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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초, '영원한 우승후보'…"왕중왕전 통산 4회 우승 도전 나선다"
기사입력 2015-10-02 오전 7:30:00 | 최종수정 2015-10-02 오전 7:30:28

▲올해 전국대회 우승이 없는 가운데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보였던 신정초, 하지만 전국대회 우승보다 더 하기 힘들다는 서울시대회(시장기)를 석권하면서 체면을 지켜냈다. 이제 이들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왕중왕전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경남 고성으로 출발한다. ⓒ K스포츠티비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표 '입상 보증수표'인 신정초(서울).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수식어로 인해 매번 상대의 견제대상 0순위로 손꼽히지만, 특유의 '우승 DNA' 만큼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그런 신정초가 사상 초유의 왕중왕전 4회 우승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왕중왕전만 나서면 힘이 불끈 솟는 고유의 관습을 통해 2015년 한 해의 '해피엔딩'이라는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가며 또 하나의 역사 창조를 바라보고 있다.

신정초는 오는 10일 오후 2시 5분 경남 고성군 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구리부양초(경기)와 '2015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소화한다. 왕중왕전 통산 3회 우승(2009, 2012~13)을 자랑하고 있는 신정초는 첫 경기부터 2010년 우승팀 구리부양초와 맞붙는 등 험난한 여정이 도사리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피지컬의 강점을 극대화해 통산 4회 우승의 대위업을 꿈꾸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시장기 우승으로 팀 분위기를 새롭게 정비한 상황이라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2009년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 이래 신정초가 쌓아올린 업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2009년 원년 대회에서 권승철(포철고)을 앞세워 당당히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신정초는 2012년과 2013년 대회에서도 동명초(서울)와 부산아이파크 U-12를 제치고 초-중-고 팀 중 사상 첫 왕중왕전 2연패를 달성하며 '터줏대감'의 면모를 마음껏 자랑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는 말처럼 단기전 승부를 펼칠 줄 아는 여유로움과 함께 짜임새 높은 경기력은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이 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입증해보였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 블루윙즈 U-12(경기)에 져 아쉽게 32강에 만족한 신정초는 올 시즌 칠십리배 준우승과 화랑대기 8강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피지컬에도 막판 승부처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상대 팀들의 거센 견제와 치밀한 준비 등도 신정초의 비상을 짓누르는 요소였다. 수비 위주로 내려서서 플레이를 펼치는 상대 팀들의 변칙 전략에 당황하는 장면도 빈번하게 나타내는 등 실타래가 꼬여도 제대로 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신정초에게 지난 9월 서울시장기 대회는 막판 '터닝포인트'를 이끈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잠전초와 신용산초, 숭곡초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일궈내며 '타이틀 방어'라는 열매를 맺었다. 시즌 중반까지 응집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상대를 단번에 셧아웃시키며 본색을 회복했다. 왕중왕전 준비 과정도 제법 순조롭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을 대략 1주일여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력과 동기부여 등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라는 목표 의식을 확립하는 모습이다. 선수들 또한 중학교 진학 이전 마지막 추억몰이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매 시즌을 치르다보면 궁합이 잘 맞는 대회가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우리 팀에게 왕중왕전은 그동안 운이 유독 많이 따른 대회였다. 한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회이고, 우리 팀과는 인연이 많은 무대이다. 지금 단기 방학 기간인데 선수들과 어떻게 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왕중왕전이 끝나면 선수들이 중학교로 진학해야 되는 상황이라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동기부여를 새롭게 심어주는 것은 물론, 시스템 수술을 통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선수들도 중학교 진학 전 좋은 선물을 위해 마지막까지 훈련을 잘 소화해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

선수 개개인의 탄탄한 기량과 피지컬 등은 탈 유소년 수준인 신정초는 왕중왕전의 최고 '키워드'를 응집력으로 내세웠다. 서울시장기 우승 이전까지 막판 승부처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만큼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등을 깨우는데 머리를 짜매는 중이다.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고도의 집중력은 필수적이다. 볼 없을 때 움직임 극대화를 통해 팀 전체적인 조직력도 정교하게 다듬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로 유기적인 팀워크 완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강팀들과 맞붙는 대진 불운에 대비한 숨은 '패'나 마찬가지다.

▲2001년부터 신정초 축구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함상헌(위 사진)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소년 축구의 대표 '우승 제조기' 지도자로 유명하다. ⓒ K스포츠티비 

"가지고 있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들은 많지만,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부분은 생각보다 미흡했다. 서울시장기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금 볼 없을 때 효율적인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쏟아낼 수 있도록 많은 미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중왕전 같은 단기전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확률이 높다. 큰 대회일수록 날씨와 여러 가지 변수 등이 존재한다. 매 경기 살 얼음판 레이스가 불가피하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서 우리 본연의 경기력을 잘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토너먼트 대회의 잔혹한 운명 속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피지컬은 단연 강력한 무기다. 6학년 선수들 대부분이 4학년때부터 각 종 대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오는 여유로움이 진하게 묻어나온다. 무엇보다 단기전 승부를 펼칠 줄 안다는 점에서 왕중왕전 역시 변함없는 위용을 기대케하고 있다. 뛰어난 체격 조건과 피지컬은 탈 유소년 급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길성원과 강성진 등 주축 선수들이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해를 거듭할수록 키가 쑥쑥 자라며 기량과 자신감도 동반 상승을 이뤘다. 피지컬과 기술 등을 가미한 신정초의 패턴은 상대에 큰 피로도를 낳는다.

"우리 팀 선수들이 올 시즌 대체적으로 피지컬이 뛰어나다. 1~2학년때부터 꾸준하게 육성한 선수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격 조건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기량과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충전됐다. 선수들이 4학년때부터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지금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경험이 많다보니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이 낯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남은 기간 선수들의 열정을 좀 더 끄집어낼 생각이다. 왕중왕전은 6학년 선수들과 졸업 전 마지막으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현장학습이나 마찬가지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잃지 않겠다."

2001년부터 신정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함상헌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소년 축구의 대표 '우승제조기'다.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과 세부 요소 등 완성에 포커스를 맞춘 훈련 프로그램으로 신정초를 전국 정상 반열에 올려놓은 함 감독은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취득할 만큼 치밀한 연구와 노력으로 '명장'과 '용장'의 면모를 함께하고 있다. 그런 함 감독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마음 속이 아근거린다. 시즌 내내 동고동락했던 어린 제자들을 중학교로 올려보내야 되는 심정은 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아버지의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린 제자들이 초등학교 시절 경험을 통해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10월만 되면 6학년 선수들과 같이 땀흘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을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착잡한 한편,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줘서 대견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제는 중학교 진학 후 다른 코칭스태프를 만나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입장이다. 선수들도 초등학교 시절 경험을 토대로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부족함과 어려움이 많더라도 한 발 더 뛰려는 의지와 열정이 넘치는 팀이라는 메시지를 좀 더 심어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이상 신정초 함상헌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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