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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강구초, '선수수급도 힘든 시골학교'…'최호관 매직'으로 화랑대기 준우승 차지
기사입력 2015-08-18 오후 4:06:00 | 최종수정 2015-08-29 오후 4:06:04

▲시골학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전국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당당히 준우승을 만들어낸 강구초 최호관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대하던 화랑대기 우승의 꿈은 아쉽게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농어촌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준우승이라는 값진 소득을 거둬들였다. 농어촌 축구의 선두주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강구초(경북)의 뜨거운 여름나기는 대풍년을 이뤘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강구초는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경북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진 2015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A그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포철동초(포항 U-12)라는 거대한 산에 막혀 우승 달성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얇은 선수층의 핸디캡에도 끈끈한 팀워크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 칠십리배 3위, 남해 보물섬배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완성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올 시즌 축구부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구초지만, 이번 화랑대기 대회를 앞두고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3일 경기-1일 휴식'이라는 살인적인 스케줄에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도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칠십리배와 남해 보물섬배 대회에서의 잇딴 상위 입상으로 상대 팀들의 견제도 빗발쳤다. 어느 정도 패턴이 노출된 상황에서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 역시 강구초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그러나 끈끈한 팀워크의 위력 만큼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겨줬다. 안남초(인천)와 구포초(부산)를 차례로 셧아웃시키며 워밍업을 한 강구초는 2차 리그에서도 정라초(강원)와 외도초(제주), 상리초(부산)를 내리 물리치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는 강구초의 승수 쌓기에 제대로 광음을 낸 요인이었다. 상대의 선수비-후역습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이뤄지는 등 경기력과 준비 과정 모두 군더더기가 없었다.

결선에서도 강구초의 순항은 계속됐다. 8강 오류남초(서울) 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았고, 준결승 부양초(경기) 전 역시 3-1 완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역사 창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얇은 선수층에도 '승승장구'를 거듭한 강구초에게 '디펜딩 챔피언' 포철동초라는 산은 너무나 높았다. 많은 관중과 함께 SBS Sports 중계방송으로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전반 시작 15분만에 3골을 내준 것을 극복하지 못하며 1-3 패배를 맛봤다. 마지막까지 포철동초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며 반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전반 3골을 뒤집기엔 힘이 부쳤다.

"칠십리배 3위와 남해 보물섬배 우승으로 상대 팀들이 우리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상대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다보니까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의 선수비-후역습에 대한 준비를 나름대로 한 것이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많이 주면서 피로 회복을 꾀했는데 나름대로 잘 먹혔다.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후회없는 대회였다고 자부한다. 매 경기 투혼을 불살라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포철동초와의 결승전은 상대가 너무 강했던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많은 관중과 중계방송 등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는 모습이 많았다. 전반 시작 15분만에 3골을 내준 것이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 그래도 부양초, 오류남초 전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잘 이뤄진 경기였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팀들인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해준 것이 준우승까지 오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은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나눈 것 같아서 행복감이 크다."

▲17일 경북 경주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A그룹에서 포철동초에 패배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강구초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농어촌 학교의 가장 큰 고충은 선수 스카웃을 비롯한 재정적인 부분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도시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며 선수 스카웃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와 함께 대회 출전비를 비롯한 각 종 경비를 부담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강구초는 기존 농어촌 학교에 비하면 다소 예외적인 케이스다. 영덕군과 교육청, 학교 측의 아낌없는 지원이 축구부 전체의 사기를 드높이고 있다. 운동 여건과 함께 물질적인 부분 등에 대한 편의 제공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에 최호관 감독의 '죽마고우'인 김진규(FC서울)의 든든한 후원도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다.

대회 기간 내내 생업을 제쳐놓고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앞장선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준우승 달성에 든든한 잣대였다. 선수들을 향한 응원곡도 직접 개사하며 응원 분위기를 돋구는 것은 물론, 경기 후 선수들의 영양 섭취와 체력 보충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최상의 몸상태 유지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냈다. 최호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학부모, 학교 측이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경기력과 팀 분위기 등은 결코 상대 팀들에 뒤질 것이 없었다.

"매 경기마다 군수님께서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실 만큼 축구부에 대한 애정이 많으시다. 군청과 교육청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교장선생님과 부모님들도 축구부를 위해 열성적으로 도와주신다. 특히 부모님들이 경주와 거주지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고생이 많으셨다. 코칭스태프를 믿고 자식을 맡겨주실 만큼 준우승에 많은 공을 세우셨다. (김)진규가 매년 모교 후배들을 위해서 많은 후원을 해주는데 친구로서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큰 보람이나 다름없다."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강구초의 끈끈함은 이미 기존 강팀들에 확실한 메시지를 심어줬다.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포커 페이스'는 강구초가 올 시즌 '입상 퍼레이드'를 써내리는데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이미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은 강구초는 '무심(無心)'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끈끈한 팀워크에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 완성도까지 높이는 훈련 시스템은 중학교 팀들의 구미를 자연스럽게 당기고 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까지 곁들여지는 등 강구초의 날갯짓은 당분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마지막 왕중왕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6학년 선수들은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기에 부상 예방과 컨디션 조절에 포커스를 둘 것이다. 선수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해주면서 중학교 감독님들이 우리 팀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 강구초를 상대하면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마지막까지 끈적끈적함을 보여주는 팀을 만들고 싶다." -이상 강구초 최호관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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