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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고, '최고의 스쿼드 구성'…"올 시즌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손색없다"
기사입력 2015-04-23 오후 8:52:00 | 최종수정 2015-04-23 20:52

▲2013년 FC서울과의 유스 협약을 끝내고 일반 학원축구팀으로 돌아온 전통의 고교축구 강호 동북고, 2년 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통해 올 시즌부터 과거의 명성을 되 찾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장명진 감독이 공을 들어 스카우트한 선수들이 3학년이 된 지금, 최고의 스쿼드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인 동북고(서울)는 한국축구의 역사를 지탱한 '산증인'이다. 1954년 창단해 이회택(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이천(前 인천유나이티드 부단장), 김희천(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前 A대표팀 감독), 양동현(울산현대),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김은중(툴비즈 코치) 등 당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모조리 배출하며 축구 명문 학교의 이미지를 확립시켰다. 각 종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은 보너스다. 고유의 오렌지색 검은 줄무늬 유니폼을 되찾은 만큼 '동북 산성'의 높은 탑을 공고하게 다질 기세다.

◇한국축구 역사의 '산증인' 동북고, 오렌지색 검은 줄무니 유니폼 되살리며 '동북 산성' 구축 신호탄 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북고가 이룩한 업적은 화려함을 넘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매번 '입상 단골손님'으로 군림하며 강팀의 조건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기동력을 앞세운 투지와 정신력 등으로 상대를 벌벌 떨게 만들며 팀 컬러도 확실하게 장착시켰다. 1970~80년대 동대문운동장에 동북고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찰 만큼 고교축구의 흥행 선두주자로서 서비스도 돋보였다. 당시 재학생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동북고 축구부라는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켰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유의 오렌지색 검은 줄무니 유니폼을 고수하던 동북고는 2007년 FC서울과 U-18 팀 운영 협약을 맺으며 변화를 모색했다.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FC서울 유스팀으로 채택되면서 좀 더 원활한 선수 육성과 시스템 장착을 노렸다. 2009년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K리그 주니어의 전신)에서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과 김영욱(전남 드래곤즈) 등이 버틴 광양제철고(전남 U-18)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전력을 뽐냈다. 이는 정승용과 김현성(이상 FC서울), 문기한(대구FC) 등 유스 출신들이 프로에 직행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북고 고유의 오렌지색 검은 줄무니를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당시 FC서울과 U-18 팀 운영 협약으로 축구부에 등 돌아선 축구부 OB와 총동문회 측은 모교의 전통이 퇴색되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전통을 망각하고 물질적인 혜택을 바라보고 택한 학교 측의 행보도 달가울 수가 없었다. 마침 2012년 연말 FC서울과 U-18 팀 운영 협약이 종료되면서 동북고는 전통의 팀 색깔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고유의 오렌지색 검은 줄무늬 유니폼을 부활시키며 일반 학원팀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2013년 FC서울과의 유스 협약을 끝으로 장명진 감독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들어 스카우트한 3학년생들의 모습, 최고의 스쿼드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1월 금석배대회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권역리그 우승에 이어 하계 전국대회 우승을 희망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2013년부터 일반 학원팀으로 전환한 동북고는 그 해 각 종 대회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저학년 위주로 팀을 리빌딩하면서 승리보다 패배의 숫자가 늘어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축 골키퍼인 故 강태원 마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선수단의 분위기도 한동안 침울함의 연속이었다. 팀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선수들의 응집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1년간 숱한 패배를 통해 면역력을 쌓은 동북고는 지난 시즌 서울 서부 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감이 한단계 축적된 것이다.

올 시즌은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손색없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 홈팀 군산제일고(전북)의 노골적인 텃세에 밀려 16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저학년때부터 활약한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하며 팀 조직력의 완성도가 더해졌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만만치 않아 어느 팀과 대결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서울 동부 리그에서도 춘계고등연맹전 우승팀인 중랑FC U-18과 '터줏대감' 재현고 등과 같은 권역에 속했지만, 우승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끓어오른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것도 동북고의 '쾌속행진'에 날개를 달아준다.

