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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직업 선수 외 축구산업 전반에 걸친 인재 양성에 온 힘"
기사입력 2015-09-04 오후 12:42:00 | 최종수정 2015-09-09 오후 12:42:22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강호들을 상대로 매 라운드 세종대만의 끈끈한 축구색깔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광명 감독의 맞춤형 전술전략은 대학 강호들도 세종대를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1승3무6패. 성적표만 놓고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경기력을 논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얇은 선수층의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철저한 '원 팀' 정신으로 기존 강팀들을 매섭게 위협하고 있는 세종대를 두고 하는 얘기다. 매년 강팀들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며 '고춧가루 부대'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며 만만치 않은 임팩트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대는 현재 '2015 카페베네 U리그' 3권역에서 승점 6점(1승3무6패)으로 8개팀 중 7위에 머무르며 챔피언십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이다. 선수층이 얇은 와중에 끊이지 않는 '부상 도미노'로 골머리를 앓은 세종대는 남은 4경기를 통해 유종의 미를 이룬다는 계산이다. 정상적인 경기 조차 버거운 상황임에도 남으 경기 하나하나를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은 늦더위에도 뜨겁기만 하다.

매년 얇은 선수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종대지만, 올 시즌은 유독 부상 선수들이 끊이지 않으며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가동 인원이 풍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는 전술 운용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베스트11을 추리는 것 조차 버거웠고, 기존 선수들의 과부하는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중반까지 잘 가다가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없는 살림에 쏟아지는 부상이 너무나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선수층의 궁핍을 투지와 정신력으로 뛰어넘으려는 세종대 선수들의 집념은 남달랐다. 철저한 선수비-후역습을 통해 기존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하며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왔고, 적극적인 공간 압박을 통해 상대 템포를 차단하는 등 일사분란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려는 마음가짐 역시 훌륭했다. '원 팀' 정신을 통해 광운대, 고려대, 인천대 등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선보이며 기존 강팀들의 숨통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들었다.

"선수층이 얇은 와중에 올 시즌 유독 부상 선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가동 인원이 없다보니 후반 25분 이후 체력이 급격히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추계연맹전과 지난 8월 25일 고려대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팀에 자꾸 발생하는 현상이라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베스트11을 추리는 작업 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성적은 하위권에 맴돌고 있으나 경기의 질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디펜딩 챔피언' 광운대와 2번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도 1무1패로 제법 선전하는 등 고춧가루의 위력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대학축구의 대세인 인천대와도 2차전 당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는 등 세종대의 '원 팀' 정신은 기존 강팀들 조차 상대하기 굉장히 껄끄럽다. 베테랑 김광명 감독의 '원 포인트 레슨'은 강팀들을 제대로 흔들 수 있었던 요소였다.

김 감독은 매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특색에 맞게 '맞춤형 전술'을 집요하게 고집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어김없이 선보이고 있다. 기존 선수비-후역습을 극대화하는 대신, 상황에 따라 패턴 변화를 적절하게 가미하는 기밀한 용병술로 세종대의 '고춧가루'를 맵고 독하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 역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성실한 마인드로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쉽사리 밀리지 않는다.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등 올 시즌보다 내년을 더욱 기대케한다. 후반기 막판 세종대의 '고춧가루'를 경계하는 이유다.

▲직업 선수 이외에 축구산업 전반에 걸쳐 인재양성 배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세종대 김광명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우리 선수들이 학기 중 정규 강의를 다 받고 오후 6시~6시 30분부터 훈련을 진행한다. 일정 자체가 빡빡한 탓에 학기 중에는 페이스 저하가 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군말없이 성실하게 두 가지를 잘 소화해주고 있다. 광운대, 고려대, 인천대 등 강팀들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마음가짐이 상대보다 좋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성실성 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에 뒤질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선수비-후역습을 극대화해 남은 4경기 중 최소 2승2무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매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상대에 맞는 훈련을 철저하게 시키는 편이다. 우리가 광운대, 고려대, 인천대 등에 맞불로 나와서 경기를 하기엔 무리가 따르기에 선수비-후역습을 통한 맞춤형 전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저학년 선수들은 다른 팀 선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민이 끊이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센터백 (김)진효, (안)준홍, (이)충이 등 1학년 선수들이 기대보다 많은 발전을 이뤘다. 선수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 시즌 신입생들이 충원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세종대는 운동선수라도 정규 교과를 모두 이수해야 된다는 지침 아래 철저하게 방과후 훈련을 권장하며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에 분주함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공격 자원인 안동현(3학년)은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과 수석'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와 운동 모두 성공적으로 움켜쥐며 운동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좋게 깨뜨리고 있다. 미드필더 정승원은 현역 생활하면서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미래 설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들의 먼 미래까지 바라보며 축구 인재 양성을 노리는 세종대의 시스템은 한국 학원 스포츠에 좋은 롤모델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고교 선수들의 발길도 이전보다 쇄도하는 등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며 체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세종대는 고교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내년 시즌 신입생을 통해 선수단 충원만 잘 이뤄지면 우리도 충분히 중-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와 축구부 지도교수인 이용수 교수(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생각은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육성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안)동현, (정)승원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직업 선수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행정가 쪽으로 폭넓게 공부하는 모습도 보인다. 앞으로 직업 선수 뿐만 아니라 에이전트, 심판 등 다각도로 많은 축구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 -이상 세종대 김광명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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