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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질 높은 축구로 숭실대 축구부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겠다"
기사입력 2015-09-03 오전 9:37:00 | 최종수정 2015-09-03 오전 9:37:50

▲숭실대 축구부에 있어 지금 당장 필요한건 우승이다. 2013년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 이후 매번 우승 길목에서 좌절을 맛보고 있다. 올해 남은 대회는 대학 U리그를 통한 챔피언십이다. '가을 잔치'에서 숭실대 축구부는 챔피언 등극을 희망한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대학축구의 대표 강자인 숭실대는 매년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각 종 대회에서 호성적과 함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걸작들이 쏟아져나오며 '화수분 축구'의 표본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우승후보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후반기 역전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숭실대는 오는 4일 오후 3시 양주 에코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지는 예원예술대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5 카페베네 U리그' 4권역 남은 여정을 소화한다. 승점 18점(6승3패)으로 3위 성균관대와 동률인 숭실대는 골득실(성균관대 +10 숭실대 +9)에서 뒤진 4위를 달리고 있지만, 특유의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빠른 축구를 통해 내친김에 역전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숭실대는 김승준(울산 현대)과 김진혁(대구FC), 이태희(성남FC)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프로팀 자유계약으로 빠져나가며 '차-포'를 모두 잃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공백은 척추 절반이 휘어지는 결과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확실한 타깃맨과 에이스가 빠지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이 옥의 티였다. 뛰어난 스크린플레이와 활동량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던 김진혁과 탁월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교란한 김승준의 부재는 팀에 큰 마이너스였다.

주축 선수들의 프로 진출로 막대한 출혈을 입었지만, 특유의 관록 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숭실대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광주대, 대구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대거 물리치고 3위에 입상하는 열매를 맺었다. '캡틴' 임동혁(4학년)이 동계훈련 때 입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강성진(3학년)과 박지우(4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채우며 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불식시켰다. 이외 U-18 대표인 이동준(1학년)이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로 팀 공격의 '오아시스'로 부상하며 공격 옵션에 숨통이 트인 것도 호재다.

춘계연맹전 3위의 여세를 몰아 U리그를 맞은 숭실대는 강팀들이 즐비한 4권역에서 초반 연세대, 동국대에 내리 패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각 팀 별로 전력 차가 크지 않은데다 최근 3년간 이어졌던 홈 무패 행진도 깨지면서 선수들의 충격은 제법 컸다. 그러나 숭실대는 위기를 헤쳐나오는 법을 아는 팀다웠다. 숭실대는 U리그 중반 이후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올리며 어느새 선두권을 바짝 뒤쫓는 위치에 올라섰다. 추계연맹전 32강 탈락에도 얼마 전 끝난 추계 1-2학년 대회 3위 입상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1-2학년 대회를 통해 저학년 선수들이 자신감을 충전하면서 신-구 조화가 맞춰진 것이 팀 전체에 큰 플러스 알파다.

"선수들이 그동안 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홈에서 연세대와 동국대를 맞아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역습에 대한 대처 미비로 패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지금 고학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 걱정스럽지만, 선수들 전체적으로 골득실로 뒤져있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5경기를 잘 치르면 자력 우승도 가능하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선 예원예술대 원정경기에 사활을 걸겠다."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콤팩트한 축구가 주 색깔인 숭실대는 전반기 때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수와 문전 앞 집중력 부재로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빈번했다. 양성식(3학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인해 공격 템포가 매끄럽지 못하며 답답함이 이어졌다. 김승준과 김진혁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수비라인 역시 상대 역습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점을 내주는 등 매 경기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숭실대는 후반기를 앞두고 공격 전환 과정과 수비 밸런스 유지 등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며 후반기 변화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캡틴' 임동혁과 파이터 박지우의 가세로 수비의 무게감이 더해진 것이 숭실대에 너무 반갑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팀 전열에 이탈했던 임동혁은 부상 복귀 후 타점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드 등을 앞세워 팀의 '컨트롤 타워'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박지우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앞세워 수비 밸런스 안정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시즌 내내 큰 고민거리였던 타깃맨 부재도 한남규(3학년)와 이건희(2학년)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 대반격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

▲이제는 팀의 수장으로 든든함이 묻어난다. 전임 윤성효(전 부산아이파크)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이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등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만들어 내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이경수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추계연맹전 이후 공격 템포 연습을 많이 했다. 빌드업을 안정감 있게 하면서 득점으로 연결짓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역습에 대한 준비 자세가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데 1-2학년 대회를 통해 이 부분을 최대한 접목시켜서 3위를 거둘 수 있었다. 올 시즌 (임)동혁이와 (박)지우가 같이 호흡을 맞춘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혁이와 지우의 존재 유무가 우리 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김)윤진이와 (강)성진이 등 나머지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은 만큼 조화를 잘 맞춘다면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김)승준이와 (김)진혁이가 빠지면서 공격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데 (한)남규와 (이)건희가 로테이션을 한다면 각 포지션 별로 구색은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추계 1-2학년 대회에서 3위를 일궈낸 저학년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이경수 감독의 입가에도 함박웃음이 절로 피어나온다. 이동준(1학년)이 U-18 대표팀 소집훈련 참가와 부상 등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이찬수와 오현세(이상 1학년), 센터백 김윤진, 중앙 미드필더 양길우(이상 2학년) 등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체력적인 피로도가 우려스럽지만, 1-2학년 대회를 기점으로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고학년 형들에 큰 경각심을 낳고 있다. 이를 토대로 '광속 질주'에 모터를 달 태세로 가득하다.

"1-2학년 대회 가장 큰 소득이 바로 로테이션 시스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저학년 선수들이 경기 감각이 부족했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 1-2학년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히려 고학년들보다 낫다. 상황에 따라 맞춤형 전술로 상대를 요리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1-2학년 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U리그를 소화하게 돼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되지만, 집중력만 잘 발휘하면 괜찮을 것 같다. 지금 승점차가 크지 않아 한 경기만 잘못되도 구상에서 어긋나게 된다. 다행히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의욕이 좋아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 대학과 달리 숭실대는 재학생들의 축구부 사랑이 유별난 학교 중 하나다. 매번 홈 경기 때마다 열성적인 응원과 함께 축구부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축구부의 열혈한 '서포터즈'를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매번 홈 경기 때마다 구름관중이 몰려오는 등 '원정팀의 무덤'으로도 악명 높은 팀 중 하나가 숭실대다. 숭실대 축구부 사상 첫 모교 출신 사령탑의 영예로운 훈장을 안은 이경수 감독도 질 높은 축구를 통해 결과와 재미 모두 챙기는 감동적인 축구를 숭실대의 가치로 내걸겠다는 야심찬 속내를 털어놨다.

"숭실대 축구부 많은 동문 선-후배님들 사이에서 모교 지휘봉을 맡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 매번 재학생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올 시즌 아직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재밌고 감동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이기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짜임새 있고 좋은 축구를 해야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이고 멋진 축구를 위해 항상 연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재학생 뿐만 아니라 숭실대 축구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숭실대 이경수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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