"FC서울과 유스팀 협약이 종료되면서 처음 스카웃한 선수들이 지금 고학년 선수들이다. 3년 동안 전국 각 지역을 뛰면서 많은 공을 들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오면서 팀 분위기와 사기도 충만하다. 동계훈련 때는 4-3-3 시스템에 공격 시 3-4-3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 이해도가 상당히 좋아졌다. 예년과 달리 9경기로 왕중왕전 진출이 가려진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꼭 권역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금석배 대회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잊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괜찮고 권역 리그 준비도 잘 이뤄지고 있다.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반면 수비 조직력이 금석배 이전에는 불안했었다. 지금은 훈련을 통해 많이 보완됐다. 우리 권역은 중랑FC U-18, 재현고, 우리의 '3파전'이 될 것 같다. 1주일에 2번 정도 병원 측과 얘기가 되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계 전국대회에서도 금석배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 올 시즌이야말로 과거 명성을 되찾는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화려한 명성 - 모교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 '업그레이드'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선배들의 경기에 투입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북고 2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동북고의 명가 재건을 이뤄줄 선봉장은 '캡틴' 황원준과 김남규, 홍승현, 노현석 등이다. '캡틴' 황원준과 김남규는 뛰어난 테크닉과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동북고의 스펙타클한 축구를 지휘한다. 특히 황원준은 중앙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처진 스트라이커와 볼란치,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도 소화 가능해 전술 활용도가 높다. 홍승현과 노현석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 등으로 상대 수비의 혼란을 가져온다. 이들 모두 저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뛸 만큼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동북고의 플레이 자체가 달라질 정도다.

"(황)원준이는 신장과 피지컬이 좋고 어린 나이에도 마인드가 잘 갖춰졌다. 우리팀의 공수를 조율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진두지휘한다. (김)남규는 미드필더로서 경기운영과 테크닉이 우수하고, (홍)승현, (노)현석이는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다.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내 축구 스타일이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다. 내가 직접 공을 들여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아직 어리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노력해서 한국축구를 빛낼 수 있는 선수로 자라줬으면 좋겠다."

동북고는 어느 학교보다 모교에 대한 소속감이 남다르다. 동북고의 오렌지색 검은 줄무니 유니폼을 입는 자체로도 선수들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다. 이회택, 박이천, 김희천, 홍명보, 손흥민, 김은중 등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 선배들의 존재는 꿈과 희망을 촉진시킨다. 이어 축구부 OB의 살아난 지원과 관심도 선수들에 큰 활력소다. FC서울 유스팀 시절보다 환경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후배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명가 재건을 위한 기반을 하나하나 잘 닦아놓고 있는 것이다.

"FC서울 유스팀 시절에도 코치로 2년 정도 있었는데 그 때와 지금은 환경이 너무 다르다. FC서울 유스팀 시절 FC서울에서 모든 것을 다 지원해줘서 축구부 OB와 총동문회 측의 관심이 차가웠다. 학원팀으로 전환하면서 OB 선배님들이 많은 지원과 신경을 써주신다. 학교 측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들의 돈 지갑으로 운영되는 것이 사실이다. OB 선배님들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발벗고 나서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성적으로 OB 선배님들과 총동문회의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동북고에 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학교가 전통이 있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배출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외부에 훈련나갈 때 일반 사람들이 동북고 축구부 얘기를 들을 때 남다른 애정을 느낀다. 과거에는 동북고 줄무늬 유니폼만 봐도 상대가 지레 겁을 먹었었다. 예전에는 결승 때 응원 많이 오고 했는데 지금은 일반 학생들 관심도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동북고 출신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 선수들도 성인이 됐을 때 남다른 느낌을 가질 것으로 본다."

