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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준 감독의 하남축구클럽 U-18팀, "지역사회를 연계한 체계화된 시스템 정착에 온 힘"
기사입력 2015-03-31 오후 5:43:00 | 최종수정 2015-03-31 17:43

▲기존 학원축구부에서 탈피해 클럽팀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으키며 성공한 팀으로 급성장한 하남축구클럽 U-18팀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0년대 들어 한국 학원축구는 새로운 혁신을 맞았다. 기존 엘리트 위주의 관행을 벗고 클럽 문화를 도입해 원활한 선수 육성과 체계화된 시스템 정착을 노린다. 클럽 시스템을 바탕으로 엘리트와의 공존을 꿈꾸고 있다. 클럽축구의 선두주자 격인 하남축구클럽 U-18(경기)은 클럽축구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한 좋은 표본이다.

2012년 창단한 하남축구클럽 U-18은 지난 시즌 고등부 경기 중부 리그 우승을 비롯, 각 종 대회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워크를 뽐내며 기존 엘리트 팀들을 어느새 앞지르고 있다. 창단 4년만에 U-23 대표인 이영재(울산 현대)라는 걸출한 인재도 발굴하는 등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성적과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성공적으로 쫓는 중이다. 체계화된 훈련 시스템과 자율적인 분위기 등이 빚어낸 성과물이나 마찬가지다.

◇지역 사회와의 연계 시스템으로 학원축구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하남축구클럽 U-18

▲하남축구클럽 U-18팀 3학년생들의 모습, 후배들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권역리그 2연패를 희망한다. ⓒ K스포츠티비

하남축구클럽 U-18의 창단 배경은 이규준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동북중과 장훈고(이상 서울) 감독 시절 숱한 우승을 이뤄낸 이 감독은 학원축구의 슬픈 자화상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각 시-도 교육청 감사 등이 끊이지 않는데다 성적에만 지나치게 연연하다보니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데 한계점이 뒤따랐다.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축구하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클럽 시스템을 통해 한국축구의 발전을 이끌고 싶은 욕망도 많았다. 각 연령별로 체계적인 클럽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 시스템도 이 감독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장훈고가 창단 후 운이 좋아서 계속 우승을 해야하는 팀이 되버렸다. 우리의 우승이 순전히 학교 재단과 이름을 알리는 것에 너무 부각이 많이 됐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영등포구 지역을 위한 팀이었으면 구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팀이 되야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남축구클럽을 창단한 이유도 이 곳에서 유소년 팀을 만들고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클럽에서 이름 있는 선수들이 배출되야 지역에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접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클럽팀 창단의 주된 배경이었다."

"최근 클럽축구 팀들이 초-중-고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클럽팀 창단만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 인프라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도 배출될 수 있다. 엘리트 팀은 학교를 전학가야 축구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그에 반해 클럽은 축구만을 위해 오는 선수들이 있다. 접근성에서 엘리트 팀들보다 낫다. 일반 학원팀의 성적은 그 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잊혀진다. 교육청에서 너무 많은 제재를 가하는 부분에도 회의감을 느꼈다. 클럽은 나에게 축구를 배우고 싶어서 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좋은 훈련을 가르치는 것에 메리트도 느꼈다."

동북중과 장훈고 시절 감독과 체육교사 직까지 역임했던 이 감독은 노후가 보장된 교육 공무원 신분을 과감히 버릴 만큼 '클럽축구 예찬론'을 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도 활약한 이 감독은 해외 선진국 유소년 시스템과 환경 등을 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클럽팀을 창단하면 한국축구의 인프라도 확충된다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염두해뒀다. 최근 학교 운동부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현실도 한 몫을 했다. 딱딱한 틀을 벗어나 한국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고 있다.

