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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축구부, 감독-학부모 '고발' 이어지는 '이전투구'
기사입력 2015-08-28 오전 12:27:00 | 최종수정 2015-09-09 오전 12:27:11

▲지난해부터 축구부 운영 파행으로 인해 내홍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한중대학교 전경 ⓒ 사진출처 한중대 홈페이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한중대학교 축구부 사건은 지난해
7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경기 후 당시 총무였던 학부모가 L감독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학부모의 돌발 행동에 당혹감을 금치 못한 L감독은 재빨리 몸을 숨기기에 바빴고, 이로 인해 파출소 순찰차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대촌극이 빚어졌다. 대회 관계자들과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있을 수 없는 시츄에이션이나 마찬가지였다.

재빨리 상황 접수를 받은 파출소 경찰관들의 임기응변에 학부모는 연행되며 더 이상 사건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L감독에 평소 강한 불만을 내뿜었던 이 학부모는 L감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하며 1년이 넘도록 법정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학부모와 L감독이 펼치고 있는 고발 사건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체전 도선발전 심판 로비

학부모(당시 총무)2013년 강원협회장기 대회 겸 전국체전 예선전을 앞두고 L감독으로부터 승부조작을 제의받았다. 우승할 경우 심판들에 대회 우승 상금 500만원 중 200만원을 지급해야한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그 와중에 상지대에 패하며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L감독은 첫 경기 승리를 이유로 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이유를 꺼냈다. 금전적인 부분에 얽매인 L감독의 그릇된 욕심이 내면에 깔려있던 것이다. 총무는 학부모회 회비 계좌에서 200만원을 인출하며 L감독에게 전달했지만, L감독은 이를 악용하며 화를 더 키웠다. 금전지급 이외에 20135월 승부조작 접대를 명분삼아 대회관계자들에게 18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것. 어처구니 없다못해 기가 차다는 표현이 확 와닿는 대목이다. 하지만 위 사건은 검찰조사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무혐의 처분되며 종결됐다.

사문서위조로 벌금형 100만원 받은 L감독, 학교 측은 수수방간

위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L감독은 자신의 신변보호와 안전을 위해 학부모(당시 총무)를 상대로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축구부 선수들 전원을 가처분 신청인으로 접수했는데 이 중 3명의 선수가 자신들의 동의도 없이 가처분 신청이 이루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감독과 학부모들의 '진흙탕 싸움'에 애꿎은 선수들만 쓸데없는 피를 흘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무는 이 사실을 법원에 정식으로 진정서를 제출하며 사건 해결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으나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2015610L감독에게 100만원형의 벌금형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만을 부과했다. 이후 총무가 한중대학교 체육위원회에 법원의 통보사실을 알리고도 이렇다할 조치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교과부와 대학축구연맹에 이를 진정한 상황이지만, 학교 측의 무책임한 행동은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심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고 있다.

교과부를 상대로 거짓 보고한 학교행정

L감독의 취임과 함께 학교 측은 학부모들과 지도자 계약체결을 하도록 권장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축구부 학부모 대표는 L감독과 계약 해지 할 것을 2015126일 학교 측에 통보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L감독의 감독직을 유지시킨 학교 측의 비도덕적인 행동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음에도 이를 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감독의 위신을 더욱 키웠다. 이는 L감독과 학교 측의 '고스톱' 놀이로 풀이할 수 밖에 없다. 축구부 학부모 대표 측은 교과부를 상대로 진정서를 낸 가운데 교과부는 학교 측에 시행조치를 내리면서 2015228일자로 L감독을 해임했다는 통보를 학교 측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사건의 '미스테리'는 여전하다. 통보를 받은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L감독은 강원도 양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이는 학교 측의 명백한 거짓말이 제대로 탈로난 결과다. 지난 26일 기자는 한중대학교 신종근 총장직무대행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사실을 확인했는데 총장 역시 학교 측에서 교과부에 거짓보고를 했다고 진술했음을 알렸다.

