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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중등 결승]제주중, 팀 창단 37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기사입력 2015-08-11 오후 4:54:00 | 최종수정 2015-08-11 오후 4:54:18

▲9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제51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충무그룹 우승을 차지한 제주중 선수단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삼다도 제주의 어린 소년들이 마침내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제주중이 팀 창단 37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제주축구 사상 첫 연맹전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역사의 한 페이지도 화려하게 장만했다.

제주중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제51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충무그룹에서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1979년 창단한 제주중은 팀 창단 37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신화창조를 이뤘다. 2011년 서귀포중(쩨주 탐라기)에 이어 2번째 제주 중등축구 단일팀 전국 제패 및 제주축구 사상 첫 연맹전 대회를 품에 안으며 기쁨이 더욱 배가된다.

"우선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이루게 해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감독 7년차를 맞아 올 시즌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이를 달성해서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선수들이 추계연맹전 준비 과정에서 하고자하는 의욕이 대단했고, 힘든 훈련도 묵묵히 잘 따라줬다. 항상 시합 때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재단 아남학원 강영민 이사장님과 진성필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올 시즌 제주 탐라기 16강과 전국소년체전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던 제주중의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같은 그룹 용인FC U-15 원삼(경기)과 문래중, 춘계연맹전 우승팀 광희중(이상 서울) 등 강호들이 대거 속한데다 섬 지역이라는 핸디캡 탓에 선수들의 경험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팀 전력 등 모든 면에서도 육지부 팀들에 비할 바 못됐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도 큰 관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대회 3위의 관록 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매 경기 살얼음판 레이스를 걸었음에도 조별리그에서 서초 FC MB U-15(서울)와 광양중(전남)을 가볍게 셧아웃시킨 제주중은 결선에서도 도봉중과 수송중(이상 서울), 수원 삼성 천안축구센터 U-15(충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차례로 요리하며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오상중(경북)과의 결승전 역시 체력적인 한계에도 마지막까지 대혈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낚아채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팀 창단 37년만에 자신의 모교 제주중 축구부를 전국 정상으로 이끈 제주중 신병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매 경기가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오상중과의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다. 서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경기를 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게다가 오상중은 빠르고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역습을 노리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잘 막아줬다. 내가 학창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지도자로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선수들이 기특할 따름이다. 제주축구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다."

2009년부터 모교 제주중에서 체육교사 겸 축구부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는 신병호 감독은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뒤로 하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역량을 꽃피우고 있다. 연차를 거듭할수록 경기운영과 용병술 등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고, 선수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동기부여를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완숙미가 철철 흐른다. 감독 부임 이후 추계연맹전 3위 2회(2011, 2014), 탐라기 3위(2010)에만 만족했던 신 감독은 이번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젊은 지도자 바람에 동참하며 또다른 커리어를 쌓았다. 추계연맹전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권역 리그까지 제패하려는 신 감독과 제주중 선수들의 야심은 끝이 없다.

"현역 시절에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같이 공유하면서 팀 전체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모교에서 제자이자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선수들을 키우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추계연맹전 직후 중국 교류전까지 출전하게 돼 선수들의 피로도가 걱정스럽지만, 남은 권역 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우승컵을 안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번 추계연맹전을 통해 제주중과 제주축구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준 것 같아 흡족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제주축구의 돌풍을 이어가겠다." -이상 제주중 신병호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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