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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총결산…도민들의 큰 관심, '제주축구 발전 한몫'
기사입력 2015-04-14 오후 7:49:00 | 최종수정 2015-04-14 오후 7:49:13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제주중앙고 재학생들이 멋진 카드섹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했다. 제주의 '학생 월드컵'인 백호기는 올 시즌에도 풍성한 '케미스트리'를 양산했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으로 학교 측과 총동문회의 기대치가 어느 대회보다 큰 백호기의 묘미를 마음껏 선사했다. 3년만에 부활된 고교 응원전도 많은 도민들 앞에서 '명불허전'의 위용을 자랑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 전역을 뜨겁게 달군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는 서귀포고와 제주중, 제주서초, 도남초(여초부)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네 팀 모두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걸맞는 경기력으로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백호기를 품에 안는 저력을 뽐냈다.

◇3년만에 정상 탈환한 서귀포고, 중국行 비행기 확보까지 '겹경사' - 오현고, 3일 연속 강행군에도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호평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변병주 감독이 지도하는 서귀포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정성룡(수원 블루윙즈), 이종민(광주FC), 김동찬(전북 현대), 조재철(안산 경찰청) 등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서귀포고는 이번 대회 고등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2013년부터 일반 학원팀으로 전환한 서귀포고는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변병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저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전면개편한 서귀포고는 지난해 백록기 3위를 기점으로 리빌딩이 하나씩 결실을 이뤘다.

서귀포고는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에서 현대고(울산 U-18), 대동세무고(서울)와 맞붙는 대진 불운으로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지난 3월 종별선수권 우승과 권역 리그 2연승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그대로 고학년에 진급하며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이번 백호기에서 통산 8번째 우승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준결승에서 제주제일고와 맞붙은 서귀포고는 후반 중반까지 골 결정력 부재로 살 얼음판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신재호와 김영웅(이상 2학년)의 연속골로 한숨을 돌렸다. 오현고와의 결승전은 우승 전선에 가장 큰 고비였다. 오른쪽 날개인 양호정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전반 38분 임대철(이상 3학년)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내몰렸다. 전반 39분 상대 이동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우승후보의 저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 서귀포고는 빠른 공-수 전환과 2선 연계 플레이로 오현고의 지친 수비를 쉴 새 없이 허물었다. 서귀포고의 '도박'은 대성공을 이뤘다.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영웅이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오현고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취골을 내줬음에도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서귀포고는 해결사 성종호(3학년)와 홍용성(2학년) 등의 연계 플레이가 불을 뿜으면서 내친김에 역전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29분 홍용성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 맞고 나온 것을 재차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가 달라붙어도 끝까지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은 홍용성의 집념이 역전골을 이끌었다. 홍용성은 대회 첫 골을 역전골로 장식하는 등 득점 순도도 알찼다.

수적 열세에도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로 페이스를 유지한 서귀포고는 191cm 장신 수문장 조대영과 '캡틴' 유지훈(이상 3학년)이 이끄는 수비라인이 오현고의 총공세를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막판 홍장훈과 정이빈(이상 2학년) 등을 투입하며 밸런스 안정을 꾀한 서귀포고는 남은 시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2012년 이후 3년만에 백호기를 제패하는 결실을 이뤘다.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한 서귀포고는 제주-중국 국제청소년교류전 출전권도 확보하며 고교축구의 대표 명문의 체면도 지켰다.

최진철(U-17 대표팀 감독), 오승범(충주 험멜), 강민혁(경남FC), 정호정(광주FC) 등이 거쳐간 오현고는 이번 백호기 최고의 '블루칩'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현고가 올 시즌 백호기 우승권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김레오(울산대)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졸업과 일부 선수들의 전학으로 스쿼드가 얇아진데다 일부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오현고 재학생들의 카드섹션 응원 모습 ⓒ K스포츠티비

오현고는 특유의 기동력과 체력을 앞세워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사전경기에서 대기고에 진땀승을 거둔 오현고는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이었던 제주중앙고를 맞아 탁월한 기동력과 압박으로 상대 역습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송성윤(1학년)과 김대호(2학년)가 연속골을 쏘아올리는 등 득점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팀의 체력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투지를 발휘했다.

결승에서도 오현고는 골키퍼 강건희(2학년)를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서귀포고의 화력을 잠재웠다. 전반 막판 위력적인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노린 오현고는 전반 39분 이동근이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꽂아넣으며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선취골에 너무 도취된 탓일까. 오현고는 후반들어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서귀포고에 페이스를 넘겨줬다.

상대의 빠른 공-수 전환에 포지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면서 위기를 자초한 오현고는 장기인 압박도 많이 느슨해지며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최전방 원톱인 변주한(3학년)과 에이스 강다빈(2학년) 등의 발도 완전히 묶였다. 후반 5분 김영웅에게 동점골을 내준 오현고는 수비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후반 29분 홍용성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남은 시간 강다빈과 송성윤 등을 축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끝내 넘지 못했다.

