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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제주축구는 우리가 접수한다!…"이제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다"
기사입력 2015-04-11 오후 10:09:00 | 최종수정 2015-04-11 오후 10:09:23

▲11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4강 서귀포고와 제주제일고전에 앞 서 양 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호랑이'와 '사자'의 강인함이 '독수리'와 '청룡'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호랑이' 오현고와 '사자' 서귀포고가 백호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고등부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초등부는 2년 연속 제주서초와 외도초의 '리벤치 매치'가 성사됐고, 중등부 대정중과 제주중도 우승을 놓고 대혈투를 펼친다.

오현고는 1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준결승에서 송성윤(1학년)과 김대호(2학년)의 연속골로 '독수리' 제주중앙고를 2-1로 눌렀다. 2013년 대회 우승팀인 오현고는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조건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을 앞세워 통산 10회 우승에 '9부 능선'을 넘었다.

◇기동력과 체력으로 제주중앙고 2연패 저지한 오현고

▲통산 10회 우승에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김준협 감독이 이끄는 오현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당초 체력적인 부분에서 앞선 제주중앙고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졌지만, 뚜겅은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오현고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기동력으로 제주중앙고의 역습을 틀어막으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공격에서는 변주한(3학년)과 강다빈(2학년) 등이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제주중앙고의 수비를 혼미하게 만들었다.

오현고는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김영도(1학년)의 크로스를 '캡틴' 이동근(3학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7분 대기고 전 '히어로' 송성윤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오현고는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송성윤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김지후(3학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제주중앙고는 오현고의 적극적인 공간 압박에 빌드업 전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최전방 김태우(3학년)와 전기현(2학년) 등의 발이 완전히 묶이며 전체적인 템포도 더뎠다. 전반 36분 홍민우(2학년)를 빼고 홍기석(1학년)을 투입한 제주중앙고는 전반 41분 아크 오른쪽에서 홍기석이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오현고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제주중앙고의 수비 뒷공간을 순식간에 무주공산으로 만들었다. 전반 41분 강진(1학년)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송성윤이 김지후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0'의 균형을 깼다. 제주중앙고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측면에서 고민재(3학년)의 크로스에 이은 전기현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오현고는 첫 번째 골과 유사한 장면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변주한의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받은 김대호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제주중앙고는 후반 8분 양내윤 대신 이길훈(이상 2학년)을 투입해 수비 조직력 안정에 주력했다. 오현고의 빠른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럼에도 경기 분위기는 여전히 오현고의 페이스였다. 오현고는 빠른 공-수 전환과 강다빈, 변주한, 송성윤으로 이어진 '삼각편대'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오히려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오현고의 맹공에 맥을 못추던 제주중앙고는 세트피스로 어렵게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의 오른발 프리킥을 임형준(이상 3학년)이 머리로 만회골을 뽑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만회골 이후 제주중앙고는 후반 26분 고다현(3학년)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태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강건희(2학년)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후반 35분 홍기석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때린 슈팅도 강건희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골운 마저 외면했다. 제주중앙고의 막판 공세에 집중력이 흔들렸던 오현고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잘 유지하며 권역 리그의 0-3 패배를 깨끗하게 털어냈다. 제주중앙고는 오현고의 투지와 정신력에 밀려 대회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서귀포고, 3년만에 정상 탈환에 '파란불'

▲통산 8회 우승 도전에 나섰다. 변병주 감독이 이끄는 서귀포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서귀포고는 신재호와 김영웅(이상 2학년)의 연속골로 제주제일고를 2-0으로 눌렀다. 2012년 이후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서귀포고는 올 시즌 제주제일고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성립했다. 통산 백호기 8회 우승을 위한 힘찬 항해도 이어갔다. 지난해 제주중앙고에 져 준우승에 만족한 제주제일고는 후반 막판 수비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지며 정상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제주제일고였다. 제주제일고는 전반 5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송지철이 왼발로 날카롭게 차 올린 프리킥을 강태랑(이상 3학년)이 머리로 서귀포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정택(2학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서귀포고도 그냥 지켜보고 있지는 않았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양호정(3학년)의 크로스에 이은 홍용성(2학년)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송유승(1학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양호정과 홍용성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제주제일고 수비를 파고든 서귀포고는 전반 18분 홍용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성종호(3학년)가 멋진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한 것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제주제일고가 전반 27분 이선호 대신 스피드와 공간 침투가 좋은 김현진(이상 2학년)을 투입해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서귀포고의 공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섭게 전개됐다.

