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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JS컵', 안익수호 U-18 대표팀 결산…'무한경쟁 신호탄'
기사입력 2015-05-04 오전 1:31:00 | 최종수정 2015-05-05 오전 1:31:06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JS컵' 프랑스와의 3차전에 앞 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U-18 대표팀의 모습 ⓒ 사진 대한축구협회

성적만 놓고보면 분명 실망스럽다. 백승호와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출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조급할 필요는 없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벨기에(승점 5점), 프랑스(승점 4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 대회를 맞은 대표팀은 프랑스에 승자승 원칙에서 뒤지며 5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이승우-백승호,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원JS컵을 앞두고 고려대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나선 이승우와 백승호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신성인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번 대회 '뜨거운 감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클래스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이들은 바르셀로나에서 쌓은 테크닉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우루과이, 벨기에, 프랑스 등 강팀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표출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바르셀로나 FIFA 이적 규정 위반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백승호와 이승우는 나란히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2014 AFC U-16 선수권 이후 무려 6개월 시간 동안 실전 감각이 없었다. 조직력을 추구하는 안익수 감독의 스타일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을지도 의문부호가 달렸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이승우는 170cm의 작은 키에도 현란한 테크닉과 화려한 돌파력으로 상대 장신 숲을 헤쳐나오는 등 특유의 호쾌한 움직임은 여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과의 호흡이 덜 여문 모습이 엿보였다. 자신보다 신체 조건이 월등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장신 숲에서 피지컬의 한계도 고스란히 노출했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매끄럽지 않아 최전방에서 겉도는 경향이 많았다.

백승호도 이승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장기인 뛰어난 패싱력과 경기운영의 장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려나오며 플레이 템포를 끊는 장면이 비일비재했다. 프랑스 전에서는 이승우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분명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인상이 팽패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승호와 승우 모두 팀의 일원일 뿐이다.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 역시 경험을 통해 발전해가는 것이 한국축구를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U-18 대표팀 안익수 감독

◇이동준-한찬희-김석진-김정환-김대원 등 "우리도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다"

▲수원JS컵 U-18 대표팀의 주장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동준(숭실대)의 모습 ⓒ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수원JS컵에서는 백승호와 이승우보다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더 좋았다. '캡틴' 이동준(숭실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첫 경기 우루과이 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이동준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공간 침투를 앞세워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피드와 테크닉, 침착함, 수비 가담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 없었다.

순천중앙초(전남) 시절 백승호와 함께 초등부 랭킹 1,2위를 다툰 한찬희(광양제철고)는 이번 대회 '안익수호'의 최고 수혜자다. 한찬희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킬 패스와 폭넓은 활동량, 저돌적인 움직임 등으로 대표팀의 척추를 잘 세웠다. 최전방 쪽으로 찔러주는 '킬 패스'는 상대 수비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순천중앙초 9년 선배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센터백 김석진(한양대)은 피지컬과 테크닉이 월등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투쟁력을 발휘했다. 영등포공고(서울) 출신인 김석진은 188cm의 큰 키에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안정된 커버플레이 등을 앞세워 상대 공격의 예봉을 적절하게 막아냈다. 왼발잡이에 뛰어난 빌드업 전개는 대표팀 플레이의 안정감을 더했다. 파트너인 김민호(매탄고)와의 호흡도 훌륭했다.

김정환(신갈고)과 김대원(보인고)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김정환은 마지막 프랑스 전에서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 측면 크로스 등을 앞세워 상대 장신 숲을 유효 적절하게 허물었다. 특히 프랑스 전에서는 후반 40분 동점골이 오프사이드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간파하는 축구 센스는 대표팀의 큰 수확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1월 러시아 친선대회 MVP인 김대원은 '안익수의 황태자'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170cm의 작은 키를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로 극복하는 김대원은 이번 수원JS컵에서도 뛰어난 테크닉과 패싱력, 슈팅력 등으로 굳건한 위용을 자랑했다.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감각적인 패싱력과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탁월한 개인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점점 농익은 모습을 보여줬다. 피지컬의 열세를 테크닉으로 극복하는 영리함이 발군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선수단 무한 경쟁으로 세계 축구와 격차 최소화에 나선다.

▲수원JS컵을 앞두고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는 U-18 대표팀 안익수 감독으 모습 ⓒ 사진 대한축구협회 

지난 1월 러시아 친선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이번 수원JS컵에서도 프랑스, 우루과이, 벨기에 등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열흘에 거친 짧은 소집훈련 기간임에도 팀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이전 대표팀과 달리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자세가 좋은 것도 고무적이다.

대표팀은 러시아 친선대회와 수원JS컵을 통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조금씩 구현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히 발목을 잡았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 이은 빌드업 전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빌드업 전개가 원활해지면서 미드필더 한찬희와 임민혁(수원공고) 등이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짧은 소집훈련 기간임에도 압박과 공-수 전환을 정교하게 다듬은 것이 주효했다.

"우리의 과제 중 하나가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것이다. 공격 상황에서 상대의 문제점을 슬기롭게 찾아내고 해결해가야 한다. 수비로 전환할 때는 우리의 문제점을 찾아내서 방어해야 된다. 이런 부분들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러시아 친선대회 때보다는 팀이 개선되고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U-18 대표팀 안익수 감독

오는 10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1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의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널뛰기 식의 성장 곡선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라 철저한 무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카드를 끼워맞추는데 골몰할 계획이다. 이름값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안 감독의 스타일상 대표팀의 경쟁 구도는 2017년 U-20 월드컵까지 계속될 것이다. 남은 기간 백승호와 이승우 등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도 시험할 계획이다. 당장 눈 앞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익수호의 장기 플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끝으로 U-18 대표팀은 현재 무한 경쟁이다. 이 연령대 고교 3학년생 모든 선수들의 꿈과 희망은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 체재로 인해 분명 선수들의 기량은 상승 곡선이 예상된다. 또 이 연령대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속도가 눈에 띈다. 안익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이번 수원JS컵에 참가한 선수들 이외에 보석을 찾는데 주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더욱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해외파인 백승호와 이승우를 비롯해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역시 지금에 안중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하다. 그래야 U-18 대표팀 안익수호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진화할 수 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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