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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거미손' 안준수, 클럽축구의 선입견 과감하게 깬 '베짱'…"뛰어난 기량과 성실함으로 차세대 수문장 '찜'"
기사입력 2015-10-22 오후 1:09:00 | 최종수정 2015-10-22 오후 1:09:43

▲U-17 대표팀 '최진철호'의 16강전 진출까지는 '거미손'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이 절대적이었다. 1~2차전 모두 골문을 지킨 안준수는 상대 팀들의 강력한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는 등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 사진 KFA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와중에 일부 클럽팀의 무분별한 팀 운영 등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클럽축구.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이 한데 모이며 '오합지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그런 와중에 클럽축구의 불문율을 보기좋게 깨뜨린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U-17 대표팀 붙박이 수문장 안준수(의정부FC U-18)는 일반 클럽팀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좋게 없앤 좋은 예다.

사실 안준수의 이력은 또래 선수들보다 굉장히 독특하다. 취학 이전 7살 때부터 의정부 유소년축구클럽에서 축구공을 접한 안준수는 클럽의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의정부FC U-12에서 본격적인 축구선수로서 삶을 연 안준수는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을 선호하는 또래 선수들과 달리 처음부터 줄곧 골키퍼 포지션을 소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안준수가 처음부터 골키퍼 포지션을 소화하게 된 원동력에는 의정부FC 민재홍 총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민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나이 답지 않게 골문 앞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선보인 안준수를 보고 필드플레이어보다 골키퍼로서 대성할 자질이 높다고 판단했다. 거기에 뛰어난 발 밑 기술은 분명 활용 가치가 높았다. 그러면서 골키퍼 인생이 막을 올린 격이나 다름없다.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골키퍼 포지션이지만, 안준수는 이에 크게 개의치 않고 실력을 꾸준히 키웠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하게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안준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과 올바른 인성 등을 앞세워 최진철 감독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안준수의 기량 발전을 덧칠해준 요소는 따로 있었다. 이는 다름아닌 세레소 오사카의 훈련 참가였다. 김진현의 소속팀이자 과거 황선홍(포항 스틸러스 감독), 노정윤 등이 거쳐간 팀으로 국내 팬들에 친숙한 세레소 오사카는 안준수의 남다른 기량과 재능을 보고 홀딱 반해 비시즌 때마다 위탁 교육을 실시해주고 있다. 전문 골키퍼 코칭 시스템이 없어 애를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체계쩍인 훈련 프로그램은 분명 안준수에게 큰 플러스 알파였다. '특수 교육'의 성과는 바로 드러났다. 패스 게임을 주 색채로 내세우는 일본 축구의 스타일상 골키퍼 선수들의 필드플레이 능력은 반드시 가미되야 되는 요소였다.

다행히 안준수는 성실한 마인드를 앞세워 일본의 시스템을 빠르게 흡수하는 놀라운 습득력을 과시했다. 전문 골키퍼 코치의 체계적인 하드 트레이닝에 순발력과 경기운영 등은 물론, 필드플레이 능력과 빌드업 전개 등도 한층 향상되면서 기량도 덩달아 상승했다. 뛰어난 필드플레이 능력과 안정된 빌드업 전개 등은 어느새 안준수의 무기로 자리잡았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인 일본의 훌륭한 시스템은 돈 주고도 못 살 자산이나 다름없었다. 이어 안준수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에서도 6경기에 모두 출전해 단 3골만 허용하는 0점대 방어율로 대표팀의 준우승 달성에 크게 일조했다.

