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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관동대 김형열 감독, "성적도 중요하지만, 프로진출의 교두보 마련이 우선"
기사입력 2015-09-04 오후 12:42:00 | 최종수정 2015-09-09 오후 12:42:09

▲프로와 실업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생활을 경험한 가톨릭관동대 김형열(위 사진) 감독, 선수들을 '프로화'를 입히기에 최선을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축구 도시 강원도 강릉의 유일한 대학축구팀인 가톨릭관동대. 올 시즌 김형열 감독 부임과 함께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가 후반기 역전 우승 달성에 '올인'했다. 강팀들과 연달아 맞붙는 대진 불운 속에서도 강한 정신력과 변화무쌍한 패턴 등으로 지방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대학축구에 '프로화'를 입히고 있는 가톨릭관동대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톨릭관동대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송호대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송호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5 카페베네 U리그' 1권역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승점 17점(5승2무1패)으로 한중대(승점 21점), 한라대(승점 20점)에 이어 3위에 올라있는 가톨릭관동대는 송호대, 한중대(18일), 상지대(23일), 한라대(10월 2일)로 이어지는 '지옥의 4연전'에서 최소 9점 이상을 확보해 챔피언십 진출을 이루겠다는 계산이 팽배하다. 5위 상지대(승점 13점)가 기존 팀들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효과적인 승점 관리가 필수적이다.

프로와 실업팀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은 김형열 감독이 올 시즌 새로 부임한 가톨릭관동대는 김 감독 부임으로 팀 시스템 자체를 전면 개편했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훈련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동기부여를 촉진했다. 자율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던 선수들이 낯선 분위기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 감독의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지도 아래 선수들이 다양한 포메이션과 전술 등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 부임과 함께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그동안 토너먼트 대회에서 기존 강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도 집중력 부재로 번번이 고개를 떨궜던 가톨릭관동대는 김 감독 부임 이후 위기 상황에서 응집력이 한층 좋아지며 나름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다. 선수들의 훗날 취업을 위해 프로팀의 시스템과 생활 노하우 등을 접목시키며 프로 선수 마인드의 확립이라는 플랜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이는 김 감독이 오랜 프로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의 산증이다.

"내가 부임하면서 선수들과 처음 미팅, 대화를 나눴을 때 가톨릭관동대가 16강, 8강에서 머무르다보니 그 다음 과정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는 말처럼 우승도 해본 팀이 맛을 아는 법이고,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안타까웠다. 부임과 함께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상위권 입상을 맛봐야 가톨릭관동대 축구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어디로 가지 않기에 하고자하는 의욕을 많이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에게는 나중에 취업할 때에 대한 부분을 많이 알려준다. 지금 현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취업해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될 마인드와 훈련 방법 등을 주입시키는 단계다. 나 역시도 프로와 실업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아마추어에 와보니 아마추어 시스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항상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처럼 몸 관리하고 운동할 것을 당부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코칭스태프 주문 사항을 따라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서 고맙다."

올 시즌 춘-추계연맹전 모두 32강에 머무른 가톨릭관동대는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변화무쌍한 포메이션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상대의 특색과 경기 상황에 맞게 4-3-3, 4-2-3-1, 4-4-2 등을 고루 병행하는 다양한 패턴을 집중적으로 시험하며 전술의 유연성을 높였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점차 흡수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어 '김형열표 변칙 축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강점인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기동력 축구를 극대화하며 패스 게임과 롱패스 등을 고루 섞는 패펀도 상대에 큰 위협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 안승인 감독이 팀을 워낙 잘 이끌어줬지만, 축구라는 것은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 바뀐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전 색채를 버리고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해주고 있다. 후반기 때는 기존 전술에 다른 전술을 가미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한정된 전술보다 여러 전술을 시험해야 발전 속도도 빠르다. 실제로 추계연맹전 이후 어떤 전술이 맞는지를 파악하는 중에 있다. 패스 게임과 빠른 빌드업 등을 가미하면서 위치에 따라 포지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선수들이 초반에는 혼란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후반기 U리그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2차례 1-2학년 대회를 통해 저학년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가톨릭관동대에 큰 플러스 알파다. 그동안 고학년들에 가려 재능을 표출하지 못했던 저학년 선수들이 2번의 1-2학년 대회를 통해 감춰놓은 자질을 마음껏 발휘하며 고학년 경기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학년 구분없이 철저한 무한 경쟁을 팀 모토로 설정한 김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절로 번질 수 밖에 없는 요소다. 일부 저학년 선수들은 고학년 훈련에도 똑같이 참여할 만큼 경쟁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강압적인 분위기보다 선수들에 믿고 맏기는 자율축구로 끊임없는 혁신을 꾀하고 있다.

