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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이장관 감독의 '애제자' 울산현대 이영재,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찜'…U-23 대표팀과 소속팀 '두 마리 토끼' 향해 '쾌속 질주'
기사입력 2015-10-28 오후 10:51:00 | 최종수정 2015-11-01 오후 10:51:31

올 시즌 하위 스플릿 추락과 FA컵 준결승 탈락 등으로 바람잘날 없는 한 해를 보낸 울산 현대. 극심한 부진으로 명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으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그러나 소득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이영재의 '폭풍 성장'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도 같다.

용인대 2학년을 마치고 자유계약으로 울산에 입단한 이영재는 7경기에 나와 1골-2도움을 올리며 나름대로 프로 무대에 무난히 안착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프로 무대의 거친 템포와 몸싸움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그 중반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보장받으며 울산의 미래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U-23 대표팀에도 꾸준하게 발탁되는 등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영재는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축구 센스와 넓은 시야, 감각적인 패싱력 등을 앞세워 촉망받는 미드필더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174cm,66kg의 왜소한 체격 조건을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탄탄한 기본기 등으로 극복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훈고(서울) 2학년 때 2011년 백록기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영재는 이후 은사인 이규준 감독을 따라 하남축구클럽 U-18(경기)에 새 보금자리를 틀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볼 터치와 패스 등 축구의 기초 요소를 중요시하면서 자율 속의 규율을 추구하는 하남축구클럽 U-18과 이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이영재의 기량 발전을 제대로 덧칠해줄 수 있는 요소였다.

하남축구클럽 U-18의 스타일은 이영재의 클래스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감각적인 '킬 패스'와 정확한 왼발 킥력 등으로 팀의 '마에스트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2012년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클럽팀 사상 첫 전국대회 8강을 이끌었다. 고교축구의 대표 '스타제조기' 이 감독도 애제자인 이영재에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주며 힘을 실어줬다. 각 종 대회에서 기복없는 활약상을 토대로 많은 대학팀들의 레이더망에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여러 팀들의 적극적인 러브콜 끝에 이영재가 택한 곳은 신흥 강호 용인대였다. 짜여진 틀이 견고한 팀보다는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던 이영재로선 용인대가 발전을 위한 좋은 기착지였다.

결과적으로 이영재의 판단은 옳았다. 이장관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1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이영재는 넓은 시야와 예리한 패싱력, 높은 축구 IQ 등으로 기존 선배들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연출했다. 기동력과 압박을 팀 컬러로 내세우는 용인대의 팀 컬러에서 이영재의 예리한 왼발은 팀 색채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인 왼발 킥력으로 상대 집중력을 절묘하게 흔들어놓으며 '왼발 스페셜리스트'의 위용도 과시했다. 성인 무대의 거친 템포와 몸싸움을 뛰어난 축구 센스로 극복하는 영리함은 기존 선배들 마저 매섭게 위협했다. 개인 훈련을 단 하루도 거르지않는 근면과 성실함은 팀에 성공적으로 융화될 수 있었던 밑천이었다.

확실한 게임메이커가 필요했던 용인대로선 이영재가 큰 '복덩이'나 다름없었다. 지칠 줄 모른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 등으로 용인대 전력에 든든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이영재는 2013년 BTV-CUP 대학선발에도 발탁되는 등 탄탄대로를 거듭하며 차세대 미드필더로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시즌에는 전국 1-2학년 대회에서 팀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1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과 플레이의 여유가 한껏 충전되며 많은 프로팀들의 군침도 절로 돋구게 했다. 위력적인 왼발 킥력과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이 발군인 이영재의 플레이 스타일은 게임메이커 부재에 골머리를 앓는 팀들의 '아킬레스건'을 치유해줄 카드였다. 이영재는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가 좀 더 큰 발전을 위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프로 무대에 택하는 모험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이)영재는 나이대에서 최고의 왼발 킥력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뛰는 선수들의 스피드에 맞게 정확하게 볼을 넣어줄 정도로 패싱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교시절부터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이 기술적인 부분이었는데 영재는 정신력과 체력 등에 기술적으로도 훌륭하게 갖춰졌다. 또래 레벨 중 최고의 재능을 갖췄다고 판단했는데 용인대에 입학했을 때 기쁨이 컸다. 대학 진학 후에도 2년 동안 개인 훈련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을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축구 IQ는 또래 레벨 중 최고 수준이기에 피지컬적인 부분이 보완되고, 경험이 더 축적되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다." -용인대 이장관 감독

올 시즌 K리그 대표 명문구단인 울산에 입단하며 당당하게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은 너무 높았다. 프로 선수들의 뛰어난 피지컬과 노련미, 경기운영 등은 프로 햇병아리인 이영재가 뚫어내기엔 벅찼다. 왜소한 체격 조건으로 인해 피지컬에서 많은 열세를 나타내며 2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축구 센스와 패싱력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피지컬의 열세는 프로 무대에서 큰 마이너스 요소였다. 같은 포지션에 하성민과 마스다 등 쟁쟁한 자원들의 존재도 이영재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소였다. 입단 초반부터 프로 무대의 냉혹함을 혹독하게 체험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축구인생 이래 최대 시련이 불어닥치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않았다.

