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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최고의 팀 영등포공고, 진학-유망주 배출 '으뜸'
기사입력 2015-09-09 오전 12:11:00 | 최종수정 2015-09-09 00:11

▲고교지도자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대학축구가 열리는 날이면 김재웅 감독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진학과 유망주 배출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고 있는 존경 받아 부족함이 없는 지도자이다. ⓒ K스포츠티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영등포공고(서울)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포기를 모르는 '잡초' 정신 등을 바탕으로 일반 학원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1-2학년 위주로 개편된 후반기에도 저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형 사고'를 터뜨릴 채비를 갖췄다.

영등포공고는 오는 12일부터 펼쳐지는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에서 백록기 준우승팀 경신고와 여의도고, 용문고 등과 서울 북부 리그에 편성됐다. 각 권역별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왕중왕전 출전권을 놓고 매 경기 살 얼음판 레이스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저학년 선수들이 1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면역력이 증대된 만큼 기대감을 점점 고조시키고 있다. 특유의 끈끈함을 잘 가미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사실 영등포공고가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상위권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한 시각은 드물었다. U-18 대표 센터백인 김석진(한양대)과 에이스 전주현(연세대)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스쿼드의 무게감이 반감됐다. 고학년 층이 풍족하지 못한 와중에 저학년 선수들의 부족한 실전 경험과 위기관리능력 등은 팀 전체에 큰 마이너스 요소였다. '차-포'를 다 떼면서 새롭게 골격을 맞추는 작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영등포공고는 막상 시즌에 들어서자 주변의 평가를 완벽하게 불식시켰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열세를 11명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끈끈한 팀워크로 극복하며 기존 강팀들의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들었다. 백운기 대회에서는 광양제철고(전남 U-18)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우승후보 0순위였던 장훈고(서울)와 용호고(경기), 한양공고(서울)를 결선에서 모두 버저비터로 돌려세우며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접전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포커 페이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백운기 대회 준우승의 여세는 전반기 서울 남부 리그와 대통령금배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챔피언 언남고와 경신고, 인창고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에 내리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패로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했고, 대통령금배 대회 역시 남양주FC축구센터 U-18, 의정부FC U-18, 파주고(이상 경기)에 모두 버저비터와 승부차기 승리를 일궈내며 끈끈함을 잃지 않았다. 챔피언 부평고(인천)와 준결승에서 연장 체력 저하로 패한 것이 옥의 티지만, 강팀들이 즐비했던 대통령금배 대회 3위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물이었다.

무엇보다 저학년 선수들이 시즌 첫 대회 백운기 대회 준우승을 기점으로 자신감과 경험이 몰라보게 축적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센터백 김재우와 스트라이커 하승운을 비롯, 왼쪽 풀백 이상현과 날개 자원 박성정, 이창현 등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고,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잡초' 정신은 어느새 영등포공고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저학년이 주축이 되는 후반기가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이유기도 하다.

"올 시즌 백운기 준우승, 대통령금배 3위 등 전국대회에서 큰 업적을 이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3학년 뿐만 아니라 저학년 선수들도 많이 투입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저학년 선수들이 시즌 초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과 자신감 등이 많이 향상됐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회하려는 위기관리능력 역시 업그레이드되며 질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버저비터 경기가 무려 6경기에 이를 만큼 지지 않는 경기를 많이 했다. 후반기 리그는 1-2학년 위주로 전환되는데 1년 동안 큰 경험을 하면서 성과를 이룬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끈끈함을 잘 유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을 통해 올 시즌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영등포공고의 후반기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순조롭다. 추계연맹전에서는 1학년 위주로 대회를 치르면서 고학년 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선수들의 피로 회복에 많은 포커스를 맞췄다. 선수 개개인의 미래를 위해 무리하게 출전하는 것보다 피로 회복을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재우와 하승운 등 2학년 선수들에 임현우 등 1학년 선수들도 추계연맹전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팀의 무한 경쟁 체재에 불을 지폈다.

