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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추계대학축구연맹전, '서바이벌 전쟁'…"고지대 태백을 뜨겁게 달군다"
기사입력 2015-07-13 오후 7:04:00 | 최종수정 2015-07-15 오후 7:04:19

▲올해는 이 기쁨을 어느 팀이 맛볼까? 지난해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문대 선수들이 우승 축하 세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이제 결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기 위해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성과물이 결실을 이룰 때이기도 하다. 각 팀들의 '서바이벌 경쟁'은 고지대 태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현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의 열정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태백시에서 펼쳐지는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은 전국에서 67개팀이 출전해 각본없는 드라마 연출을 노린다. 올 시즌은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선전으로 대회의 관심도가 높아진 터라 흥행몰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각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치밀한 전략 등은 필수다.

◇선문대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이 뭔지 보여주겠다" - 숭실대 "약속의 땅 태백에서 'AGAIN 2013' 재현 나선다"

                         ▲디펜딩챔피언 선문대 김재소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는 올 시즌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재소 감독이 덴소컵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비운 시간이 많았고, 김종우, 이인수(이상 수원FC)와 김대한(FC안양), 심진의(충주 험멜)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따른 출혈이 상당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예선탈락의 여파가 U리그 6권역 초반 3연패까지 이어지는 등 불과 1년 사이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새 틀을 짜는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저학년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강민구와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며 전술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위기 상황을 컨트롤해줄 수 있는 구심점이 없어진 점도 옥의 티였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그런 선문대가 반등의 계기를 탄 것은 U리그 중반 이후부터였다. 리그 중반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면서 어느새 3위 홍익대(승점 18점)와의 격차도 3점으로 좁혔다. 수비 조직력의 안정은 페이스 회복에 좋은 지름길이었다. 간판 센터백 연제운을 축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밸런스 등을 집중적으로 뜯어고치며 실점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선문대 특유의 역습 축구는 더욱 탄력을 낼 수 있었다.

스트라이커 탁우선의 부활과 저학년 선수들의 적응도 선문대의 든든한 바퀴였다. 지난 시즌 1-2학년 대회 득점왕에 오른 U-19 대표 출신의 탁우선은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순도높은 결정력 등을 앞세워 해결사 노릇을 다해냈다.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꾸준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혁주와 박관우 등 신입생 선수들도 1학년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로 선배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2학년 대회 3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원대, 원광디지털대와 1조에 속한 선문대는 '약속의 땅' 태백과 또다른 추억 나누기를 꿈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스쿼드의 무게감은 떨어졌지만, 팀 조직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울산대, 전주대, 고려대, 수원대, 인천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줄줄이 연파하며 우승을 맛본 자신감은 김 감독의 장기 이탈에도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2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2013년 우승팀 숭실대 이경수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3년 대회 우승팀인 숭실대도 태백과 인연이 깊은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김승준(울산 현대), 김진혁(대구FC) 등의 공백에도 춘계연맹전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는 등 특유의 콤팩트한 축구를 앞세워 강팀의 본색을 잃지 않고 있다. 상지대, 충북대, 인제대와 15조에 편성된 숭실대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한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빠른 원-투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고유 패턴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숭실대는 올 시즌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진혁과 김승준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확실한 방점을 찍어줄 '킬러'가 없어 이경수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그나마 부평고(인천) 출신 이건희의 폼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지난 시즌 김진혁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건희는 뛰어난 스크린플레이와 공간 침투, 연계 플레이 등의 강점을 앞세워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해 전술 활용 폭이 넓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겸비해 추계연맹전에서 활약상을 기대케한다. U-18 대표인 이동준의 꾸준한 활약은 팀에 한 줄기 빛과도 같다. 이동준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공간 침투 등을 바탕으로 숭실대의 화력을 점화시키고 있다.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폭발력과 결정력 등은 숭실대 공격 옵션의 강력한 무기다.