▲하남축구클럽 U-18팀 2학년생들의 모습, 선배들의 경기에 나서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 K스포츠티비

"늘상 교사로 남을 것인지, 축구인으로 남을 것인지를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축구인으로서 계속 살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출신 학교와 동문 등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주변의 딱딱한 인식으로 팬들을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승과 대학 진학이라는 압박감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하남에서 4년차를 맞이하는데 우리가 잘해야 지역의 축구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클럽팀이 되는 것이 중요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점점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시절 해외 선진국 축구 문화와 유소년 교육 실태 등을 조사해봤다. 학원 스포츠에서 한국은 엘리트 체육을 키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교육부와 체육 단체는 운동부를 순수한 동아리 형태로 밖에 인정하지 않다. 유럽은 학원 스포츠에서 학교 체육은 단순한 놀이 수준에 불과하다. 1부에서 5부까지 활약하는 직업 선수들 대부분이 클럽팀을 선택한다. 오디션을 통과해서 상위 클럽으로 진출하면 축구 발전에 탄력을 낼 수 있다. 학원 스포츠로서 길은 한계가 있다. 클럽팀 창단의 이유도 학원 스포츠에서는 인프라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했다."

"대한민국은 학원 스포츠에서 모든 대표 선수들이 나왔다. 최근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출현하면서 위세가 줄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학원 스포츠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우리 나라는 아직 1부에서 5부리그까지 유스팀을 거느리는 수준이 아니다. 선진국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클럽축구를 창단해야 선진축구에 빨리 녹아들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체육 뿐만 아니라 예체능을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교육청에서 제재도 너무나 많다. 엘리트 체육도 살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한국축구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행정적인 부분도 문제 투성이다. 전국대회를 줄이고 리그를 도입했는데 대학 입시 정책은 협회 정책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행정적인 부분에서 선진국들에 크게 못미친다. 이렇게 되다보니 지도자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극심하다. 요즘 선수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운동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하부리그 유스팀도 발전하고 전문 클럽들이 많이 생겨서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팀이 되야한다. 축구선수를 원해서 하되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다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국 각지에서 이규준 감독의 축구를 배우기 위해 몰려든 하남축구클럽 U-18팀 신입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하남축구클럽 U-18이 클럽팀으로서 뿌리를 거두자 클럽팀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오합지졸'이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했지만, 지금은 코칭스태프의 헌신적인 노력과 땀을 보고 클럽팀 입단을 원하는 선수들이 늘어날 정도다. 올 시즌 춘계고등연맹전에서 중랑FC U-18이 클럽팀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뤄내며 선입견을 어느 정도 없앴다. 클럽팀의 성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중-고 모두 클럽팀 숫자가 늘어날 만큼 축구 인프라 확충에 엄청난 디딤돌 역할을 놨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선수들에 만족도를 높이는 등 '양'과 '질'에서 이전보다 확실히 향상됐다.

"개인적으로 중랑FC U-18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관계자들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클럽팀이 전국대회 우승을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다. 클럽팀이 갈 곳 없는 선수들이 모인 '외인구단'이라는 선입견도 많았다. 그럼에도 우승을 이뤄낸 것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노력 등이 감명깊게 와닿았다. 클럽축구의 새로운 지표를 열어줬다. 2012년 클럽팀이 6팀으로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클럽 숫자는 오히려 엘리트 팀을 능가한다. 중-고교도 조만간 엘리트 팀들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 클럽팀 숫자만 해도 고등학교 40여개, 중학교 6-70여개에 이른다. 요즘 클럽팀들이 맥없이 무너지지 않는다. 앞으로 클럽축구가 한국축구의 문화를 선도할 것이다."

"중랑FC U-18의 춘계연맹전 우승은 클럽에서도 한국축구를 대표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클럽도 엘리트 팀들과 동등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클럽팀 창단 이전 고교축구 팀들이 120개를 넘지 못했는데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고교 클럽팀 숫자만 해도 100개 이상은 거뜬히 찍을 것으로 본다. 지금 엘리트 팀들은 해체만 늘어나는 입장이다. 사회적으로 축구부 창단하면 범죄집단을 만드는 것으로 모는 경향이 많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축구의 추세는 학원에서 클럽으로 넘어갈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클럽팀을 전국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은 한국축구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준 것이다. 클럽팀을 통해 축구 인프라를 늘려야 축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을 키워서 클럽의 위상과 전통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클럽팀의 코칭스태프는 일반 학원팀들과 지향점이 다르다. 클럽이 하나의 서비스업이 되서 좋은 프로그램과 내용 등을 무기로 홍보를 하는 것이다. 엘리트 팀보다 경직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선수들이 엘리트 팀 선수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 언젠가 좋은 선수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 속에서도 철저한 규율로 NO.1 클럽팀의 뼈대를 장착 - 권역 리그 2연패 및 창단 첫 전국대회 4강에 '야심만만'