2013년 이후 2년만에 정상 탈환의 꿈은 무산됐지만, 오현고의 투혼은 기대 이상이었다. 얇은 스쿼드의 한계 속에서도 강다빈과 변주한 등을 축으로 짜임새 높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권역 리그에서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오현중 출신의 새내기 송성윤은 오현고가 백호기를 통해 건져올린 최고의 '월척'이다. 송성윤은 대기고, 제주중앙고 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로 선배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는 탁월한 개인기와 돌파력, 공간 침투 등은 팀 화력의 세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제주중, 9년만에 정상 탈환으로 'V15' 위업 작성 - 제주서초와 도남초는 남-녀 초등부 우승으로 '체면치레'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신병호 감독이 지도하는 제주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중등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제주중은 제주제일중, 오현중을 상대로 화끈한 골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막강 전력을 선보였다. 준결승 오현중 전에서는 후반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묘수를 선보이는 등 우승에 대한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제주중은 대정중과의 결승전에서 전반 시작 3분만에 이형석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상대 역습에 수비 뒷공간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며 대회 첫 실점을 헌납했다.

첫 실점의 후유증으로 인해 위험지역에서 볼 클리어링과 빌드업 전개 등이 매끄럽지 못했다. 전체적인 템포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김병협과 홍석빈, 한승윤 등이 전방에서 고립됐다.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제주중은 전반 24분 고명준의 한 방으로 힘겹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고명준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대정중의 골네트를 꿰뚫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 이후 경기 페이스는 제주중 쪽으로 흘러갔다.

제주중은 미드필더 라인의 볼 줄기가 살아나면서 특유의 다이나믹한 축구가 제 위력을 되찾았다. 후반 2분과 3분 해결사 김병협이 연거푸 득점 사냥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병협은 탁월한 개인기와 위치선정으로 2골을 뽑아내며 '킬러 본능'을 깨웠다. 제주중은 후반 16분 상대 이승엽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후반 28분 김병협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대정중의 추격 의지에 제대로 기름을 부었다.

김병협은 발과 머리 가리지 않고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다양한 득점 루트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농락했다. 제주중은 단조로운 '킥&러시'에 의존한 대정중의 막판 반격을 잘 막아내며 종별선수권에 이어 시즌 제주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제주중은 변준범(산프레체 히로시마)과 한건용(울산 현대미포조선), 안진범(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활약하던 2006년 이후 9년만에 백호기 정상에 오르며 통산 15번째 우승의 위업을 작성했다. 2009년부터 모교 제주중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병호 감독은 부임 후 첫 백호기 우승을 이뤄내며 기쁨이 더욱 배가됐다.

2008년과 2011년 대회 우승팀인 대정중은 첫 날 서귀포중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한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제주중앙중에 2-0 승리를 거두며 'V3'에 대한 가능성을 부풀렸다. 제주중과의 결승전에서도 전반 3분 이형석이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어'를 낚는 듯 했다. 그러나 제주중의 '닥공'은 대정중 수비라인이 감당하기에 역시 벅찼다. 대정중은 전반 중반 이후 제주중의 '닥공'에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포착한 제주중 공격라인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포지션 간격과 라인 컨트롤 등도 크게 흔들렸다.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면서 특유의 역습 축구도 효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대정중은 후반 막판까지 젖먹던 힘을 쥐어짰지만, 수비 조직력의 불안감을 극복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4년만에 정상 탈환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3일 동안 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남은 시즌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제주서초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남초부 제주서초는 지난해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외도초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3년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사실상의 결승전인 중문초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탄 제주서초는 화북초와 외도초까지 연거푸 제압하며 통산 10번째 백호기 우승의 대위업을 작성했다.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과 완성도 높은 조직력이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하며 올 시즌 제주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표 명문으로서 자존심도 회복하며 '일거양득'을 누렸다.

'디펜딩 챔피언' 외도초는 이근용 감독 체재로 전환한지 2주가 채 안됐음에도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내며 신흥 강호의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제주동초와 서귀포초를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오른 외도초는 제주서초의 뜨거운 화력을 봉쇄하는데 실패하며 창단 첫 백호기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외도초는 이 감독의 축구 색깔이 제대로 뿌리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제주서초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임을 입증했다.

도남초는 영원한 라이벌 노형초를 대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7번째 백호기 우승에 성공했다. 최근 전국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도남초는 백호기 직전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위용을 자랑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문시연과 김수연 등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제 몫을 다해냈고, 수비 조직력도 커버플레이와 볼 클리어링 등 모든 면에서 빈 틈이 보이지 않았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오는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또 한 번 역사 창조를 기대케하고 있다.

