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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부고, 올해는 명가재건 '디딤돌'…내년은 완성도에 '기대감'
기사입력 2015-09-09 오후 12:01:00 | 최종수정 2015-09-09 오후 12:01:35

▲지난 2013년부터 모교 동대부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으면서 차근 차근 '명가재건'을 도모하고 있는 임영주(위 사진) 감독, 임 감독은 올해가 '명가재건'의 디딤돌을 놓았다면 내년에는 완성도를 서서히 입혀 나가겠다고 했다. ⓒ K스포츠티비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다. 한동안 쇠퇴기를 걷다가 올 시즌부터 명가재건의 기틀을 마련한 동대부고는 후반기 리그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팀 중 하나다.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권역에 속했지만, 1년 동안 다져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은 어느새 팀에 좋은 '씨앗'이 됐다. 이를 통해로 팀 리빌딩 완성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동대부고의 야망은 가을향기를 더욱 진하게 풍기고 있다.

동대부고는 오는 13일부터 펼쳐지는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에서 올 시즌 부산MBC배 3위팀인 중동고, 전통의 강호 대신고, 배재고 등과 함께 서울 강서 리그에 속했다. 전반기 서울 동부 리그에서 아쉽게 3위에 만족했던 동대부고는 전반기 때의 아쉬움을 거울삼아 후반기 때는 기존 강팀들을 제치고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한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경험, 자신감 등이 한단계 축적된 상황이라 전반기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식(대전 시티즌 감독), 이상윤(건국대 감독),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은선(수원 블루윙즈) 등 한국축구의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동대부고는 김진현과 김은선이 주축으로 뛰던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쇠퇴기를 걸었다. 프로 산하 유스팀과 신흥 명문팀들의 대공습에 선수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 기본 뼈대가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팀 내부 불미스러운 사고와 재단의 지원 감축 등이라는 악재가 터져나오며 팀 성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까지 각 종 대회에서 일찌감치 보따리를 산 경우가 허다했을 정도다. 이로 인해 각 팀들의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온갖 악재로 선수 개개인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2013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은 임영주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동대부고를 제대로 일깨웠다. 전학생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팀 기본 뼈대를 입히는 작업 조차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임 감독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 질책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보듬어주며 팀 분위기 수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딱딱한 분위기를 벗고 패스와 드리블 등 기본기 훈련과 전술 훈련을 병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선수 개개인의 능률 향상에 모든 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도 마다하지 않는 등 때로는 형님처럼, 때로는 삼촌처럼 선수들과 거리감 최소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패배주의에 휩싸였던 동대부고 선수들을 거짓말처럼 일깨웠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예선탈락에도 제주유나이티드 U-18, 인천하이텍고 등 강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인 동대부고는 동북고, 재현고 등 강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이며 질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저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는 핸디캡에도 상대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강한 정신력과 투지 등을 가미하며 기존 팀들에 큰 공포감을 심어줬다. 전반기 최종전에서 용문고에 져 3위로 밀려난 것은 아쉽지만, 이전 패배의식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쟁력이 충전됐다.

▲올해 명가 재건의 물꼬를 트주면서 선전을 펼쳐준 3학년생들의 모습, 비록 전국대회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을 펼쳐줬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군산제일고(전북)에 져 32강에 만족한 동대부고는 대통령금배 대회 역시 전주공고(전북), 수원공고(경기)에 패하며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과만 놓고보면 분명 성에 안차는 성적표지만, 그동안 패배의식과 무기력증에 사로잡혔던 동대부고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 변화된 모습은 앞으로 명가재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준 중요한 잣대였다. 저학년 선수들도 새로운 둥지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표출하며 새로운 축구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고 있다는 점도 팀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올 시즌 전반기 때 저학년 선수들이 3학년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기에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고, 팀 조직력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후반기는 3학년 선수들의 자리를 나머지 저학년 선수들이 채울 것이다. 저학년 위주로 약 한 달 가까이 훈련을 진행한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서 첫 경기 대신고 전부터 전력투구를 할 생각이다. 전반기 최종전 당시 용문고에 져 3위로 밀려난 아픔이 있기에 후반기에는 꼭 우승으로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대통령금배 대회 직후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나머지 저학년 선수들의 경쟁력을 시험한 동대부고의 후반기 화두는 바로 변화무쌍한 패턴이다. 패스 게임 위주의 기본 색채를 극대화하며 빠른 공-수 전환과 안정된 빌드업 등을 통해 득점력을 높이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등 공격 전술 다양화에 많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반기 때 상대 역습에 뒷공간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던 동대부고는 수비 조직력 안정을 위해 협력수비와 밸런스 등도 대수술을 감행하며 팀 뼈대 완성에 여념이 없다. 전반기와 달리 스쿼드 운용의 폭이 넓어지면서 강팀들과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임 감독이 추구하는 '신바람 축구'가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2학년 선수들이 많아 경기 경험과 조직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기본 4-2-3-1 포메이션을 응용하면서 많은 연습경기, 전술 훈련, 개인 기본 훈련을 통해 조직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패스 게임을 유지하면서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문전에 빠르게 도달하는 스피디한 경기, 수비에서 안정된 빌드업을 통해 지배하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볼을 소유하면서 빠른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 때 1대1 능력과 부분 전술로 슈팅과 득점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때는 상대 2선에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실점이 많았다. 양쪽 풀백들의 수비 위치와 방법, 센터백 커버플레이, 미드필더 라인의 연계적인 커버플레이 등을 끌어올려서 질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

