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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남초 박지원, "축구 DNA'로 대형 센터백 탄생에 기대감 증폭"
기사입력 2015-10-15 오후 5:37:00 | 최종수정 2015-10-15 오후 5:37:57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좋은 유전자를 물러받은 이천남초 박지원, 현재 173CM 좋은 신체조건은 향후 대형선수로 성장하는데 큰 기대감을 모은다. ⓒ K스포츠티비 

흔히 운동선수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운동과 연을 맺는 선수들을 보면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대형 센터백 탄생을 꿈꾸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천남초(경기) 센터백 박지원(6학년)이다.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 답지 않게 플레이의 완숙미가 철철 흐르는 등 남다른 '축구 DNA'로 성장 곡선을 꾸준하게 이어가며 대형 센터백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지원의 축구 입문기는 안용중-안양공고(이상 경기)-경기대에서 현역 생활을 한 아버지 박민성 씨의 영향이 컸다. '폭주기관차' 김대의 감독(매탄고)과 중학교 동기인 박 씨는 대학시절까지 줄곧 현역 생활을 이어갔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제2의 인생을 열었다. 그런 와중에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던 아들 박지원이 축구에 입문하겠다고 하자 근심이 앞섰다. 운동선수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씨이기에 자신이 겪었던 전철을 아들에게 되풀이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한다. 박지원이 계속 축구를 하고 싶다고 조르자 박 씨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이천남초 4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박지원은 뛰어난 축구 IQ와 남다른 축구 센스 등을 앞세워 축구부 생활에도 빠르게 젖어들었다. 아버지 박 씨도 아들의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것은 물론, 개인 훈련 때 패스와 드리블, 볼 컨트롤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아들의 발전을 도모했다. 박지원은 팀 자체 훈련에서도 코칭스태프의 전달 사항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높은 전술 이해도를 자랑하는 등 형들 틈 바구니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 완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이천남초의 훈련 시스템도 박지원에게 큰 동기부여였다. 이를 통해 패스와 드리블, 볼 컨트롤 등 축구의 기초 요소를 좀 더 착실하게 연마할 수 있었다. 딱딱한 틀을 벗자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축구에 대한 흥미도 더욱 높였다. 실수를 하더라도 믿음을 북돋어주는 이승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믿음 또한 어린 박지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창조적인 플레이를 통해 기량과 자신감도 무럭무럭 성장하는 등 자신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체 조건도 급성장한 박지원은 6학년이 된 올 시즌 키가 173cm까지 자라며 남부럽지 않은 하드웨어를 갖췄다. 대개 어린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성장세로 인해 불안한 바디 밸런스가 발목이 잡지만, 박지원은 꾸준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바디 밸런스의 안정을 촉진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드웨어 만큼은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로 또래보다 한 뼘 이상 우월한 박지원의 탄탄한 체격 조건은 우월한 유전자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드웨어만 탄탄한 것이 아니다. 박지원은 팀의 붙박이 센터백으로서 안정된 경기운영과 커버플레이,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 등을 앞세워 제 몫을 다해냈다. 장신 선수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한 몸놀림과 볼 키핑을 통해 빌드업 작업에도 든든한 축이 되고 있고,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안정된 커버플레이 등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는 10대 선수라곤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공격라인에 뿌려주는 패스웍의 정확도는 단연 일품이고, 상대 볼을 끊은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영리함도 함께 가미하며 팀 동료들에 높은 충성도를 자랑한다. 올 시즌 변변한 성적은 없었지만, 센터백으로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 박지원의 활약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우선 나에게 축구선수라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아버지께 너무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도 항상 개인 훈련 때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셔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팀 동료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다는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행복감을 많이 느낀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도 창의성과 기본기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을 했다는 점이 나에게 큰 소득이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좀 더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박지원은 현재 성장세만 꾸준하게 이어가면 분명 센터백으로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 현재 신체 조건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진보적인 마인드도 10대 초반의 선수 답지 않다. 공격형 센터백들이 대세를 이루는 현대축구의 흐름에서 안정된 빌드업 전개와 패싱력,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가담 등도 두루 갖춰 전술 활용도가 높다.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도 박지원의 큰 강점이다. 대개 어린 선수들이 과거의 활약상에 심취돼 도태되는 것과 달리 꾸준한 노력과 훈련으로 스스로를 강하게 채찍질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있다. 앞으로 피지컬과 경기 경험 등이 좀 더 쌓이면 '폭풍 성장'은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EPL과 라리가를 보면 센터백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빌드업 전개와 패싱력,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가담 등이 나에게 너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나 역시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또래 선수들도 분명히 성장 곡선이 달라지기에 패스의 정교함과 경기 템포 조절 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파워도 좀 더 키워야 될 것 같다. 경기 템포가 좀 더 빨라지는 만큼 그에 대비하기 위해 몸싸움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나에게 큰 과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꾸준함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나의 도리다."

어느덧 중학교 진학을 앞둔 박지원의 차후 행선지는 안양중(FC안양 U-15)이다. '초롱이' 이영표(KBS 해설위원)을 비롯해 한국축구의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안양중은 FC안양과 지난 시즌부터 U-15 팀 운영 협약을 맺으며 프로 산하 유스팀으로서 구색을 맞추고 있다.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박지원이 축구선수로서 좀 더 발전하는데 좋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현역시절 못 이룬 꿈을 대신 펼쳐보이려는 동기부여도 뚜렷하다. 축구 입문이라는 선택을 어렵사리 허락해준 것에 대한 은혜를 반드시 성공으로 보답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양중이 이영표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선배님들이 거쳐간 명문 학교다. 기존 다른 명문 팀들도 있지만, 안양중으로 진학하는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프로 산하 유스팀이기에 좀 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꾸준하게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지컬 뿐만 아니라 파워, 기술 등을 좀 더 보완해서 서바이벌 경쟁을 뚫는 것이 우선 목표다. 아버지께서 항상 내가 운동하는데 많은 힘이 되어주고 계시다. 축구선수라는 꿈을 향해 적극 도움을 주시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앞으로 프로 진출과 태극마크를 달아서 한국축구를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센터백이 해외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불문율도 깨고 싶다." -이상 이천남초 박지원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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