◇백호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고교 응원전에 도민들 '환호' - 예비 스타들의 활약도 축구팬들에 '함박웃음' 선사

                            ▲서귀포고 재학생들의 카드섹션 응원 모습 ⓒ K스포츠티비

백호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고교 응원전은 올 시즌 3년만에 다시 부활했다. 제95회 전국체전 대비해 운동장 보수공사로 2년간 자취를 감추다가 올 시즌 운동장이 완공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재개했다. 이미 전국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탄 고교 응원전은 올 시즌에도 현란한 카드섹션과 우렁찬 목소리로 축구팬들과 도민들에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도내 5개 고교팀의 각기다른 응원전에 관중들은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담아내기에 바빴다.

대기고는 '카운트다운'과 '멋진 사나이' 등 특유의 레퍼토리를 고수하면서 타이거JK 'Monster'를 통해 폭탄이 뜨텁게 타오르는 카드섹션을 새롭게 장만했다. 싸이 '챔피언'으로 응원의 흥을 더욱 돋구는 등 응원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오현고는 '악악가'와 '뱃노래', '모나리자' 등에 '붉은 노을'과 '승리를 위하여'를 추가로 꺼내들며 딱딱함을 벗고 자율성을 높였다.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는 '뱃노래'와 '젊은 그대' 등으로 선수들에 목청껏 응원을 보냈다. 트레이드마크인 '천지가(서귀포고)', '차돌가(제주제일고)'의 위력은 여전했다. 제주중앙고는 유일의 남녀공학 학교 답게 남아공월드컵 때 유행하던 '부부젤라'를 꺼내드는 등 자율적인 응원 문화로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다.

스포트라이트는 고등부에 쏠렸지만, 중등부도 재학생들의 열혈한 응원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백호기를 앞두고 단축 수업을 실시하는 등 축구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며 백호기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고등부보다 규모는 작아도 경기 때마다 선수들에 목청껏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12번째 전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대정중은 중등부 유일의 남녀공학 학교답게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연호하며 아기자기한 맛을 선보였다. 제주중과 제주제일중 등도 현란한 카드섹션으로 고등부 형들에 버금가는 웅장함을 뽐냈다.

승패를 떠나 양교 학생회들이 상호 경례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선보이며 백호기를 단순한 대회가 아닌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다. 무조건 서로를 넘어야 하는 조급증을 버리고 서로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모습은 성인에게도 실종된 동업자 정신을 제대로 발휘했다. 도민들의 성숙한 관중 문화도 스포츠맨십을 더욱 높였다. 관중석에서 선수에 대한 온갖 욕설과 폭언 등이 끊이지 않는 프로축구와 달리 선수들에 따뜻한 격려로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백호기 대회의 건전한 관중 문화는 전국 어느 대회에 내놔도 손색없다.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 받은 서귀포고 유지훈(좌측)과 성종호(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진철과 신병호(제주중 감독),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구스부르크) 등을 배출한 백호기 대회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예비 스타들의 향연이다. 올 시즌에도 많은 유망주들이 백호기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분출했다. 서귀포고의 우승을 이끈 김영웅과 홍용성(이상 2학년)은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이번 백호기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특히 김영웅은 준결승 제주제일고 전 쐐기골, 결승 오현고 전 동점골 등 득점의 빈도가 알찼다. 홍용성은 오현고 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중요한 순간 해결사 기질이 인상적이었다.

오현고 새내기 송성윤은 팀 전력에 혜성같이 등장해 엄청난 에너지로 팀에 큰 플러스 알파를 심어줬다. 대기고, 제주중앙고 전에서 연거푸 골을 작렬시킨 송성윤은 탁월한 개인기와 공간 침투, 침착한 마무리 능력 등으로 김준협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오현고 에이스 강다빈은 현란한 발재간과 빼어난 공간 침투로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압도하며 한층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탁월한 개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비 가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귀포고 해결사 성종호와 '캡틴' 유지훈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한 성종호는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홍용성과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유연한 볼 터치와 탁월한 패싱력으로 동료 선수들에 좋은 찬스를 제공하는 등 득점 없이도 충분히 빛났다. '캡틴' 유지훈은 안정된 수비 리드와 커버플레이로 팀의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한박자 빠른 판단력과 빼어난 제공권으로 상대 스트라이커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제주중 '캡틴' 김병협은 3경기 동안 무려 6골을 터뜨리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첫 경기 제주제일중 전 1골, 준결승 오현중 전 2골을 기록한 김병협은 대정중과의 결승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9년만에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탁월한 개인기와 돌파력, 공간 침투, 위치선정, 결정력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대회 내내 무결점의 활약을 선보였다. 제주서초 해결사 이현종은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탁월한 골 감각으로 팀의 우승 달성에 일조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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