창단 4년차를 맞은 하남축구클럽 U-18은 빠른 시간 안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며 'NO.1' 클럽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수원공고와 용호고, 과천고 등 기존 강호들을 제치고 경기 중부 리그 정상에 오르며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그대로 입증했다. 창단 첫 해인 2012년 대통령금배와 지난해 백록기 대회에서도 8강에 오르는 등 내실도 알차게 다졌다. 이 감독과 함께 한 배를 탔던 이영재가 울산 자유계약 입단은 물론, U-23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위상을 끌어올렸다. 클럽팀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지난해 권역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하남축구클럽 U-18팀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주변의 도움의 손길도 하남축구클럽 U-18에 큰 힘이다. 초창기 때는 학교 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숙소도 변변치 않아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주변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하남시청과 축구협회, 생활체육회 등에서 편의를 아끼지 않으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하남지역의 문화 행사 등을 통해 하남축구클럽의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다. 지역의 대표 클럽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아직까지 욕설과 난동 등이 팽배한 한국축구의 건전한 문화 조성을 위한 기틀도 착실히 닦고 있는 셈이다.

"초창기 때는 숙소도 변변치 않아 떠돌이 신세를 졌다. 그 과정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고생을 많이했다. 지금은 하남시생활체육회 구본철 회장님과 축구협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 우리 팀이 운동을 할 때는 외부인들이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다. 그만큼 우리 팀에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뿐만 아니라 각 종 문화 행사에서 우리 팀을 많이 홍보하신다. 하남시청에서의 관심도 남다르다. 홈 경기 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실 때 지도자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 건전한 축구 문화의 한 일환을 만드는 것 같아 흐뭇하다."

"장훈고 감독 시절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하면 선수를 받아주지 않았다. 있는 선수들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부작용이 많다. 대학 진학에 대한 압박감이 큰 탓에 구조조정으로 선수단을 과감히 정리했다. 경기에 못 뛰면 진학이 어렵기에 제한적인 훈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학원에 있을 때보다 기술적인 부분을 더욱 정교하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클럽의 매력이다. 엘리트 팀들보다 성적은 뒤처질 수 있지만, 선수 배출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교사로서 정년이 있지만, 축구인은 감독 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에서 힘이 닿을데까지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남축구클럽 U-18이 성적을 아예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신갈고, 이천제일고, 태성고 등 강팀들과 함께 경기 RESPECT 27 권역에 속한 하남축구클럽 U-18은 부산MBC배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권역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의 무게감은 떨어졌지만, 탄탄한 패스 게임과 조직력의 강점을 극대화해 목표 달성을 이룬다는 각오다. 더 나아가 하계 전국대회에서는 창단 첫 4강 이상의 성적에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같은 클럽팀인 중랑FC U-18의 우승으로 선수들의 눈빛에는 독기가 가득하기만 하다.

"매년 권역 리그를 치렀지만, 올 시즌은 색다르다. 창단 처음으로 같은 팀들과 리그를 하다가 새로운 팀들과 리그를 하게 됐다. 많은 준비와 함께 새로운 팀에 대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홈 경기가 없어지면서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과 태도가 높아졌다. 연습경기에서 패스 성공률도 높아졌다. 팀 컬러가 패스 위주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부산MBC배 대회에서는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부상 선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새롭게 맞붙는 팀들을 철저히 분석해서 권역 리그 2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 수비라인에 모든 선수들이 빠졌지만, 부산MBC배 대회에서 경기 내용은 좋았다. 경기운영도 안정감 있게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학교 측의 협조가 부족해서 훈련 시간이 짧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훈련 시간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하계 전국대회에서도 4강 이상을 찍어보고 싶다. 중랑FC U-18의 우승으로 선수들이 크게 자극을 받았다. 올 시즌이 창단 첫 전국대회 입상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고교축구의 대표 '스타 제조기' 이규준 감독 "하남 지역에 축구 붐 조성에 앞장서겠다"

▲동북중-장훈고를 거치면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우승 제조기' 지도자로 유명한 하남축구클럽 U-18팀 이규준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의 대표 명장 중 한 명인 이 감독은 한국축구의 대표 '스타 제조기'다. 김동섭(성남FC)과 임상협(상주 상무), 박종우(광저우 부리), 구본상(울산 현대) 등 프로 및 대표급 선수들이 이 감독을 만나면서 기량이 더욱 만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기술적인 부분이 갖춰졌을 때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다는 것이 이 감독의 지론이다. 실제로 이 감독은 장훈고 감독 시절에도 '저비용 고효율'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놀라운 발전을 이끌어냈다. 기본 기술의 완성은 축구선수로서 장수를 의미한다.