"(김)재우, (하)승운, (이)상현, (박)성정, (이)창현이 등 2학년 선수들이 올 시즌 고학년 경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추계연맹전 때는 선수들의 피로도가 염려돼 체력 안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학년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면 부상이 염려되기에 내놓은 전략이다. 지금은 선수들의 피로도가 많이 회복됐다. 1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추계연맹전에 나섰는데 그 안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2학년 선수들 외에 1학년 선수들도 뒷받침을 잘해주면서 유기적인 조화를 기대하고 있다."

▲3년 동안 김재웅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영등포공고 3학년생들 대부분은 수시입학을 통해 수도권 진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중학교 시절까지 무명 선수였던 박인혁(FSV프랑크부르트), 김동수(함부르크 SV), 김석진, 전주현 등을 특급 선수로 길러낸 김재웅 감독의 품 안에서 또다른 '히트상품'이 탄생할 날이 머지 않았다. 주인공은 센터백 김재우와 스트라이커 하승운이다. 내년 시즌 주장 완장 자리를 부여받은 센터백 김재우는 188cm의 큰 키에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 등을 앞세워 팀의 막강 '방패'를 책임지고 있다. 스트라이커 하승운은 저돌적인 돌파력과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 등으로 팀의 화력을 달구고 있다. 이들 외에 이상현과 박성정, 이창현, 조영규 등도 팀의 주축으로서 본격적인 비상을 꿈꾸는 중이다. 공-수 밸런스 안정을 꾀하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폭넓은 수비력을 심어주려는 김 감독의 플랜에서 이들은 대체 불가 존재나 다름없다.

"재우는 내년 시즌 우리 팀의 주장을 맡게 되는데 중학교(원곡중) 시절 공격을 보다가 고교 입학 후 센터백으로 전향시켰다.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투입된 가운데 스피드와 헤딩력, 파워 등은 나무랄데 없다. 다만, 위치선정에서 미흡함이 있기에 그 부분만 해소하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승운이는 스피드와 골 결정력, 영리함, 기본기 등을 두루 갖췄다.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폭발력도 겸비했다. 요즘 스트라이커도 수비를 못하면 안되기에 적극성과 수비력 등을 주지시키고 있다.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근성까지 좀 더 가미되면 무서운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재우와 승운이 뿐만 아니라 (이)상현, (박)성정, (조)영규, (이)창현이 등 나머지 2학년 선수들도 1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많이 발전했다. 재우와 승운이 못지 않게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후반기는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 밸런스 안정을 꾀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둘 계획이다. 이제는 스트라이커도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이 세계축구의 흐름이다.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에게 수비력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팀 조직 안에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개인 능력을 통해 수비력을 갖춘 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왕중왕전 출전권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백록기 준우승팀인 경신고와 올 시즌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 여의도고, 용문고 등의 벽을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 경신고와 여의도고, 용문고 등 모두 이전까지 부진을 털고 올 시즌 나름대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터라 긴장의 끈을 절대 놓을 수 없다. 한 번 패하면 모든 것을 그르치게 되는 단판 리그의 특성상 승점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험난한 여정을 맞이하게 되지만, 영등포공고는 여전히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어느 팀과 대결해도 끈끈함을 유지하는 '원 팀' 정신과 선수들-코칭스태프-학부모 간의 유기적인 신뢰도 강력한 무기다. 박인혁과 김동수, 전주현, 김석진 등 졸업생 선수들의 왕성한 활약상으로 인해 후배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촉진하며 주변 인지도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 고교축구는 어느 팀과 붙어도 평준화된 상황이다. 경신고, 여의도고, 용문고 등이 만만치 않은 팀임에 분명하지만, 상대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시합 당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된다. 어느 팀과 붙어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두려움 없이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고, 왕중왕전에 출전해서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려는 목표도 가능하리라 본다. 저학년 때 성적을 냈다는 안도감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경험을 토대로 더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우리 팀은 매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님들의 3박자가 잘 맞는 팀이었는데 올 시즌이 유독 이러한 부분들이 잘 나타났다. 졸업생들이 좋은 모습도 보여주면서 저학년 선수들과 부모님들이 동기부여를 많이 얻는 중이다. 그러면서 팀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많은 학부모님들과 믿고 따라주는 선수들, 축구부를 응원해주시는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영등포공고가 꾸준하게 발전하는 팀이라는 인식을 유지하겠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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