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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권역우승 물건너'…"왕중왕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
기사입력 2015-05-04 오후 12:12:00 | 최종수정 2015-05-12 오후 12:12:23

▲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남부권역 6라운드 경신고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권역우승을 놓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목표로 했던 권역 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그러나 영등포공고에게 포기는 시쳇말에 불과한 단어였다. 영등포공고가 리그 첫 선제골 실점에도 전통의 강호 경신고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영등포공고는 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6차전에서 경신고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영등포공고는 승점 12점(3승3무)으로 선두 언남고와의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권역 리그 우승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강팀의 본색을 잃지 않은 것은 위안이다.

전통의 명문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영등포공고는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센터백 박종성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그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마킹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리그 첫 선제골 실점의 후유증은 제법 컸다. 이전과 달리 포백 수비라인에서 상대 역습에 우왕좌왕하는 기색이 엿보였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더뎠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20분 왼쪽 풀백 이상현까지 부상으로 교체되며 교체 카드 1장을 잃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영등포공고는 전반 28분과 29분 김무성과 조영규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저돌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김무성과 조영규로 하여금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영등포공고의 '패'는 기막힌 타이밍에 들어맞았다. 영등포공고는 김무성과 조영규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를 통해 스트라이커 임찬우와 하승운의 움직임도 덩달아 상승을 이뤘다. 결국, 영등포공고는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영등포공고는 전반 45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임찬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받은 권태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경신고의 골망을 흔들며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은 완전한 영등포공고의 페이스였다. 영등포공고는 포백 수비라인의 밸런스가 안정을 찾으면서 상대에 이렇다할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은 임찬우와 하승운이 폭넓은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로 경신고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파괴하며 역전골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빠른 공-수 전환에 이은 측면 크로스가 불을 뿜으며 기대치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세밀한 마무리가 발목을 잡았다. 수많은 득점 찬스에도 번번이 상대 골키퍼 최원석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히며 제대로 헛물을 켰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42분 '조커' 이창현까지 투입하며 역전골에 더욱 박차를 가했으나 경신고의 수비벽에 가로막히며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재에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전반에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준비한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오늘 리그 첫 선제골을 실점했는데 무너지지 않고 동점골까지 만든 부분은 만족스럽다. 득점을 제외하면 실점 이후 공-수 밸런스 안정과 미드필더 라인의 세밀한 플레이 등이 좋았다.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자부한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위험지역에서 안정감 있게 볼 처리 할 것을 주문했었다. 전반 수비라인 선수들이 한 번에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서로 미루다보니 에러가 많이 발생했다. 실수를 범하면서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위기를 잘 극복해주며 수비 안정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수비 밸런스가 안정을 찾으면서 정상적인 경기운영도 가능할 수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권태현은 이날 영등포공고를 첫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장본인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권태현은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팀 플레이를 진두지휘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영등포공고 특유의 '질식수비'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고, 볼을 받은 뒤 빠르게 측면으로 뿌려주는 센스도 돋보였다. 임찬우, 하승운 등과의 연계 플레이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권)태현이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줬고, 공격에서 세밀한 움직임이 훌륭했다. 볼 키핑력과 경기운영, 센스 등을 갖춘 선수인데 신장에 비해 피지컬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훈련 때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요구하는데 적극성이 좋은 선수라 시즌 초반보다 파워가 많이 붙었다. 백운기 대회 이후 자신감과 경기력도 생겼다. 볼을 다루는 센스와 경기를 읽는 눈이 좋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서울 북부 리그 우승팀인 영등포공고는 목표로 했던 2년 연속 권역 리그 우승 달성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 준우승 이후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이 한껏 축적되면서 '원 팀'으로서 엄청난 파급력을 양산하고 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것도 영등포공고의 쾌속 질주에 날개를 달아준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경기가 잘 안풀리고 실점할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올 시즌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이 강해지면서 팀 전체적인 무게감도 생겼다. 권역 리그 우승은 힘들지만, 남은 2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 팀은 부상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부상 선수 예방과 컨디션 조절에 포커스를 맞춰서 왕중왕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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