지도자 계약을 학부모가 하는 두서없는 학교행정

학부모들이 지도자와 직접 감독직 계약을 체결하는 한중대의 비상식적인 시스템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전국 초---대를 통틀어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학교는 그야말로 '기네스북' 등정 감이다. 이는 학부모와 지도자 들간의 불공정한 돈 거래가 쉽게 오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측에서 축구부에 대한 지원이 없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변명에 불과하다. 현재 한중대 축구부원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등록금 절반을 지원받고 있다. 선수단 40명 기준으로 많게는 2억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축구부 자체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음에도 그저 눈 뜨고 방관하고 있는 학교 측의 무능한 행정이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을 몰고왔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26일 기자는 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신종근 총장직무대행과 학생처장(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인사들과의 취재를 통해 축구부 운영 시스템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나 반론 과정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떠넘기기 바빴고, 축구부 운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처장은 취재 질문과 학부모들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자신의 방에 빨리 나가라'는 교육자답지 않은 몰지각한 행동을 펼쳤다. 자신을 찾은 손님들에 대한 배려라곤 눈꼽만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체육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인사가 축구부 운영 시스템의 문제점을 전혀 간파하지 못했을 뿐더러 큰 사건을 저지른 지도자를 오히려 감싸안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라는 혹평도 피할 수 없다.

신종근 총장직무대행은 현재 축구부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최종 결정권자로써 힘들다. 축구부조직이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생각들이 다르다. 현재 문제점을 취합한 후 대한축구협회와 관련기관에 협조를 구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선수 취업 알선커미션 받은 L감독, 제자가 직접 진술

이번에는 2012년 한중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둔 김 모군의 얘기다. 김 모 군의 최종 행선지는 모 내셔널리그 소속 팀이었다. 이번에도 '검은 돈'의 유혹이 김 모 군의 부모를 흔들었다. 취업 조건으로 1500만원 알선커미션이 뒤따른 가운데 김 모 군의 모친은 L감독에 1500만원을 건넸다. 김 모 군과 모친은 이를 철썩같이 믿고 모 내셔널리그 팀에 5일 동안 입단 테스트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L감독의 '말바꾸기'가 김 모 군의 가슴에 제대로 못을 박았다. 이는 다름아닌 6개월 연습생 신분을 거치고 6개월 후에 정식으로 계약을 해주겠다는 것. 평생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 모 군은 "축구를 그만 두는 한이 있어도 연습생으로 가지 않겠다"는 강경책을 내놓았다. 계약이 뜻대로 되지 않자 축구에 환멸을 느낀 김 모 군은 급기야 자신의 전부였던 축구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김 모 군의 모친도 며칠 후 L감독에게 1500만원을 돌려받았지만, '검은 돈' 하나가 젊은 청년의 꿈을 짓밟은 요소가 되버렸다.

L감독으로부터 폭행당한 이 모군, 전치 2주 진단 경찰서 고소장 접수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학교 폭력은 한중대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부모(당시 총무) 아들인 이 모군은 L감독에게 당한 구타로 인해 전치 2주 진단서을 받았다. L감독의 폭행에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입은 이 모 군은 현재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사건 종결 여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인권위원회 활성화 등으로 선수 폭행이 용납될 수 없는 현실에서 20대 성년의 제자를 어린애 다루듯이 폭행을 감행한 지도자의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학교 측 방침

현재 한중대 축구부 사태는 학교 측의 무능함과 이기주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학교행정에 신중함이라곤 전혀 찾아보기 어렵고, 지도자의 갑질행동에도 속앓이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의 이기주의 역시 사태에 한 몫을 했다. 팀 전체를 위한 배려는 커녕 제 자식만 생각하면서 지도자들에게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릇된 행동으로 팀 전체 사기를 저하시켰다. 추락하는데 날개가 없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한중대 신종근 총장직무대행은 "L감독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L감독을 감싸고 있어 단호하게 L감독을 정리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힘겹게 속내를 털어났다. 이어 신 총장은 "L감독을 해임했다고 교과부에 허위 보고한 거 역시 사실"이라고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 측에서 L감독을 해임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면 재학생 학부모들이 득달같이 총장실로 찾아와 항의를 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감독이 최근 사문서위조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보고는 받았다. 이에 대해 상급기관과 학교 내 체육위원회와 회의를 거친 후 향후 L감독의 거취문제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 이상 한중대 신종근 총장직무대행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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