"2차례 1-2학년 대회를 하면서 그동안 경기를 못 뛴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 우리 팀의 큰 소득이다. 지금 1-2군으로 나눠서 팀 훈련을 하는 중인데 1-2학년 중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1군에 올려놓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수들의 강점을 확인하면서 학년 진급 후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도 느꼈다. 2군 선수들도 지금 살아남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준다. 기존 고학년들에게는 조금 잘못되도 얼마든지 밀려날 수 있다고 자극을 주고 있다. 팀 경쟁 구도가 확립되면서 고학년과 저학년 가릴 것 없이 선수단 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팀내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율을 중요시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 지난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승리를 따낸 후 고민기 코치에서 물 세러머니를 펼치며 팀의 결속을 다졌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전반기 때는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윽박지르는 부분이 많아 움츠러드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때는 큰 틀만 정해주고 선수들에게 스스로 풀어나올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 자율적인 분위기로 전반기 때 했던 리듬을 살려보라고 했는데 얼마 전 연습경기를 통해 스스로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압적인 분위기를 벗어나서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극대화하는 축구를 구사할 것이다. 초창기 때는 50명 중 2~30명이 부상이라 어려움이 컸는데 지금은 다 회복됐다. 분명 전반기 때보다 질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확신하는 바다."

이처럼 불과 8~9개월 사이에 많은 변화가 도래한 가톨릭관동대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은 천리와 같다. U리그에서 한중대와 한라대의 매서운 상승세에 밀려 3위로 밀려난 가운데 전반기 최종전 상지대 전 0-2 패배로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문대의 반란'을 이끄는 송호대와 신흥 강호 상지대 등 아랫팀들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아 매 경기가 초조함의 연속이다. 기존 팀들보다 대진 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기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최근 기권을 선언한 순복음총회신학교와 상지영서대 등 약체들과 경기를 모두 소화한 상황이라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 우리 팀이 나머지 팀들보다 대진상으로 불리하다. 한중대, 송호대, 한라대, 상지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이 앞두고 있어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당부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순복음총회신학교의 기권으로 승점 3점을 확보한 상황이라 정신 무장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당부하고 있다. 주변에서 가톨릭관동대가 많이 좋아졌다,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4경기 중 최소 3승 정도는 챙겨야 챔피언십 자력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가톨릭관동대에서 에이스 김석호(3학년)와 해결사 진현수(2학년)는 확실한 믿을맨들이다. 측면 미드필더인 김석호는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 등으로 지난 7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은메달 달성에 힘을 보태며 팀 전력의 핵심으로 군림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으나 김 감독의 두터운 믿음 속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해결사 진현수는 김형열 감독이 낳은 최고의 걸작이다. 진현수는 올 시즌 저학년 대회 뿐만 아니라 각 종 대회에서 뛰어난 골 감각을 자랑하며 팀의 골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함께 공간 침투로 팀의 기동력 축구를 뒷받침하며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김)석호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나 최근 팀 훈련을 통해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고 있다. (진)현수는 가지고 있는 재능은 많은데 이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라운드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표출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훈련과 생각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지금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래도 워낙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라 남은 시즌에도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는 지금 선수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 여념이 없다. 선수들이 향후 프로와 실업팀에 진출할 때 개인 능력의 뒷받침 없이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기에 전술적인 움직임과 함께 개인 능력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한 한국 학원 스포츠의 현실에서 선수들의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획기적인 전략은 대단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총학생회, 축구부 학부모 등의 열혈한 응원이 하모니를 연출하며 축구 도시 강원도의 이미지 제고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프로화를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다.

"그동안 특히 저학년 선수들이 아직 멀었다고 판단해 스스로 안주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선수들에게 본인들의 능력이 되고 프로에서 원하면 2-3학년 때 프로에 무조건 보내준다고 선언했다. 1학년때부터 꾸준하게 개인 능력을 키워야 팀과 개인에게 모두 큰 플러스 요인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개인 능력을 키우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한다. 지금 학교 측에서도 총장님께서 축구부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계시고, 박정훈 체육부장님이 획기적인 대학 축구부 운영을 위해 많은 땀을 쏟아주시고 계신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홈 경기 때 재학생을 동원해 축구부 응원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고, 부모님들이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가톨릭관동대가 기존 팀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가톨릭관동대 김형열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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