'캡틴' 임동혁과 골키퍼 최진백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동계훈련 때 입은 부상으로 춘계연맹전을 통째로 날린 임동혁은 부상 복귀 후 장기인 타점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드 등을 앞세워 '컨트롤 타워'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골키퍼 최진백은 뛰어난 낙하지점 포착과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기술 등으로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묵직한 '방패'와 함께 '창'만 조금 더 살아나면 승산은 충분하다.

◇'2전3기' 꿈꾸는 인천대 "이번에는 꼭 우승 샴페인 터뜨린다" -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죽음의 9조'서 '빅뱅'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 올 시즌 최고의 스쿼드를 구성한 가운데 우승 도전에 나서는 인천대 김시석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올 시즌 대학축구의 최고 '히트상품'은 인천대다. 김시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는 올 시즌 U리그 3권역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퍼펙트 경기력을 자랑하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전국 78개팀 중 U리그에서 전승을 기록한 팀은 인천대가 유일할 정도로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는 중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원 팀'으로서 결정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춘계연맹전 당시 연세대에 져 16강에 만족한 인천대는 챔피언 등극에 사활을 걸었다. 2013년 인천 전국체전과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에서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한 만큼 챔피언 등극에 대한 야망이 활활 타오른다. 홍정률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긴 했지만, 빈 틈 없는 공-수 밸런스와 로테이션 시스템, 김 감독의 경기운영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이번 대회가 챔피언 등극의 좋은 찬스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에이스 이정빈과 스트라이커 김정호는 올 시즌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지난 시즌 이 대회 득점왕에 오른 이정빈은 뛰어난 축구 센스와 테크닉, 경기운영 등을 앞세워 인천대의 상승세를 지휘하고 있다. 최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이어가는 등 컨디션도 오름세에 있다. 스트라이커 김정호는 올 시즌 인천대가 발굴한 최고의 걸작이다.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정호는 뛰어난 골 감각을 앞세워 U리그 3권역 득점 선두(8골)에 오르는 등 매서운 발 끝을 자랑하는 중이다.

스크린플레이와 슈팅력, 볼 키핑,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인천대 공격라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탈바꿈했다. '캡틴' 김동곤과 변정석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철옹성 그 자체다. 타점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드, 빌드업 전개 등으로 U리그 9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는 '짠물방어'를 선보이고 있다. U-19 대표 출신 수문장 박대한도 새내기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넓은 수비 영역 등으로 김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죽음의 9조'에 속해 한 팀은 예선 탈락해야 한다. 좌로부터 연세대 신재흠 감독, 고려대 서동원 감독, 홍익대 김종건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이번 추계연맹전 '죽음의 조'는 단연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가 속한 9조다. 나란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3개팀이 풀리그를 통해 36강 진출이 가려지는 만큼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선문대에 져 8강에 만족한 고려대는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명예회복을 꿈꾼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한양대에 승부차기로 져 32강 탈락한 고려대는 U리그 3권역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 보여줬던 폭발력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다르다고 이를 갈고 있다. 서동원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른 패스웍과 '토털 축구'라는 색채는 여전히 상대에 큰 부담이고, 해결사 김건희와 명준재, 안은산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의 화력과 이상민과 장성재, 김종철 등이 버티는 척추라인도 기존 팀들에 뒤질 것이 없다. 무엇보다 유창훈과 김종철, 안은산, 이다원 등 신입생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점점 스며드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신촌독수리' 연세대는 최근 추계연맹전과 지독하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동국대와 영남대에 져 내리 준우승에 만족한 연세대는 지난 시즌 광주대와 경희대에 밀려 예선탈락의 쓴맛을 보는 등 아쉬움이 많았다. 지난 시즌 처참한 부진을 맛봤던 연세대는 춘계연맹전 8강과 U리그 4권역 선두 등으로 제 위용을 회복하고 있어 '추계연맹전 징크스' 타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특히 라이벌 고려대와는 2012년 8강, 2013년 32강에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아기 독수리'들의 맹활약은 올 시즌 연세대의 부활에 가장 큰 원동력이다. 유정완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 순도높은 결정력 등으로 연세대의 가장 큰 고민인 득점력 부재를 씻어주고 있다. 황기욱, 전주현, 한승규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미드필더 라인은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다해내고 있고, 센터백 김민재도 타점높은 제공권과 침착한 수비로 팀 전력에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거미손' 김동준과 리베로 최준기도 후배 선수들을 잘 다독거리는 것은 물론,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2013년 대회에서 숭실대에 져 3위에 만족한 홍익대는 올 시즌 정재혁(전남 드래곤즈)과 이규성(부산 아이파크) 등의 공백으로 리그 중반까지 다소 주춤했다. 춘계연맹전에서는 영남대에 져 32강 탈락의 쓴맛을 봤고, U리그 6권역에서는 단국대와 전주대 등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예년과 달리 저학년 위주로 팀이 구성되면서 전체적인 무게감도 얕아졌다. 그러나 홍익대는 얼마 전 막을 내린 1-2학년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2011년 U리그 챔피언십 이후 4년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맛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기력이 한껏 축적됐다. 빠른 패스웍을 주 색깔로 내세우는 홍익대는 미드필더 김혜성과 이정찬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나란히 1-2학년 대회 우승을 이끈 김혜성과 이정찬은 서로 각기다른 조합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강력한 슈팅력으로 득점을 곧잘 만들어내는 등 '감초'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센터백 고명석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매 경기 '질식수비'로 상대의 숨통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든다.

