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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캡틴' 이상민 "'질식수비로 韓 사상 첫 3G 연속 조별리그 무실점 수비 지휘, '명품 조연'으로서 만점 활약"
기사입력 2015-10-25 오전 10:20:00 | 최종수정 2015-10-25 10:20

최진철호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조별리그 3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퍼펙트 수비'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양산했다. '캡틴' 이상민(현대고)의 '질식수비'는 대표팀의 든든한 바퀴나 다름없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라질, 기니 전 승리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갈 길 바쁜 잉글랜드에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선사하며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 1위와 함께 한국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조별리그 3경기 '퍼펙트 수비'를 완성하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이후 6년만에 U-17 월드컵 무대를 밟은 대표팀의 최고 아킬레스건은 바로 수비 조직력이었다. 수원컵 당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등 개인기와 피지컬이 좋은 2선 자원들의 움직임에 수비 뒷공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와 더불어 라인 컨트롤과 협력수비, 커버플레이 등도 미흡함이 이어지며 자동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 등이 녹록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을 고려하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 접어드니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은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승화된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캡틴' 이상민이 건재했다. U-14, 15, 16 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이상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방패'를 견고하게 형성했다. 장기인 타점높은 제공권을 앞세워 상대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과의 볼 경합에서도 극강의 우위를 자랑했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잡아주는 등 '언성 히어로'로서 역량도 숨기지 않았다.

제공권과 수비 리드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상대 역습 때 측면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빼어난 커버플레이로 브라질과 기니 등 상대 2선 라인의 움직임을 무력화시켰다. 이와 함께 상대 측면 크로스 때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으로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로 대표팀의 빠른 역습에도 힘을 실어주는 등 팀 플레이의 '명품 조연'으로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상민의 존재는 나머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더욱 증진시키는 요소나 다름없었다.

나머지 선수들과의 파트너십도 훌륭했다. 첫 경기 때 호흡을 맞춘 최재영(포철고)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빠졌지만, 기니 전과 잉글랜드 전에서는 이승모(포철고), 김승우(보인고)와 '찰떡호흡'을 선보였다. 안정된 경기운영과 커버플레이 등이 돋보이는 이승모와 김승우로 인해 장기인 강력한 맨마킹과 제공권 등의 위력은 더욱 배가됐다. 실제로 이상민은 3경기 동안 강력한 맨마킹으로 상대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을 족쇄시키며 대표팀의 '철통수비'를 무결점으로 완성시켰다.

수비 조직력의 안정은 전체적인 짜임새 안정으로도 직결됐다. 수비에서 매 경기 안정된 수비력과 경기운영으로 밸런스를 다 잡아주면서 역습 전개는 더욱 강력한 위력을 뿜어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기동력으로 상대를 쉴 새 없이 압박하는 '강철체력'은 이번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고, 수비부터 이어지는 빌드업 전개도 물 흐르듯이 이어지면서 플레이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 튼튼한 뒷문은 팀 승리를 불러온다는 말처럼 철저한 뒷 단속이 대표팀의 '미러클'을 더욱 돋구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민이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된다. 좋은 신체조건에 위치선정이 뛰어나다. 또래 센터백 중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다." -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

부산 아이파크 U-12-신라중(부산 U-15)을 거쳐 현대고(울산 U-18)에 진학한 이상민은 현대고 진학 후 지난 시즌 팀의 무학기 우승, 올 시즌 3관왕(부산MBC배-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전기리그 왕중왕전)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팀의 부동의 센터백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도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온다. 뛰어난 임기응변은 또래 레벨 중 정상급이라고 칭송받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대표팀 동료들보다 1살이 많은 이상민은 울산 현대의 소중한 '씨앗'이기도 하다. 울산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경기 운영의 묘와 피지컬, 수비 타이밍 등이 이전보다 한층 좋아지며 꾸준한 성장 곡선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성실함도 갖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울산 우선지명을 받았지만, 좀 더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택한 이상민의 활약은 젊은 유망주 육성에 팔을 걷어부친 울산의 미래 지향적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자양분이나 다름없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U-17 월드컵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당당하게 증명하고 있는 이상민. '최진철 사단'의 든든한 '컨트롤 타워'이자 한국축구 차세대 센터백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그의 활약은 울산과 대표팀 모두에 강력한 '웃음 바이러스'를 선사하고 있다.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빼어난 재능도 겸비한 그의 비상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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