 위치선정과 공간 활용 등도 정교해지는 등 클래식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스플릿 이전 지난 9월 13일과 20일 전남, 전북 전에서 연거푸 골 사냥에 성공하는 등 골 침묵까지 깨는 소득을 거둬들였다.

이는 단순한 예열에 불과했다. 서명원은 챌린지 강등의 중대 기로에 놓인 24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지휘했다. 0-1로 뒤진 후반 16분 닐톤의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20분 김태봉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결정적인 순간 '킬러' 본능을 꿈틀거린 서명원의 활약에 대전은 3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승점 19점(4승7무24패)으로 11위 부산(승점 24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히며 꺼져가던 잔류의 희망을 하나둘씩 되살렸다. 팀이 어려울 때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서명원의 존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올 시즌 내가 기대했던 만큼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우리 팀 전체적으로 시즌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동료들에 미안함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매 경기 열심히 뛰려고 노력했고, 그 성과가 최근 잘 나오는 것 같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한 것도 팀에 너무 미안했는데 형들이 뒤에서 자신감 있게 결정력에만 신경쓰라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었다.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로 롤러코스터를 탄 부분은 내가 심리적으로 이겨내야 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단계 성장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대전 서명원

어린 시절부터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던 서명원의 최근 활약상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만든다. 지난해 10월 미얀마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서명원은 후반기 들어 본연의 위용을 하나둘씩 회복하면서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리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단번에 파괴하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득점력도 갖춘 서명원의 존재는 대표팀의 공격 옵션 다변화에도 큰 숨통이 트인다.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을 중시하는 신태용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서명원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매력적인 카드다.

서명원에게 '절친' 황희찬(FC리퍼링)의 활약은 신선한 자극제다. 2009년 차범근축구대상 대상을 수상한 황희찬은 올 시즌 오스트리아 명문 잘츠부르크에서 FC리퍼링으로 임대돼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일과 12일 호주와의 2연전에서도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돌파력 등으로 호주의 느린 수비라인을 적절하게 파괴하는 등 국내 팬들에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서명원 역시 최근 절친한 동생인 황희찬을 보고 절치부심의 각오로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짜내며 의욕을 더욱 고취시키는 모습이다. 20대 초반의 팔팔한 청춘인 서명원의 비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U-23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친구들과 동생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친구들의 활약에 경쟁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 역시도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훈련과 경기 모두 더 열심히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더 열심히 해서 U-23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까지 승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전 서명원

혹독한 프로의 세계에서 부상과 슬럼프 등을 딛고 자신의 재능을 껍질에서 하나둘씩 벗겨내고 있는 서명원. 아픔과 시련을 딛고 정신적으로 한단계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며 잊혀진 '팬심'도 점차 되살리고 있다. '클래식 잔류'와 'U-23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하는 서명원의 야심이 과연 어떤 결말을 낳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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