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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최진철호'의 '서프라이징' 이끈 현대고 4인방 '이상민-장재원-이상헌-오세훈'
기사입력 2015-10-22 오전 10:04:00 | 최종수정 2015-10-22 오전 10:04:22

▲'2015 FIFA U-17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현대고 소속 4인방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시계방향으로 장재원-이상헌-오세훈-이상민의 모습 ⓒ 사진 KFA

최진철호의 '서프라이징'이 전 세계를 매섭게 강타하고 있다.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으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조별리그 2연승을 질주하며 16강 탑승권을 움켜쥐었다.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에 중심에는 현대고(울산 U-18) 출신 4인방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캡틴' 이상민(3학년)과 살림꾼 장재원, '특급 엔진' 이상헌(2학년), '꺽다리' 오세훈(1학년)의 대활약은 최진철호의 광음에 데시벨을 더욱 높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오세훈의 결승골로 기니에 1-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삼바군단'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날도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에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마지막 잉글랜드 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경우의 수' 없이 조별리그 2연승까지 질주하는 역사도 새롭게 창조했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에는 현대고 4인방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캡틴' 이상민은 타점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드 등을 앞세워 대표팀의 2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이끌었다. 187cm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제공권은 개인기와 피지컬 등이 우수한 브라질, 기니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도 쉽사리 밀리지 않았고, 강력한 맨마킹으로 상대 레안드루(브라질)와 나비 반고우라(기니) 등 상대 주포들의 움직임도 꽁꽁 묶었다. 나머지 선수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수비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리더 역할을 120% 수행했다.

큰 키에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는 대표팀의 빠른 축구에 든든한 바퀴였다. 후방에서 정확한 패싱력으로 장재원과 김정민(금호고) 등의 볼 배급을 제대로 뒷받침했고,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릴 때 이를 수정해주는 등 '필드의 사령관'으로서 역랑도 숨기지 않았다. 수원컵 때까지만 해도 수비 불안에 골머리를 앓았던 대표팀은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협력수비 등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통곡의 벽'으로서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기존 동료 선수들보다 1살이 많은 이상민은 성실한 마인드로 팀 동료들과의 융화에서도 합격점을 받는 등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살림꾼 장재원은 대표팀의 '소금' 같은 존재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 센터백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장재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투철한 희생정신을 앞세워 최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좌-우 폭을 크게 여는 예리한 볼 줄기와 안정된 커팅 능력은 대표팀의 수비 밸런스 안정에 확실한 축이 되고 있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 성향이 강한 김정민과 최상의 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뛰어난 축구 센스로 상대들의 강력한 피지컬과 테크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등 '마당쇠' 기질도 돋보인다.

장재원은 첫 경기 브라질 전에서 후반 34분 이상헌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승부처에서 고도의 집중력까지 가미하며 대체 불가의 존재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헌은 대표팀의 '슈퍼 서브'다. 스피드와 테크닉, 드리블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도 체력적인 부분의 열세로 '조커'로 기용되고 있는 이상헌은 짧고 굵은 임팩트를 앞세워 '슈퍼 서브'의 진면목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질 전 때는 후반 33분 박상혁(매탄고) 대신 교체투입돼 불과 1분만에 감각적인 패스로 장재원의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삼바군단' 격침에 주춧돌을 놨다.

이날 기니 전에서도 후반 31분 김진야(대건고) 대신 교체투입돼 저돌적인 문전 침투와 호쾌한 드리블 돌파로 기니 수비라인을 휘저으며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로 경기 분위기를 확 뒤집어놓는 이상헌의 '타짜' 기질은 대표팀의 공격 전술 다변화에도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은 이번 대표팀의 '흙 속의 진주'와 같은 존재다. 190cm의 큰 키에도 유연한 볼 터치와 골 결정력, 슈팅력, 포스트플레이 등을 고루 갖춘 오세훈은 기존 동료들보다 1살 어리지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마인드를 앞세워 그라운드 출격 명령을 학수고대했다.

묵묵히 그라운드 출격을 위해 땀을 쏟은 오세훈의 열망은 기니 전에서 결정체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후반 45분 이승우(FC바르셀로나) 대신 교체투입된 오세훈은 유주안(매탄고)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기니의 골네트를 가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무승부로 끝날 수 있던 경기에서 오세훈의 장기인 슈팅력을 보고 과감하게 중용한 최 감독의 '마법'이 제대로 들어맞은 결과였다. 오세훈의 한 방으로 경기는 그대로 종결됐고, 경기 직후 팀 동료들부터 거친(?) 축하세례를 받으며 막내의 '화끈한 반란'의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었다.

"(이)상민이는 제공권과 리더십, 맨마킹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장)재원이와 (오)세훈이는 항상 훈련 때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고, 성실한 자세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이)상헌이는 돌파력과 테크닉 등이 워낙 뛰어나다. 체력적인 부분만 좀 더 뒷받침되면 (이)승우, (장)결희 못지 않은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월드컵 들어 우리 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위해 수비적인 부분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잘 뭉쳤기에 재원이와 세훈이에게 좋은 찬스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

신라중(부산 U-15)에서 유입된 이상민을 제외하고 이상헌, 장재원, 오세훈은 현대중 시절부터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 2013년 현대중의 5관왕(춘계연맹전-전국소년체전-무학기-중등리그 왕중왕전-권역 리그)을 이끈 이들 3인방은 현대고 진학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울산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유스 출신 정승현 뿐만 아니라 신인 자유계약선수 김승준, 이영재 등 '라이징 스타'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울산은 젊은 피들의 성장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구단의 미래나 다름없는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미래 지향적 가치 창출에도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 올 시즌 3관왕(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전기리그 왕중왕전-부산MBC배)이라는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쫓고 있는 현대고의 꾸준한 위용은 팀과 개인 모두 '윈-윈'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민이를 제외하고 상헌, 재원, 세훈이는 중학교 시절 국제경기 경험을 한 덕분에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한다고 해서 이 선수들이 모두 잘 될 수는 없기에 앞으로 대학 진학 혹은 프로 진출 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 지금 울산 프로팀에서도 유스팀을 굉장히 좋게 봐주고 계시고, 유스 선수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울산 현대 유스팀을 알릴 수 있다는 부분이 구단과 선수에게 모두 큰 플러스 알파다. 유스 출신 선수들의 성장은 한국축구의 미래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서포터즈 분들께서도 유스팀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만큼 이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울산 프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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