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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숭실대 꺾고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확정, 서동원 감독, "올 시즌 남은 대회 모두 총력전을 펼치겠다"
기사입력 2015-07-13 오전 10:07:00 | 최종수정 2015-07-13 오전 10:07:44

▲12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겸 제96회 전국체전 서울시 대학부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에도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화려한 포효는 계속됐다. 숭실대와의 '리벤치 매치'에서 또 한 번 판정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3년 연속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 선발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고려대는 12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겸 제96회 전국체전 대학부 서울시 예선 결승전에서 전반 24분 이은성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숭실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숭실대에 3전 전승을 기록했던 고려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서 숭실대에 승리하며 '숭실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라는 훈장도 품에 안았다.

굵은 빗방울과 미끄러운 잔디 사정이 큰 변수가 된 이날 경기에서 고려대의 리듬은 썩 좋지 않았다. '고려대 징크스'를 벗으려는 숭실대의 강력한 저항에 수비에서 볼 클리어링과 커뮤니케이션 등이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빠른 빌드업을 통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숭실대의 콤팩트한 축구에 밸런스가 요동치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골키퍼 임민혁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으로 숭실대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냈다.

위기 뒤 찬스라는 말처럼 고려대는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민규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은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숭실대의 골망을 가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취골 이후 특유의 빠른 패스웍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 템포도 한층 빨라졌다. 수비 라인 컨트롤과 간격 유지 또한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수중전임에도 숭실대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인 고려대는 장성재와 명준재, 이민규 등이 폭넓은 활동량으로 숭실대 수비라인을 끌어내며 공세를 높였다. 나란히 상대 수비라인 안 쪽으로 파고드는 기밀한 움직임을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유효 슈팅이 상대 골키퍼 최진백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려대는 숭실대의 맹공에 마지막까지 살 얼음판 레이스를 이거갔지만, 전반에 넣은 1골을 잘 지켜내며 승리의 퍼즐을 완성했다.

"우리 팀이 3년 연속 서울시장기 우승 및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로 선발된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선수들이 3년 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잘 준비해준 부분이 너무 고맙다. 수중전이라도 비 오는 날 훈련을 많이 했기에 크게 변화를 준 부분은 없었지만, 볼 컨트롤과 진한 물기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짧은 패스보다 롱패스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센터백 (이)다원이가 큰 키(195cm)를 이용해 제공권 장악을 잘 해줘서 수비 밸런스가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여름에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하기에 오늘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짜려고 했다. 숭실대가 강팀이고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득점 장면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만들자고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오늘 선제골을 넣은 (이)은성이는 슈팅력이 워낙 좋고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도 많이 늘어났다. 공격포인트도 나름대로 올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학년이다보니 수비적인 부분과 경기력 유지가 관건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팀 우승을 견인한 고려대 서동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승의 기쁨도 잠시 고려대는 오는 15일부터 태백에서 열리는 추계연맹전에서 '지옥문' 통과에 나선다. 영원한 맞수인 연세대와 최근 1-2학년 대회 우승을 거머쥔 홍익대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피 말리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 연세대와의 '비 정기전'은 오는 9월 중순 본 무대를 앞두고 좋은 예행연습이라 선수들의 눈빛에는 독기가 가득하다. 2012년 8강, 2013년 32강에서 모두 연세대에 져 쓴맛을 봤던 고려대는 유니버시아드 대표에 차출된 김건희와 이상민의 복귀, 유창훈과 김종철 등 신입생 선수들의 대활약 등이 더해지고 있어 정기전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이룰 태세를 갖췄다.

"추계연맹전 맞상대들이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라 매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올 시즌 연세대가 우수 신입생들의 가세로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세대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이)상민, (김)건희가 유니버시아드 대표에서 돌아오고 부상 선수들이 완쾌되면 선수층은 더 두터워진다. 정기전 뿐만 아니라 추계연맹전 역시 라이벌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세대와의 첫 맞대결을 좋은 결과로 장식하고 싶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한양대에 승부차기로 져 32강에 만족한 고려대는 최근 추계연맹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서정원(수원 블루윙즈 감독. 88학번), 홍명보(전 A대표팀 감독. 87학번) 등이 활약하던 1988년 이후 무려 27년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선문대에 덜미를 잡히는 등 정상 문턱에서 늘 2%가 부족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제 궤도는 아니지만, 대학축구 대표적인 강호의 관록을 바탕으로 27년 묵은 한 성취에 나선다.

"(유)창훈, (김)종철이 등 신입생 선수들이 이제 대학에 와서 훈련한지 반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동안 부상으로 주춤했던 (곽)정훈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 팀이 1988년 이후 추계연맹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데 참가팀 모두 만만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 더 나아가 10월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상 고려대 서동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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