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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 주인공은?…서울시장기 고등부 대진표 완성, 내달 3일 개막
기사입력 2015-05-22 오후 4:57:00 | 최종수정 2015-05-28 오후 4:57:30

▲22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운동장 내 협회사무실에서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고교축구대회' 대진표 추첨식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이번에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고교축구의 대표 강호들이 출전함은 물론, 일부 팀들이 고학년 위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서울시 최고의 축구 이벤트다운 구색이 제대로 갖춰졌다. 한국축구 발전의 자양분이 된 서울시장기 대회가 오는 6월 3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서울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11시 효창운동장에서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고등부 대진 추첨을 실시했다. 6월 3일부터 13일까지 효창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일반 클럽팀을 비롯, 총 29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매 경기 토너먼트로 진행됨에 따라 치열한 혈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언남고, 장훈고, 동북고, 중경고, 중동고, 영등포공고, 재현고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우승을 향한 경쟁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실 서울시장기 대회는 최근 대회의 질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매년 하계 전국대회 일정과 중복되는 시기에 대회가 펼쳐지면서 저학년 위주로 출전하는 '반쪽자리 대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3년부터 바뀐 대학 입시제도로 각 팀들이 전국대회 성적에 혈안이 되면서 대회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셈이다. 이는 각 팀들이 대부분 전국대회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빚어진 현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일부 팀들이 오는 6월 20일부터 펼쳐지는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 전기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고학년 선수들을 풀가동할 공산이 크다. 권역 리그 이후 약 3주 가량 실전 감각 공백이 생기는 터라 감각 유지를 위한 좋은 예행연습으로 손색없다. 거기에 한양공고와 중대부고 등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한 강팀들도 서울시장기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른다. 또한, 왕중왕전 진출팀 중 몇몇 팀들은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 극대화로 팀 경쟁력을 꾀할 방침이다.

이날 대진 추첨 결과도 최고의 '흥행 카드'들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지난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진 중랑FC U-18과 중경고가 시드 배정을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가운데 경희고-재현고(3일 오후 4시 35분. 효창운동장), 언남고-영등포공고(6일 오전 10시. 효창운동장), 양천FC U-18-중대부고(5일 오후 6시 35분. 효창운동장) 등이 나란히 1회전부터 명승부를 기대케하고 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터라 '서울 극장'의 묘미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희고는 올 시즌 단단히 독을 품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간 권역 리그에서 한양공고(2013년), 재현고(2014년)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인 경희고는 올 시즌 서울 서부 리그에서 부동의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와 빠른 공-수 전환 등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하며 무결점의 위용을 자랑한다. 지난해 권역 리그에서 재현고에 우승을 넘겨준 '한'을 이번 대회를 통해 풀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찬행 감독이 이끄는 재현고는 올 시즌 역시 장기 레이스의 절대 강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 시즌 서울 동부 리그에서도 동북고, 동대부고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재현고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다이너마이트 화력 등의 조화를 앞세워 서울시장기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고유성과 이선걸 등 고학년 선수들과 저학년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짜여진 것도 고무적이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 장악에 일가견이 있는 이찬행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도 재현고의 무기다.

'우승제조기' 정종선 감독이 이끄는 언남고와 올 시즌 백운기 준우승팀인 영등포공고의 대결도 이 대회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란히 서울 남부 리그에서 일전을 벌인 두 팀은 지난 4월 25일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어 이 경기를 통해 진짜 승부를 볼 기세가 가득하다. 서울지역 사상 첫 권역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언남고는 권역 리그를 통해 본래 위용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춘계연맹전 32강 탈락의 부진을 딛고 공-수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독주 체재를 확립했다.

콤팩트한 축구를 바탕으로 매년 전국무대를 호령하는 언남고는 스트라이커 조영욱과 센터백 이지솔의 대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조영욱은 리그 초반 부상을 딛고 권역 리그에서 10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해결사 노릇을 다해냈다. 지난해 매탄중(수원 U-15)의 전성기를 이끈 이지솔은 새내기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수비 리딩력으로 정종선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팀 전체의 경쟁력 촉진으로 연결됐다. 내친김에 서울시장기 우승으로 우승컵 수집에 탄력을 낸다는 복안이다.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고교축구대회 대진표 ⓒ K스포츠티비

영등포공고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김석진(한양대), 전주현(연세대)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백운기 준우승을 이뤄낸 영등포공고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을 앞세워 왕중왕전 진출을 목전에 뒀다. 어떤 돌발상황이 닥쳐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포커 페이스'는 상대 팀들에 경계심을 조성한다. 영등포공고는 '캡틴' 김강필과 U-17 대표 센터백 김재우, 스트라이커 하승운, 임찬우 등을 축으로 서울시장기 정복을 꿈꾼다. 언남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기대가 크다.

최근 클럽축구 반란의 핵심인 양천FC U-18과 중대부고는 권역 리그에 이어 또 한 번 '리턴매치'를 펼친다. 지난 16일 권역 리그에서는 양천FC U-18이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차는 백중세다. 양천FC U-18의 올 시즌 상승세는 거칠 것이 없다. 부산MBC배 대회에서 우승후보 0순위인 수원공고(경기)를 승부차기로 누른데 이어 권역 리그 역시 대신고, 한양공고 등 전통의 강호들을 연거푸 제압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 북부 리그 3위로 왕중왕전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양천FC U-18은 이번 서울시장기 대회를 통해 '중대부고 킬러'의 이미지를 제대로 칠한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클럽축구의 자존심도 함께 지킬 것으로 점쳐진다.

중대부고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춘계연맹전에서 위기관리능력 부재로 예선탈락의 쓴맛을 본 중대부고는 권역 리그에서도 초반 한양공고를 누른 상승세를 잘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들어 장훈고와 중동고, 양천FC U-18 등 경쟁팀들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는 등 페이스도 급격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왕중왕전 진출도 물건너갔다. 그러나 특정팀 상대 연패는 자존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는 일이다. 서울시장기 대회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상황에서 양천FC U-18을 맞아 '복수혈전'을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중랑FC U-18는 시드 배정을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행운을 얻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고등부 클럽팀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의 위업을 쓴 중랑FC U-18은 오는 7일 오전 10시 광운전자공고-여의도고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저학년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바라보는 중이다. 중경고는 오는 8일 오후 6시 10분 한빛FC U-18-노원레인보우FC U-18 승자와 일전을 펼친다. 권역 리그 자력 우승이 쉽지 않은 중경고는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올 시즌 정상 정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통의 강호 한양공고는 서울시장기 대회를 통해 하계 전국대회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기세다. 올 시즌 정상 스쿼드를 단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한양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전력을 제대로 시험할 방침이다. 6일 오후 2시 45분 광진FC U-18과 맞붙는 한양공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광진FC U-18을 압도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1회전 통과는 확실시된다. 그러나 2회전에서 남강고-동북고 승자와 맞붙게 되는 만큼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첫 실타래를 잘 꿰는 것이 관건이다.

이밖에 중앙고-문일고, 동대부고-가락고, 상문고-배재고, 숭실고-인창고, 중동고-서울공고, 장훈고-용문고 등도 1회전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어 불볕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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