생애 첫 국제무대라는 중압감에도 침착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수비 리드 등을 앞세워 팀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승부처만 되면 집중력이 더욱 높아지는 그의 승부사 기질은 대표팀에 큰 플러스 알파였다. 최전방 쪽으로 정확하게 향하는 킥력과 포백 수비라인까지 모두 커버하는 넓은 수비 영역 등은 웬만한 필드플레이어 선수들 못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특히 어린 나이 답지 않은 훌륭한 인성은 대표팀 엔트리를 꾸준하게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일반 클럽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출전 선수인 안준수는 합숙 문화를 하지 않는 의정부FC의 출-퇴근 시스템은 올바른 인성 함양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중학교 시절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원 클럽 맨'으로 남은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안준수는 출-퇴근 시스템으로 인해 부모님 밑에서 좋은 유대감을 쌓으며 팀 동료들을 챙기는 희생정신과 배려심 등을 쌓았다. 이는 매 경기마다 안준수가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매개체나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기량에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성실함 등을 고루 갖춘 안준수를 보면 최진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흐를 정도다. 국제대회 출전 이후 소속팀에서도 자신감이 한껏 충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믿을맨으로서 역량을 120% 자랑하고 있다. 일반 클럽팀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과거에는 골키퍼 포지션이라고 하면 빌드업과 발 밑 기술이 약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축구에서 골키퍼들의 필드플레이 능력은 필수가 됐다. (안)준수는 캐칭 능력도 좋지만, 최전방 쪽을 향해 뿌려주는 킥력과 빌드업 등에서 굉장한 강점을 보인다. 필드플레이어 선수들과 같이 훈련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수비라인을 모두 커버하는 넓은 수비 영역과 안정감 넘치는 경기운영, 침착함, 집중력 등도 고루 겸비했다. 무엇보다 항상 안정감을 잃지 않는 부분이 준수의 큰 강점이다.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인성도 바르고 굉장히 성실하다. 앞으로 한국축구 차세대 골키퍼로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의정부FC 민재홍 총감독

지난해부터 최진철호의 대표 수문장으로 맹활약한 안준수는 칠레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훌쩍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 기니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일전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여유로움과 침착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대표팀의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이끌었고, 안정된 발 기술로 상대 예봉을 적절하게 차단하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기니와의 2차전에서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대 유효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는 등 남다른 승부사 기질로 팀을 위기에서 숱하게 건져냈다. 안준수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대표팀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밑천이었다.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빌드업 전개는 대표팀의 빠른 축구에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안정된 발 밑 기술로 후방을 향해 정확하게 뿌려주는 패스웍은 나머지 선수들의 볼 배급을 더욱 정교하게 뒷받침했다.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릴 때 수비 위치와 밸런스 등을 다잡는 등 철저한 뒷단속으로 대표팀의 '명품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안준수의 활약이 없었으면 개인기와 피지컬, 스피드 등이 월등한 브라질, 기니와의 2연전에서 예상밖의 1-0 승리를 거두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렸을지 모른다. 이를 토대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까지 확정짓는 소득도 거둬들였다. 골키퍼의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 대목이다.

소속팀 의정부FC U-18도 일반 클럽 사상 첫 메이저대회 출전의 역사를 만든 안준수의 맹활약에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무분별한 팀 운영과 미비한 시스템 등으로 '폭풍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클럽팀들과 달리 각 연령별로 체계화된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며 클럽축구에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합숙 문화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출-퇴근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인성 함양과 창의성 극대화에도 발벗고 나서는 등 선호도도 높다. 안준수의 맹활약은 향후 한국축구의 인력 풀을 더욱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잘 키운 인재가 클럽 전체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준수 부모님이 중학교 시절 유스팀에 가지 않고 우리 클럽에 남은 것도 축구선수로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셨다. 유스팀에 가서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롱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합숙 문화를 하면서 흐트러지는 것보다 출-퇴근 하면서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준수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달리 한국은 아직 엘리트 위주의 관습이 팽배한데 그 선입견을 준수가 깨뜨려서 너무 자랑스럽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피지컬적인 부분의 완성이 덜 됐다. 근력과 파워 등만 보완하면 가지고 있는 재능은 좋기에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의정부FC 민재홍 총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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