"첫 경기 대신고도 만만치 않은 상대고, 중동고는 워낙 전력이 안정된 팀이다. 9월에 2경기를 치르고 추석연휴를 거쳐 10월에 2경기를 하기에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다. 전반기와 달리 리저브 자원들이 괜찮기에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러면서 경기력 향상도 도모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나머지 경기 부담감이 덜하다. 첫 경기 대신고 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도 전반기보다 스쿼드 운용의 폭이 넓어진 것이 다행이다. 후반기 때는 활발하고 활기찬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명가 재건의 변화의 중심에 선 동대부고 선수단의 모습, 임영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선배들의 업적을 이른 시간 계승하고자 한다. ⓒ K스포츠티비 

동대부고의 리빌딩 핵심은 스트라이커 조윤성과 에이스 전진석이다. 스트라이커 조윤성은 뛰어난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올 시즌 팀의 해결사로서 발군의 활약을 뽐냈다. 부족했던 파워가 많이 보완된 상황이라 후반기 때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스 전진석은 '임영주의 황태자'로 칭송받고 있는 자원이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은 임 감독의 구상에 딱 들어맞는 유형이고, 한박자 빠른 슈팅력과 순도높은 득점력으로 팀에 엄청난 활력소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센터백 윤재경과 김경수, 양쪽 풀백 박철우와 서정화, 골키퍼 김영찬 등이 후반기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시험한다. 다양한 특색을 가진 선수들로 인해 임 감독은 전술 운용에 '행복한 고민'이 가득하다.

"(조)윤성이는 1학년때부터 경기를 꾸준하게 투입되면서 경험과 기량은 검증받았다. 그동안 파워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웨이트와 훈련을 통해 많이 보완된 모습이다. 골 결정력이 워낙 좋아 후반기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전)진석이는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면서 한박자 빠른 슈팅력과 움직임이 강점이다. 나머지 미드필더 자원이 괜찮아 콤비네이션만 잘 형성되면 공격 조합은 큰 문제가 없다. 수비라인도 센터백 (윤)재경이와 (김)경수는 헤딩력, 양쪽 풀백 (박)철우와 (서)정화는 기동력과 수비력이 각각 뛰어나다. 수비라인 모두 커버플레이와 오버래핑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골키퍼 (김)영찬이도 신장은 작지만, 빌드업과 빠른 순발력, 판단력이 일품이다. 이를 토대로 수비 안정감이 더해지리라 본다."

동대부고는 내년 시즌까지 길게 바라보는 전략으로 팀 리빌딩 완성도 증대를 노리고 있다. 일부 저학년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라 후반기 리그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도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면서 팀 내부 결속력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임 감독 부임 이후 학교 측의 지원이 많이 좋아진 상황이기에 팀 조직력만 좀 더 극대화되면 올 시즌 후반기와 내년 시즌 고교축구 판도에 강력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모교 동국대 코치를 거쳐 동대부고 감독으로 지도자 인생의 2막을 성공적으로 여는 임 감독의 지도력도 이제 슬슬 꽃을 피울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60% 정도까지 올라왔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기에 후반기 리그와 11월 서울 협회장배, 올 동계훈련을 통해 최소 8~90%까지 올라와야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대부고가 과거 명성을 되찾는 기반을 잘 마련해주신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교직원 분들,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주시는 학부모님들과 믿고 따라주는 선수들, 동대부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축구부 동문회와 축구 관계자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동대부고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시면 그에 따른 보답을 반드시 할 것이다." -이상 동대부고 임영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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