◇용인대-아주대-단국대-한양대-동국대 "우승으로 강팀 본색 증명하겠다" - 영남대-청주대-한남대-광주대-울산대 "지방 축구의 저력 뽐내주마"

▲최고의 전력을 구축, 올해만큼은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 아주대 하석주(좌측) 감독과 용인대 이장관(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압박축구'라는 팀 컬러로 최근 대학축구에 강력한 쓰나미를 몰고오고 있다. 2~3명씩 에워싸는 '벌떼 축구'는 이미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은지 오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기동력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그런 용인대에게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다. 바로 고학년 대회 우승컵이다. 지난 시즌 인천대에 져 8강에 만족한데다 춘계연맹전에서는 영남대에 승부차기로 패해 3위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아주대, 세종대, 세한대와 함께 12조에 속한 용인대는 이번 만큼은 우승으로 진정한 강자 반열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용인대는 해결사 이현일과 멀티플레이어 이한도, 이현성, '스피드 레이서' 문준호 등 'U-23 대표 트리오'가 건재하다. 해결사 이현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 탁월한 골 결정력 등을 바탕으로 올 시즌 기량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멀티플레이어 이한도는 센터백과 스트라이커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높은 전술 이해도로 용인대 전력의 강력한 '드라이버'가 되고 있다. 이현성과 문준호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 등으로 용인대 색깔을 진하게 물들이고 있다. U-18 대표 강지훈도 점차 성인 무대에 녹아들면서 팀 전력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용인대와 조별리그 한 조에 속한 아주대는 올 시즌 하석주 감독 부임과 함께 강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춘계연맹전에서 32강 탈락의 쓴맛을 본 아주대는 '죽음의 권역'인 U리그 5권역에서 용인대에 이어 2위를 달리며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력 축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해결사 조주영과 강태웅, 김한길, 김준선 등 공격라인의 화력이 위력적인데다 게임메이커 곽성욱 역시 과거 폼을 끌어올리는 중이라 기대가 크다.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조금의 운만 따라준다면 언제든지 결승고지에 올라 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춘 좌로부터 단국대 신연호 감독, 한양대 정재권 감독, 동국대 김용갑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2013년 대회 준우승팀인 단국대는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역습의 강점을 극대화해 2년 전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공-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단국대는 해결사 김민규가 최근 U대회 참가 등으로 컨디션 절정에 올라있고, 송시우와 나상호 등 2선 자원들의 파괴력이 매섭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크로스 등이 돋보이는 송시우와 골 결정력과 위치 선정이 좋은 나상호의 활약은 단국대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센터백 손기련과 문지환이 이끄는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군더더기가 없다. 이들은 안정된 수비 리드와 빌드업 전개로 단국대의 역습 축구를 단단하게 만든다.

