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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휘슬소리에 흔들리는 '한국축구'
기사입력 2015-06-03 오후 10:57:00 | 최종수정 2015-06-10 오후 10:57:19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는 올스타전을 통해 FC서울 최용수(위 사진) 감독을 주심으로 내세워 심판과 지도자의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 K스포츠티비  

한국축구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심판 판정에 있다. 잘 나가다가 결정적인 순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판진의 미숙한 운영에 대한 각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불신은 여전하다.

사실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으로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며 팬들을 축구장 바깥으로 내몰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명백한 오심을 남발하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심한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심판진의 미숙함은 한국축구 흥행에도 많은 영향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학원축구도 심판 판정에 민감하다. 선수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일생일대의 기로에서 심판진의 미숙한 판정 하나가 선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리그와 마찬가지로 코칭스태프들도 비정규직 신분이라 성적에 의해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심판 판정 하나가 모든 이들의 앞날을 쥐락펴락 하는 셈이다.

심판진의 권위 의식은 '도'를 넘어섰다. 같이 건전한 축구 문화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모자랄 판국에 순간적인 감정 격앙으로 불필요한 카드를 남발하며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제 처신 하나 신경쓰기도 모자란데 지나치게 심판이라는 권위만 내세우며 비난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코칭스태프들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판진은 자신들의 실수에도 이를 모르쇠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명백한 오심에도 자신들의 판정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안일함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욕설과 폭언 등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버렸다. 잘못된 판정으로 피를 보는 쪽은 해당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이다.

이는 경험이 부족한 심판진들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심판진들은 특정 팀 지도자와의 악감정의 이유도 있다. 충분한 현장 경험과 심판으로 인격체가 성숙되지 않으면 공정한 판정을 내릴 수 없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분위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관에서만 그릇된 행동을 펼치기도 한다. 심판진의 자질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올 시즌부터 심판진도 승강제를 도입하며 대대적인 심판 개혁에 발벗고 나서는 중이다. 올 시즌 심판평가관 제도를 도입하며 심판진의 등급을 단계별로 매기고 있음에도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질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축구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 등을 폭넓게 공부하고 시험하는 것은 물론, 치밀한 연구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리스펙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심판과 관중, 선수, 코칭스태프가 건전한 축구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열었지만, 심판 판정으로 연일 시끌벅쩍한 축구계의 현실은 기대와는 엇나간 부분이 많다. 심판진의 자질 향상은 한국축구의 진정한 시험무대를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권위 의식을 벗고 동업자 정신을 같이 따라할 때 비로소 역량이 빛나기 마련이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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