◇'우승제조기' 장명진 감독 "축구 센스와 볼 컨트롤, 피지컬 등이 갖춰져야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2013년 FC서울과의 유스를 끝으로 학원축구부로 돌아오면서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동북고 장명진 감독, 그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모두 떨쳐내겠다고 했다. ⓒ K스포츠티비

2013년부터 동북고의 지휘봉을 잡은 장명진 감독은 동북중(서울) 감독 시절부터 숱한 우승을 이뤄낸 '우승 제조기'로 손꼽힌다. 전임 이규준 감독(現 하남축구클럽 U-18) 시절 코치를 지냈던 장 감독은 김현성과 문기한, 황순민(대구FC), 이태희(성남FC), 양동현(울산 현대) 등을 프로 선수로 키워내며 유망주 발굴에 남다른 안목을 선보였다. 이 감독이 장훈고 초대 감독으로 옮긴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수많은 우승을 이뤄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략과 경기운영 등에서 고단수의 냄새를 풍긴다.

장 감독은 상황 판단력과 볼 없을 때 움직임 등을 유독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 센스와 볼 컨트롤 등이 정교하게 갖춰져야 한다. 볼 없을 때의 정교한 움직임은 필수다. 한국 선수들이 대개 수동적인 움직임을 띄고 있는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명확하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개인의 창의력이 완성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창의력이 완성되면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이는 동북고 특유의 기동력 축구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나는 기동력을 앞세운 빠른 축구를 선호한다. 패스와 킥을 적절하게 섞는다. 기동력을 앞세워 빠르게 상대 문전에 도달하는 패턴이다. 단순한 '킥&러시'가 아닌 빠른 패스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수들에게 기동력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볼 받을 때보다 볼 없을 때 움직임을 주입시킨다. 그래야 상황 판단력이 길러진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시야도 좋아야 한다. 볼을 받기 전에 주위를 살피고 볼을 받기 전에 시야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가 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머리와 상황 판단이 명확해야 된다."

"볼 컨트롤과 피지컬도 상당히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낼 수 있는 피지컬이 있어야 슈팅과 드리블이 좀 더 원활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 회전이 빨라야 된다. 선수들이 다음 동작을 생각하지 않고 서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쳐주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이면 개선하기가 쉬운데 고등학교 선수들이라 몸에 밴 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말로만 해서도 안되고 훈련으로도 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동북고에서 체육교사 직도 겸하고 있는 장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인성 함양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숙소 생활에서도 기본적인 부분이 잘 형성되야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갖추고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도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다. 성실함을 갖춘 선수가 정신적으로도 한단계 올라서는 것은 당연지사다.

▲장명진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동북고 이주영(왼쪽) 수석코치와 골키퍼 코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축구도 일종의 교육이다. 감독은 훈련 방법을 제시해줄 뿐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감독의 제시 사항을 통해 노력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인성이 처음부터 잘 형성되야 나중에 성인 무대에 가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생활을 잘하고 운동장에서 성실하게 훈련하면 자연스럽게 배우려는 자세가 확립된다. 기본적인 부분이 몸에 익어야 성인 무대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노력할 수 있다. 마음가짐이 잘 된 선수들이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숙소 생활도 마찬가지다. 생활과 옷 정리, 식사 시간, 정리정돈 등 기본을 잘 지켜야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발휘될 수 있다. 좋은 제시를 내려줘도 인성이 안되고 부정적인 마인드로 임하면 발전하기 어렵다. 실제로 좋은 기량에도 인성이 되지 않아서 그만둔 선수들이 허다하다. 지금 선수들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항상 성실함이 몸에 밴 선수들이 성공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 주입시킨다."

여느 학교 못지 않게 동북고 감독직은 굉장히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오랜 전통과 역사 속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군다나 일반 학원팀으로 다시 전환을 하게 된 만큼 전통과 역사를 계승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동북중-고 감독과 코치를 역임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길러낸 장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서 동북고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른다. 프로와 A대표 선수들을 육성해서 한국축구의 경쟁력 제고에도 앞장선다는 소신도 확고하다.

"동북고 감독직이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고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후배들도 지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 그래도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팀 조직력도 중요하지만, 개인 기량을 습득해서 동북고 출신 프로 및 대표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다. 성적보다 개인 기량이 좋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선배님들이 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상 동북고 장명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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