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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스타]순천중앙초 이태민, "기성용 선배처럼 순천중앙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사입력 2015-08-18 오전 10:12:00 | 최종수정 2015-08-18 오전 10:12:41

▲17일 경북 경주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E그룹 결승전에서 팀 우승을 견인하면서 득점상을 수상한 순천중앙초 이태민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3살이라는 파릇파릇한 나이에도 내면의 성숙함은 웬만한 성인 선수들에 버금간다. 한국 유소년 축구 전통의 강호인 순천중앙초(전남) 해결사 이태민을 두고 하는 얘기다. 매서운 골 폭풍과 함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의 5년만에 화랑대기 정상 탈환에 앞장섰다. 칠십리배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득점왕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차세대 '킬러'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순천중앙초는 1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E그룹 결승전에서 진건초(경기)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3위와 준우승에만 만족했던 순천중앙초는 2010년 대회 이후 5년만에 화랑대기 정상에 오르며 지난날들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떨쳐냈다. 통산 4번째 화랑대기 우승(2004, 2008, 2010, 2015)의 위업을 작성하며 '우승 보증수표'로서 면모도 잃지 않았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순천중앙초의 화랑대기 정상 정복기에는 해결사 이태민이 단연 중심에 섰다. 올 시즌 칠십리배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일찌감치 주가를 높인 이태민은 이번 화랑대기 대회에서도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46cm의 가냘픈 체구에도 현란한 개인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를 가볍게 요리하는 이태민의 파괴력은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도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안겨줬다. 이태민의 '킬러 본능'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8강 칠십리배 준우승팀 부평초(인천), 준결승 잠전초(서울) 전에서 귀중한 한 방으로 팀의 역전 드라마에 주춧돌을 놓으며 자신의 가치를 강하게 어필했다. 특히 문전 앞에서의 결정력은 단연 압권이었다.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득점 찬스를 직접 마무리짓는 침착함은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않고 팀 플레이에 성공적으로 융화되려는 마인드 또한 팀 전체에 큰 플러스 알파를 양산했다. 총 8골로 대회 득점왕까지 거머쥔 이태민의 활약이 없었으면 우승 달성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칠십리배 3위와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으로 올 시즌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화랑대기 만큼은 동료 선수들끼리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다. 매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우승으로 말끔히 보상받아서 기분이 좋다. 동료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나눔과 동시에 경험도 많이 축적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스트라이커로서 마무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득점왕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인한 미안함도 동료 선수들 덕분에 만회된 것 같다."

이태민은 축구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일념 아래 농어촌 지역에서 중소도시로 전학을 택한 케이스다. 남해초(경남) 1학년때부터 축구화를 신은 이태민은 좀 더 큰 물에서 도전을 위해 4학년 때 순천중앙초로 전학이라는 모험도 불사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하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이태민은 우직한 마인드를 바탕으로 새 둥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래들보다 일찍 운동을 시작한 덕분에 기본기가 잘 갖춰진 가운데 철저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중시하는 순천중앙초의 시스템도 이태민의 기량 성장에 든든한 날개였다.

고독한 타향살이에도 힘든 기색 하나없이 팀에 잘 융화되는 마인드는 이태민의 '폭풍 성장'을 기대케하는 덕목이다.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자세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축구선수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는 것도 이태민의 강점 중 하나다. 내년 시즌부터 포철중(포항 U-15)에 새 보금자리를 트는 가운데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등 한국축구의 대표 '아이콘'들을 배출한 순천중앙초 출신의 스타 계보를 이을만한 재목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어린 나이부터 타향살이에 나서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경험이 나중에 성인이 될 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 이종호 선배님처럼 순천중앙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배님들이 기본기를 착실하게 연마해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것처럼 나 역시도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발전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폭발력을 흡수해서 선배님들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축구를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상 순천중앙초 이태민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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