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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초, '최진철-신병호-임창우를 길러낸 제주축구의 자존심'…"올 시즌 제주대회 싹쓸이, 화랑대기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도 상위 입상 찍는다"
기사입력 2015-09-30 오후 10:22:00 | 최종수정 2015-09-30 22:22

▲지난 8월 경북 경주서 폐막된 '2015 화랑대기 유소년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주서초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삼다도' 제주를 넘어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표 명문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는 제주서초. 최진철(U-17 대표팀 감독), 신병호(제주중 감독), 임창우(울산 현대), 김선우(경남FC) 등 한국축구의 신-구 스타플레이어 배출과 함께 각 종 대회에서 수많은 입상을 일궈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서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써내리고 있는 제주서초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에서 또 한 번의 역사 창조를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제주서초는 오는 10월 9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타운 2구장에서 비룡초(경남)와 '2015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광양제철남초(전남 U-12)에 져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본 제주서초는 올 시즌 비교적 무난한 대진운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새로운 추억몰이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과 짜임새 높은 조직력, 김승제 감독의 용병술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어 유종의 미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췄다.

매년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물을 일궈내고 있는 제주서초의 2015년은 행복 그 자체다. 제주 한라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정상을 굳힌데 이어 백호기와 제주도민체전 등 제주도내 대회도 싹쓸이하며 마땅한 적수가 없음을 그대로 입증했다. 제주서초에게 제주라는 섬은 너무나 좁았다. 시즌 첫 대회인 칠십리배 대회에서 강구초(경북)에 승부차기로 져 아쉽게 8강에 만족했지만, 이후 절치부심의 각오로 전국대회 정상 정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밟았다. 철저한 준비가 최상의 결과를 낳는다는 말처럼 제주의 어린 소년들은 마침내 화랑대기 대회에서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칠십리배 우승팀인 미금초(경기)에 0-1로 져 아쉬움을 삼켰지만, 화순능주초와 목포연동초(이상 전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발산했다. 이는 단순한 예열에 불과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지난 시즌 왕중왕전 준우승팀인 신용산초(서울), 광양제철남초에 연거푸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1959년 축구부 창단 이래 처음이자 제주축구 사상 첫 전국대회 고학년부 우승의 열매를 맺었다. 특히 광양제철남초 전에서는 연장 후반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등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도 돋보였다.

화랑대기 우승으로 상대 팀들의 견제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과 준비 등으로 상대 견제 타파에 분주함을 나타내고 있다. 타 대회와 달리 단판 승부로 끝나는 특수성을 안는 대회라 부족한 부분 전술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 세부 사항들을 세밀하게 체크하며 왕중왕전 준비 작업도 순조롭다. 선수 개개인의 풍부한 경험은 제주서초에 큰 자산이다. 육지부 팀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가 적은 제주라는 지역적인 핸디캡에도 3~4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즐비한 덕분에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도 큰 흔들림이 없다. 이는 유기적인 팀워크 형성에도 큰 플러스 알파다.

"제주라는 지역이 육지부 팀들과 다양한 경험을 접하지 못하는 부분이 큰 단점이다. 그러나 우리 팀은 6학년 13명이 대부분 3~4학년 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라 기존 팀들보다 경험은 많다고 자부한다. 화랑대기와 칠십리배를 비롯, 각 종 국제대회에도 폭넓게 출전하며 육지부 팀들과 견줘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올 시즌은 선수들이 실점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고, 그 과정에서 운도 많이 따라줘서 좋은 성과가 따라왔다. 화랑대기 우승이 자만심으로 휩싸이지 않도록 좋은 분위기 속에서 왕중왕전 준비가 이뤄지는 중이다."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은 제주서초의 든든한 무기다. 화랑대기 득점왕에 오른 해결사 이현종과 화랑대기 최우수선수 심지성을 비롯, 김찬솔과 오하종 등이 공-수 양면에서 순도높은 활약을 자랑하며 팀의 무게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팀 플레이에 충실하는 이타적인 마인드를 선보이는 등 팀과의 융화도 만점에 가깝다. 6학년 13명 모두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초등학교 졸업 전 마지막 무대인 왕중왕전에 임하는 자세도 결연하다. 화랑대기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팀을 위해 기꺼이 한몸을 내던지며 유종의 미를 머릿속에 그리는 중이다.

▲1997년부터 축구부를 이끌면서 그동안 임창우-김선우-심영성-고승범 등을 배출해낸 제주서초 김승재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선수들은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제주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초등학교로 끝날 것이 아니라 중학교 진학 후에도 축구를 접해야되는 선수들이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학년 13명이 모두 각기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니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6학년 선수들에게 왕중왕전은 졸업 전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선수들도 화랑대기 우승의 여운을 접고 왕중왕전에서 한 번 해보려는 의지가 좋아 기대가 크다."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 이전 2003년 동원컵 왕중왕전에서 임창우와 한건용(울산 현대 미포조선) 등을 주축으로 준우승을 일궈낸 제주서초는 올 시즌이 '왕중왕전 징크스'를 타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2010년 이후 줄곧 왕중왕전 초대장을 받고도 번번이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제주서초는 이번 만큼은 오랜 갈증을 해소하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역대 왕중왕전 최고 성적인 16강(2012년)을 넘어 8강, 4강까지 바라보는 제주서초의 야심은 여전히 끝을 모르는 분위기다. 최진철과 임창우, 김선우 등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어린 소년들의 땀방울에 기대가 더욱 모아지는 이유다.

"19년 동안 제주서초에 몸담으면서 항상 이맘때만 되면 선수들이 머릿속에 아근거린다. 이제 중학교로 올려보내야 되는 입장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최진철 선배님, (임)창우, (김)선우, (심)영성, (고)승범이 등은 성장하는데 큰 롤모델이다. 선배들의 존재가 개개인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올 시즌은 왕중왕전에서 비교적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지만, 상대에 연연하는 것보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시급하다. 2010년 이후 6년 동안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번 만큼은 꼭 8강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교와 학부모, 코칭스태프의 끈끈한 유대감은 제주서초가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현 추세에서도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배려는 어린 선수들이 꿈을 향해 전진하는데 좋은 자양분이다. 학부모들도 생업을 제쳐놓고 매번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묵묵히 땀을 쏟아내며 제주서초 축구부의 든든한 '서포터즈'를 자처하고 있다. 1997년부터 제주서초를 지휘하고 있는 김승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세분화된 지도 또한 팀에 큰 힘이다. 이처럼 3박자가 딱딱 들어맞으며 육지부 팀들도 제주서초를 만나면 혀를 내두르기 바쁘다.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있어야 전국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팀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는데 당연히 가미되야 될 요소다. 올 시즌 좋은 성적도 학교와 학부모, 코칭스태프 등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 팀의 일원으로서 지금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서초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그에 걸맞는 결과로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제주서초 김승제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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