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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축구를 강타한 수동FC '이승욱 매직'…"좋은 팀과 좋은 재목감을 육성하기 위해선 지도자가 먼저 미쳐야 한다"
기사입력 2015-08-13 오전 1:37:00 | 최종수정 2015-08-13 오전 1:37:03

▲과거 중동중(서울) 감독시절 재목있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전국 정상을 군림한 이승욱(위 사진) 감독이었다면 현재는 클럽팀인 수동FC를 지도하면서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을 끌어모아 최고의 팀과 최고의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이승욱 감독은 최근 폐막된 추계연맹전에서 팀을 3위에 입상시켜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조명 받았다. ⓒ K스포츠티비          

그동안 운동장에서 진심을 다해 가르침을 전해 주신 선생님들께 우리의 좋은 모습을 좀 더 보이고 싶었습니다
. 운동장에서 함께한 시간들이 눈물로 샘쳐 올랐습니다. 추운 운동장에서 뜨거운 운동장에서 몸소 시범으로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업 할 때 비로써 3류가 아닌 축구선수로 태어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이상 수동FC 선수단 전문

'이승욱 매직'이 중등축구를 매섭게 강타했다.

2013년 창단한 수동FC U-15(경기)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앞선 지도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클럽축구의 숨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을 '원 팀'으로 끌어모으는 등 나날이 '폭풍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로 수동FC U-15 역시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의 집합체다. 이전 소속팀에서 적응 실패와 팀 스타일 부재 등으로 전학을 택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오합지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클럽팀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도심에서 떨어진 지리적인 위치도 발목을 잡았다. 주로 도심 지역을 선호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선수들의 선호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창단 초창기 때까지는 그저 그런 팀이라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웠다.

▲충북 제천시에서 폐막된 'IBK 기업은행 제51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청룡그룹에서 3위에 입상한 수동FC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그러나 수동
FC U-15에게 과거 중동중(서울)의 황금기를 이끈 이승욱 감독은 든든한 '소방수'였다. 중동중 감독 시절 수많은 우승과 함께 권창훈(수원 블루윙즈), 이호(전북 현대), 최효진(전남 드래곤즈) 등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프로 및 대표급 선수로 길러낸 이 감독은 상처를 한 번씩 안은 어린 선수들의 정신 개조를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착수했다. 정신력이 갖춰져야 팀으로서 경쟁력이 더해진다는 이 감독의 지도 철학과 정상급 클럽팀으로 도약을 노린 수동FC U-15의 구상은 제대로 일맥상통했다.

이 감독은 중동중 시절부터 톡톡히 재미를 본 학년과 포지션 세분화를 수동FC U-15에 접목시키며 선수들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골키퍼 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 학년별 전담 코치진을 운영해 좀 더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능률 향상을 도모했다. 기존 학원팀들과 달리 피지컬 트레이너도 고용해 선수들의 건강한 몸상태 유지와 피지컬 강화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특색에 맞게 팀 운영의 묘를 더하는 이 감독만의 노하우는 적장들도 직접 찾아와 눈으로 확인하는 등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3B Syestem(볼 컨트롤, 신체 밸런스, 생각하는 자세)'은 수동FC U-15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한 매력이다. 심박 측정기와 GPS측정기를 꺼내들면서 선수들의 몸상태와 체력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고, 스포츠 과학이라는 의학 요소도 확립해 훈련 시스템의 질을 높였다. 기본기 위주의 훈련 시스템을 극대화하되 고학년 때는 부분 전술 훈련 등도 가미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이전 소속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 감독을 만나면서 축구에 새롭게 눈을 뜬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 지금 선수들이 지난해 9월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이전 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온 선수들이나 팀 사정으로 인해 옮겨온 선수들 모두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항상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아도 마무리가 안되는 것도 이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중학교 선수들에게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정신력과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덜 여물어진 선수들이기에 선수들을 믿고 꾸준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승리를 위해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불볕더위와 맞서야 했고, 또 상대 선수들의 거친플레이와도 싸워야 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도 이들은 승리를 위해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 K스포츠티비  

수동
FC U-15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성적과 내용 모두 알차게 챙겼다. 단조로운 '&러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짧고 빠른 패스웍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매섭게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철저한 팀 플레이를 통해 일사분란한 움직임까지 선보이는 등 불과 1년 사이에 180도 달라진 팀으로 거듭났다. 이를 토대로 선수 개개인이 테크닉 향상과 자신감 충전 등을 통해 해당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수동FC U-15의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초창기 때보다는 선수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얼마 전 끝난 추계연맹전은 수동FC U-15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알린 중요한 사건이었다. 탄탄한 조직력과 안정된 경기운영 등을 앞세워 창단 2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상위 입상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준결승 무산중(경북) 전에서 버저비터 실점을 얻어맞고 주저앉은 것이 아쉽지만, 유기적인 팀 플레이와 재밌는 경기 내용은 기존 팀들에 극한의 공포감을 조성했다. 추계연맹전을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과 상대팀 코칭스태프 역시 수동FC U-15의 변화된 모습에 혀를 내두르기 바빴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모 중학교 감독은 수동FC 선수들이 펼쳐내는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선에서 일하는 같은 지도자 입장이지만 이승욱 감독의 축구를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선수들 개개인이 펼쳐내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볼터치와 간결한 패스웍 등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 무진하다. 무엇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깔끔하고 간결하다. 이승욱 감독의 노력한 흔적이 그대로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이 펼쳐 낸다"며 라이벌 지도자를 상대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변화의 폭이 큰 선수들이기에 기술적인 부분은 꾸준하게 시켜야 되는 것이 옳다. 우리 팀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심리적으로 해보기도 전에 져버리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선수들에게 항상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것을 요구한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라 피지컬적인 훈련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피지컬이 좋아야 개인 기량과 팀 플레이의 완성도가 더해질 수 있다. 이는 중동중 시절 ()창훈, ()효진이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예선통과도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이승욱 감독의 체계화된 훈련을 받은 수동FC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쏟아내며 당당히 전국무대에서 3위 입상을 차지했다. 학부모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는 수동FC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무산중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폭염이 들끓는 날씨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3위라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그동안 훈련해온 부분들이 나름대로 잘 나타난 것이 적중한 것 같다. 승리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나를 믿고 따라준 부모님들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흡족하다. 추계연맹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확실하게 찾았다. 남은 권역 리그에서도 왕중왕전 진출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학부모들과 코칭스태프의 유기적인 신뢰는 수동FC U-15에 또다른 무기다.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불신이 끊이지 않는 기존 팀들과 달리 수동FC U-15는 학부모들과 코칭스태프가 서로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잘 정착되면서 기존 팀들에 부러움을 자아낸다. 이는 다른 팀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학교 네임밸류만을 보고 팀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은 현실에서 선수들의 특색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코칭스태프와 팀을 만나는 것이 향후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요소들이 뒷받침되야 행복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부모님들이 클럽팀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마시고 그동안 쌓아놓은 커리어 등을 보고 많은 선수들이 찾아오면 좀 더 좋은 축구가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이전보다는 우리 팀으로 진학을 원하는 초등학교 선수들이 많아지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금처럼 나를 밑고 맡겨주시는 부모님들께 졸업할 때 만족스럽고,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이 행복하고 신뢰감이 쌓이는 팀을 만들고 싶다. 신뢰가 없으면 팀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 부분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유지할 생각이다." -이상 수동FC U-15 이승욱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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