그러나 이영재는 부족한 피지컬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벌크업을 진행하며 칼을 빼들었다. 피지컬의 보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벌크업으로 체중을 4~5kg 가량 불리며 파워가 한층 강화됐다. 2군에 있는 와중에도 기존 선수들과 함께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면서 수비 가담과 압박 타이밍 등을 좀 더 다듬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역시절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맹활약한 윤정환 감독도 이영재를 그냥 지나칠리 만무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경쟁력을 키운 이영재의 열정은 팀내 경쟁 구도 확립에도 제격이었다.

이영재는 윤 감독의 신뢰 속에 자신에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움켜쥐었다. 지난 7월 8일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김승준의 선제골을 도우며 데뷔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영재는 안정된 경기운영과 감각적인 패싱력, 넓은 시야 등을 앞세워 프로 무대에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초창기보다 수비 가담과 적극성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데다 시즌 막판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의 플랜을 새롭게 짜맞춘 울산의 팀 사정도 이영재에게는 큰 '복'이었다. 이영재는 지난 25일 35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전반 4분 김신욱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프로 데뷔골까지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창기 때 반년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고 2군에 있으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피지컬적인 부분과 수비력이 부족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 꾸준하게 개인 운동을 소화했다. 자포자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면서 힘든 시간을 잘 극복한 모습을 볼 때 기특하다. 고교에서 대학으로 올 때 선수들에게 자기관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주지시킨다. 준비가 철저하게 갖춰져야 기회가 올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영재가 그 부분에서 잘 따라주는 것 같다. 윤정환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중시하시기에 스스로 느낀 부분도 컸을 것이다."

"대학시절과 비교할 때 지금 파워가 많이 붙은 것 같다. 경기 때마다 태클하는 모습을 보니 수비의 적극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그러면서 볼을 치고나가는 스피드와 경기운영 등도 향상된 모습이다. 프로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영재는 공격라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고 패스 타이밍을 잘 맞출 줄 안다. 선수의 능력은 어느 팀에 가도 변하지 않는다. 어느 팀에 가도 영재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좀 더 많아지면 시너지 효과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상 용인대 이장관 감독

이러한 이영재의 활약상은 그를 U-23 대표팀 재승선으로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전임 이광종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이영재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를 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과 멀어졌다.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을 중시하는 신태용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마이너스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라는 꿈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영재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신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흐름을 단번에 뒤집는 '타짜' 기질과 남다른 축구 센스는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과 일맥상통했다.

지난 9일과 12일 호주와의 2연전은 새로운 '신태용의 황태자' 탄생을 확실하게 알려준 사건이었다. 이영재는 공-수를 종횡무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 감각적인 패싱력 등으로 류승우(레버쿠젠),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 선수들과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했다. 감각적인 '킬 패스'로 호주 수비라인의 느린 발을 적절하게 공략하며 류승우와 박인혁 등의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렸고, 호주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압박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해외파 선수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패싱력과 경기운영 등을 갖춘 중원사령관이 필요한 대표팀의 공격축구를 덧칠해줄 적임자가 바로 이영재였다. 현재 리듬만 잘 유지하면 소속팀과 U-23 대표팀이라는 '두 마리 토끼' 쟁취는 충분할 것으로 점쳐진다.

"U-23 대표팀에서는 기존 선수들보다 1살 어리기에 형들과 싸워야 되는 부담감은 있지만, 신태용 감독님께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셨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셨을 정도였다. 그런 측면에서 신 감독님과 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는 해외 선수들과도 경쟁을 하니까 체력과 피지컬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는 것이 큰 과제다. 용인대에서 했던 것처럼 기본에 충실한다면 이영재라는 이름 석 자가 오르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질이 충분하다. 부족한 부분만 좀 더 채우면 지금보다 더 큰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용인대 이장관 감독

프로 무대의 냉혹함을 이겨내고 당당히 한국축구의 차세대 게임메이커로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이영재.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도 이영재의 꾸준한 성장에는 미소가 절로 흐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을 토대로 더 큰 성장을 꿈꾸는 이영재의 날갯짓은 아직 출발점에 놓인 것과 다름없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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