그러나 서귀포고는 확실한 마무리에서 2% 부족했다. 전반 33분 홍용성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송유승의 선방에 잡혔고, 4분 뒤 양호정의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입맛을 다셨다. 후반들어 제주제일고는 후반 8분 김현진의 코너킥을 송지철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은 것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후 두 팀 모두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틈을 찾는데 주력했다.

후반 18분 서귀포고는 양호정 대신 신재호(2학년), 제주제일고는 김동건(3학년)을 빼고 김은석(1학년)을 각각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썼다. 후반 중반까지 살 얼음판 레이스를 계속 이어간 와중에 교체 카드의 효력은 서귀포고가 제주제일고를 압도했다. 서귀포고는 후반 30분 성종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신재호가 상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절묘한 왼발 칩샷으로 제주제일고의 골문을 열며 승기를 잡았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제주제일고는 후반 37분 강태랑 대신 전재현(2학년)을 투입했다. 센터백 자원인 전재현을 넣으면서 송승준(3학년)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리며 '킥&러시'를 택하는 등 있는 힘을 다 쥐어짜냈다. 하지만, 191cm 장신 수문장 조대영(3학년)이 버틴 서귀포고의 골문은 너무 높았다. 서귀포고는 후반 추가시간 임대철(3학년)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영웅이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또 한 번 제주제일고의 골망을 가르며 쐐기를 박았다.

◇대정중-제주중, 제주서초-외도초 "챔피언 등극 양보 없다"

▲2006년 대회 이후 9년만에 정상 탈환 도전에 나섰다. 신병호 감독이 이끄는 제주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디펜딩 챔피언' 서귀포중의 대회 3연패를 가로막은 대정중은 강동현과 강건아의 연속골로 제주중앙중을 2-0으로 꺾고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2008년과 2011년 대회 우승팀인 대정중은 탄탄한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통산 3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올 시즌 김병국 감독이 새로 부임한 제주중앙중은 후반 초반 내준 2골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제주중은 선수 개개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약체 오현중을 7-0으로 대파했다. 통산 백호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제주중은 전날 제주제일중 전 4골에 이어 이날도 7골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공격축구의 대명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2006년 대회 이후 9년만에 정상 탈환도 눈앞에 뒀다. 최근 강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오현중은 팀 조직력의 열세를 여실히 드러내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초등부 제주서초와 외도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서초는 심지성의 멀티골과 김지환의 1골로 화북초를 3-1로 대파하고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다. 백호기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제주서초는 공격력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한국 유소년 축구의 대표 강호다운 위용을 자랑했다. 통산 백호기 4회 우승(1999, 2000, 2005, 2007)을 이룬 화북초는 제주서초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봉쇄하는데 실패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디펜딩 챔피언' 외도초는 강산과 김태영의 멀티골로 서귀포초를 2-0으로 꺾었다. 창단 첫 백호기 2연패에 도전하는 외도초는 이근용 감독 체재로 전환한지 2주도 채 안됐음에도 수준높은 경기력을 뽐내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장영훈 감독이 이끄는 서귀포초는 전날 대정초 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하며 정상 정복의 꿈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한편, 대망의 결승전은 여초부 도남초-노형초(12일 오전 10시), 초등부 제주서초-외도초(12일 오전 11시. 이상 제주시 이호운동장), 중등부 대정중-제주중(12일 오후 12시. 제주시 애향운동장), 고등부 오현고-서귀포고(12일 오후 2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의 대결로 진행된다.

◇다음은 백호기 경기결과(11일).

▲초등부 준결승 제주서초 3-1 화북초 득점=심지성(전반 20분. 전반 23분), 김지환(후반 7분. 이상 제주서초), 최준익(후반 14분. 화북초)

▲초등부 준결승 서귀포초 0-2 외도초 득점=강산(전반 20분), 김태영(후반 8분. 이상 외도초)

▲중등부 준결승 제주중앙중 0-2 대정중 득점=강동현(후반 7분), 강건아(후반 10분. 이상 대정중)

▲중등부 준결승 제주중 7-0 오현중 득점=김병협(전반 3분. 전반 9분), 홍석빈(전반 21분. 전반 30분), 한승윤(전반 22분), 차승연(후반 3분), 박진윤(후반 8분. 이상 제주중)

▲고등부 준결승 서귀포고 2-0 제주제일고 득점=신재호(후반 30분), 김영웅(후반 41분. 이상 서귀포고)

▲고등부 준결승 제주중앙고 1-2 오현고 득점=임형준(후반 24분. 제주중앙고), 송성윤(전반 41분), 김대호(후반 4분. 이상 오현고)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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