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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FC, '미생에서 완생의 도전기'…"지나친 인기와 관심,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았음 한다"
기사입력 2015-10-01 오전 10:50:00 | 최종수정 2015-10-05 오전 10:50:07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청춘FC-헝거리 일레븐'의 포스트 ⓒ 청춘FC 페이스북

축구를 통해 시련과 좌절을 맛본 젊은이들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탈바꿈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KBS 2TV 논픽션 버라이어티 '청춘FC-헝그리 일레븐'. 저마다 남다른 사연을 안고 있는 유망주들의 뜨거운 열정과 투혼이 브라운관에 생생히 전달되며 많은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들의 거짓없는 땀과 눈물은 자라나는 축구 유망주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청춘FC의 최종엔트리 면면을 들여다보면 과거 나름대로 한가닥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U-14, 15, 16 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착실하게 거친 임근영(현대고 졸업. 전 대구FC)을 비롯, 2010년 부경고(부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염호덕(전 FC안양), 이제석(숭실대 중퇴) 등 학창시절 촉망받았던 유망주들이 남다른 아픔과 시련을 딛고 청춘FC를 통해 다시금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배고픔에 있다. 부상과 해외진출 실패, 어려운 가정 환경, 이전 소속팀 방출 등 각기다른 사연이 한데 어우러지며 적지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로 인해 축구를 포기하려는 순간까지 갔을 정도였다. 과거의 영광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들이 제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축구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그동안 축구를 통해 바쳐온 세월들이다. 대부분 초등학교 3~5학년 때 운동을 시작해 일생의 절반을 축구에 쏟아부은 이들에게 축구선수라는 목표 의식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된다듯이 축구 이외의 삶은 이들에게 녹록치 않았다. 운동을 오래 쉬면서 기존 선수들보다 경기 감각과 체력 등은 떨어졌지만, 오로지 열정 하나로 재기의 칼날을 겨누는 등 간절함과 배고픔은 여느 프로 선수들에 못지 않다.

본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배고픔은 눈에 확연히 보인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자신들을 끊임없이 인내하고 채찍질하는 모습은 강인한 정신력과 끈기 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갖춰지기 힘든 요소다. 한 치의 거짓없이 그라운드 안에서 가진 능력을 120% 이상 짜내는 것은 물론, 혹독한 체력훈련도 군말없이 소화해내며 진짜 '완생'을 위한 로드맵도 착실히 밟고 있다는 평가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초-중-고 선수들에게 청춘FC 선수들은 분명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일반 학생들과 달리 온갖 유혹에 노출되기 십상인 운동선수의 세계에서 시련과 좌절에도 포기를 모르는 '잡초' 정신을 바탕으로 축구라는 꿈에 '모닥불'을 피우는 이들의 땀방울은 자연스럽게 목표 의식도 촉진시킨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연령대인 것을 고려하면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은 반드시 갖춰져야 될 덕목이다.

그렇다고 마냥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청춘FC를 보면서 축구에 대한 환멸을 느낄 선수들이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가뜩이나 취업 문이 좁은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과거 영광에 심취돼 자만감에 빠질 확률도 적지않다. 실제로 염호덕과 임근영, 이제석, 최희영(과천고-대구대 졸업) 등 모두 고교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나름 주가를 높였던 인물들이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당초 12부작에서 4부작을 늘린 16부작으로 프로그램이 운행되는 청춘FC 종방 이후 행보도 분명 걱정스럽다. 이미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와 방송을 통해 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행여나 이들이 종방 직후 각 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당초 의도와는 엇나가는 부분이 많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청춘FC 선수들이 방송에서의 활약상을 토대로 각 팀들의 선택을 받느냐에 있다.

재정난 등을 이유로 젊은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미비한 상황에서 방송에서 전해진 활약상만 놓고 이들을 선택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청춘FC와 연을 맺으면서 운동량과 체력 등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상황이지만, 매일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전수받는 프로 선수들에 비하면 세 발의 피에 불과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물론, 팀과의 융화, 인성 등 외부 요소가 가미되야 한다. 현재 인기에 급속도로 노출된 상황이라 '스타병'에 젖어드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현재까지의 행보만 놓고보면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피라미드 구조를 띄는 한국 스포츠의 현실에서 축구를 포기하는 순간까지 갔던 유망주들의 도전은 분명 박수쳐줄만 하지만, 사회적인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도박'을 감행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오는 10월 23일 종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청춘FC 선수들의 추후 행보를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도약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불사하고 있는 청춘FC. 도전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나친 인기가 이들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락하는데 날개없다는 말처럼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에 맞는 투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이들의 땀방울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사뭇 궁금해지고 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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