한양대는 최근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정재권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는 지난 시즌 용인대에 승부차기로 져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고, 춘계연맹전에서도 경희대에 져 16강에서 보따리를 쌌다. 올 시즌 저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양대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고질적인 수비 불안 등이 옥의 티로 지적되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강팀의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장훈고(서울) 출신 스트라이커 김현중과 해결사 임찬울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수비 불안만 개선되면 이전과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올 시즌 김용갑 감독 부임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한창인 동국대는 추계연맹전과 남다른 인연을 지닌 팀이다. 전임 김종필 감독(現 용인시청 감독) 시절인 2010년과 2011년 연거푸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12년 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텃밭을 자처하고 있다. 올 시즌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동국대는 4년만에 우승컵으로 김 감독에게 큰 선물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해결사 강연재와 조원태, 안수민이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차인석과 김창연, 이제승 등이 버틴 장신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방강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수도권 팀들을 상대로 우승을 타진하는 영남대 김병수(좌측) 감독과 울산대 유상철(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방 축구의 선두주자를 꼽으라면 단연 영남대가 제일 먼저 물망에 오른다. '김병수 매직'으로 대학축구에 강력한 '센세이션'을 몰고 온 영남대는 특유의 빠른 패스웍과 기동력의 강점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류재문(대구FC)과 김종혁(부산 아이파크) 등이 빠졌음에도 춘계연맹전 준우승, U리그 9권역 선두 등으로 명불허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주가가 더욱 치솟은 에이스 정원진이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U-19 대표 출신의 주한성과 이중서 등의 지원 사격도 만만치 않다. 센터백 손민재가 이끄는 수비라인 또한 빈 틈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대와 함께 올 시즌 대학축구에서 가장 '핫'한 팀은 바로 청주대다. 조민국 감독과 이을용 코치가 부임하면서 팀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거물급 코칭스태프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에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진하게 느끼면서 U리그 2권역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희고(서울) 출신 해결사 김희원과 정희웅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와 득점력으로 화력쇼를 장전하고 있고, 골키퍼 남윤창을 축으로한 수비라인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U리그 2권역에서의 독주 체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충전한 것이 청주대의 레이스에 가속도를 내는 요소다.

여범규 감독이 지휘하는 한남대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표본이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기존 팀들보다 떨어지지만,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조직력을 통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2학년 대회에서도 얇은 스쿼드를 딛고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조우진(서울 이랜드FC) 같은 확실한 킬러는 없지만, 수비 자원이던 김희성이 1-2학년 대회를 통해 스트라이커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부분이 큰 수확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센터백 박동진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광주대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광주대는 올 시즌 김현성과 전기성, 구대엽(이상 서울 이랜드FC), 이제길(김해시청), 류범희(경남FC)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프로 및 실업팀으로 빠졌지만, 춘계연맹전에서 8강에 오르며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U리그 8권역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는 등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압박축구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광주대 특유의 팀 컬러가 점점 제 궤도에 올라서고 있고, 무명 선수들의 잠재력을 잘 끄집어내는 정평열 감독의 용병술과 지략도 광주대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유비'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울산대는 올 시즌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전국체전과 추계 1-2학년 대회 준우승을 거머쥔 울산대는 춘계연맹전에서 연세대에 져 32강 탈락의 쓴맛을 본데 이어 U리그 9권역에서도 5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 명예회복에 올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유 감독 부임과 함께 빠른 패스웍 위주의 팀 컬러로 탈바꿈한 울산대는 해결사 권태철과 김레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활발한 포지션체인지와 골 결정력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다해내는 이들의 존재는 울산대의 빠른 플레이에 핵심이다. 수비 불안만 해소되면 좀 더 질 높은 경기가 기대된다.


[K스포츠티비ㅣ공동취재 황 삼 진 - 허지훈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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