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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대표팀 박인혁,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클래스' 강렬…"내달 중국 4개국 친선대회 더 나은 플레이 보이겠다"
기사입력 2015-10-14 오전 9:53:00 | 최종수정 2015-10-14 오전 9:53:54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는 U-23 대표팀 박인혁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대하던 골 소식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노는 물이 달랐다.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의 '클래스'는 제법 강렬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올림피크 리옹)와 티에리 앙리(은퇴)를 섞어놓은 플레이 스타일은 U-23 대표팀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에 딱 부합했고, 호주의 장신 숲 사이에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으며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올림피크 리옹)와 티에리 앙리(은퇴)의 스타일을 혼합시킨 박인혁의 플레이에 팬들의 환호성은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화두는 바로 해외파의 활약이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본선 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국내파와 달리 기량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기에 매 순간이 수능시험이나 다름없었다. 3살 위의 형들 틈 바구니 속에서도 당당히 엔트리 한 자리를 확보한 황희찬(FC리퍼링)과 류승우(레버쿠젠) 등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지만, 진짜 숨겨놓은 '보석'은 따로 있었다. 그 주인공은 최전방 원톱 자원인 박인혁이었다.

지난 9일 경기 때 황희찬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짝을 이뤘던 박인혁은 12일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제주유나이티드)과 교체투입되며 자신의 가치를 시험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폭넓게 체크하려는 신태용 감독의 구상 아래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안배받으며 컨디션 조절에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2연전 동안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했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량으로 호주의 장신 수비를 끌어내며 대표팀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지휘했다. 186cm의 큰 키에도 유연한 볼 터치와 방향 전환 등을 앞세워 류승우(레버쿠젠)와 최경록(상파울리), 지언학(알프로콘) 등과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연출했다.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공간 창출을 노린 박인혁의 헌신은 팀 전체에 큰 플러스 알파였다.

매끄러운 볼 터치에 이은 현란한 턴 동작은 발이 느린 호주 수비라인에 강력한 쥐약이었다. 지언학, 최경록 등 동료 선수들과 볼을 주고받은 뒤 민첩한 몸놀림으로 호주 측면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공격 템포도 매끄럽게 만들어줬다. 상대 터치라인을 파고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1~2명을 가볍게 현혹시키는 뛰어난 개인기까지 선보이며 기존 장신 스트라이커의 불문율도 보기좋게 깨뜨렸다. 박인혁은 발 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능했다.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단번에 분산시키며 황희찬과 '빅&스몰' 조합을 이끌었다. 황희찬에 수비가 쏠려있는 틈을 타 머리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 지언학, 최경록 등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탄탄한 바디 밸런스로 호주 수비라인의 거친 몸싸움도 슬기롭게 헤쳐나오며 타깃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인혁은 수비 가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대 역습 때 재빨리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뒤 쪽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호주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더욱 급하게 만들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유기적인 수비 조합을 형성하는데 큰 디딤돌을 놨고, 볼을 끝까지 쫓아가서 탈취하는 투쟁력과 함께 이를 안정적으로 간수하려는 능력도 훌륭했다. 스트라이커인 박인혁이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캡틴' 연제민(수원 블루윙즈)과 송주훈(미토 홀리토크) 등 기존 수비라인은 좀 더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비록, 득점 찬스를 몇 차례 놓친 것이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지만, 기존 해외파 선수들과 손발이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만했다.

"해외파 선수들과 다 같이 모여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U-23 대표팀 출범 이래 첫 평가전이라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하셔서 그 부분을 이행하려고 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도 걱정했는데 소통을 활발하게 하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러면서 플레이의 질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프로 경력이 훨씬 많은 형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좋았다. 같이 훈련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고,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띄면서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골로 모든 것을 말하는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다. 앞으로 마무리를 좀 더 보완해야 될 것 같다."

경희대 2학년 도중 독일 분데스리가로 건너간 박인혁은 불과 4개월 사이에 클래스가 확실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186cm의 큰 키에 유연한 몸놀림과 볼 터치,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강점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가담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볼을 뺏긴 뒤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와 협력수비 들어가는 타이밍 등 모든 면이 정교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 밸런스 안정에도 힘을 실어줬다. 특히 황희찬과 '빅&스몰' 조합은 대표팀의 공격옵션에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빠른 템포와 압박에 대한 면역력이 증대되면서 호주의 장신 숲 울타리 안에서도 과감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파워도 한층 강화됐다. 이는 저돌적인 돌파력과 공간 침투에 능한 황희찬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는 '촉매제'였다.

"독일 처음 갔을 때 가장 많이 지적받은 것이 수비 가담이었다. 유럽 축구 자체가 워낙 빠르다보니 스트라이커라도 수비 가담을 상당히 중시한다. 그런 측면에서 수비 가담에 많은 포커스를 맞췄다. 대표팀에서도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수비 가담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적중했다. 독일 무대에서 파워가 부족해 영양 섭취와 웨이트 등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파워가 붙기 시작하면서 호주 전 때 몸싸움을 자신있게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황)희찬이가 저돌적인 움직임이 강점이라 공간으로 빠지면 내가 나와서 볼을 연결해주는 식으로 플레이를 펼쳤다. 나 역시도 저돌적이고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 것이 나름 잘 먹혔다."

영등포공고(서울) 시절부터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각광받은 박인혁은 지난 5월부터 줄곧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새로운 황태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박인혁은 자신보다 경험과 노련미 등이 월등한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플레이의 여유로움이 좀 더 가미되며 대표팀 내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놓고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한 전진패스를 원하는 신 감독의 공격축구에 박인혁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하다. 호주와의 2연전을 거울삼아 좀 더 진보하려는 박인혁의 머릿속은 온통 소속팀에서의 활약 뿐이었다.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중시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대표팀에서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호주가 약한 팀이 아닌데도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승리한 것이 긍정적이다. 이제 3개월 뒤 2016 AFC U-23 선수권 본선 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이 남았는데 호주 전을 계기로 팀 전체의 자신감 충전은 물론,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도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소속팀에서 경기 시간이 짧았는데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시간을 차츰 늘릴 수 있었다. 독일 무대를 경험하니까 한국에 올 때 좀 더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선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가 있는 만큼 소속팀에서 몸을 좀 더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호주와의 2연전 때 팬 분들께서 많이 오셨는데 그라운드에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되는 의무가 있다. 팬들의 성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상 U-23 대표팀 박인혁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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