"나는 항상 볼을 한 번보다 두 번 만지는 사람이 더 낫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요즘 선수들은 기술적인 훈련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 기술이 갖춰지지 않으면 어떤 창의력도 발휘할 수 없다. 기술적인 부분의 연마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 장훈고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에게 볼을 다루는 기술과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지겹도록 훈련시켰다. 창의력이 있어야 어느 위치에서도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잘 가르치는 것보다 훈련을 얼마만큼 디테일하게 진행하느냐가 정답이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축구를 선호한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펼치면 패스 숫자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특출나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축구를 즐기면 재미가 더해진다. 축구는 1~2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11명이 뛰는 단체 운동이다. 11명이 하나로 뭉쳤을 때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팀에 대한 철학과 스타일 등을 항상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실이 올 것이다. 원하는 축구를 한다면 모든 포지션에서 좋은 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

기본 기술 위주의 훈련과 함께 이 감독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이 바로 소속감이다. 소속감이 바탕이 되야 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 하남축구클럽 U-18은 여느 팀과 확실히 다르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청하는 예의범절도 깍듯하다. 유니폼을 바깥으로 내놓지 않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학교 단체복을 입히게 하는 등 선수들의 품위를 철저하게 지킨다. 학교 생활에서 문제를 보이거나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는 선수가 있으면 기량이 좋아도 가차없이 뺀다. 자율 속에서도 철저한 책임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나는 선수들에게 기본 태도를 많이 강조한다. 본인이 활약하는 팀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 팀은 유니폼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해 절대 바깥으로 유니폼을 내놓게하지 못하게 한다. 유니폼에 대한 하나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바깥에서도 클럽 옷 이외에는 사복 착용을 금지시킨다. 항상 하남축구클럽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결합될 때 좋은 선수가 배출된다. 관중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과 코칭스태프의 복장 동일도 내가 처음 시도했다. 대한민국은 아직 관중들에 인사하는 문화가 부족하다. 승패를 떠나서 먼저 가서 악수를 청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의 감사함을 어린 시절부터 느껴야 한다. 관중들에 인사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나는 고의적으로 상대 선수를 걷어차거나 비신사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그 선수를 연습경기에서도 과감히 뺀다. 팀 규율이 무너질 수 있어 생활 태도와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학교 생활이 불성실한 선수들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린다. 우리 팀의 규율을 지키지 못하는 선수들은 있을 자격이 없다. 첫 클럽팀인 만큼 학원팀보다 열심히 잘해야 되고 태도도 남달라야 한다. 그리고 사명감은 필수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지난해 권역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제자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하남축구클럽 U-18팀 이규준 감독 ⓒ 사진 이 기 동 기자

교육 공무원이라는 '달콤함'은 버렸지만, 이 감독은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축구 뿐만 아니라 학교 업무 등에 치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행복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경제적인 혜택은 줄었어도 하남축구클럽을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클럽팀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은 이 감독의 열정을 더욱 샘솟게 한다. 초-중-고는 물론, 성인까지 클럽팀을 만들어서 하남지역의 축구 붐을 조성한다는 각오다. 하남시에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유입되는 등 유동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하남축구클럽의 '장밋빛 미래'를 암시하는 요소다. 많은 유망주를 키워서 한국축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보너스다.

"교사 신분을 내놓았을 때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25세의 나이에 감독이 됐는데 교사보다 축구 감독으로 지낸 세월들이 많았다. 학교 수업과 기타 업무 등이 만만치 않은 교육 공무원 시절에는 축구에만 집중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래도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 경제적인 도움은 많지 않지만, 요즘은 해외축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오전에는 축구에 대한 부분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축구에만 올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을지 모를 정도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된 클럽팀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이제는 하남축구클럽을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것은 성적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띈다. 클럽은 엘리트 팀들보다 확실히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범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항상 하남지역에 각 연령별 팀들이 생겨서 클럽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시청과 협조를 통해 개인이 아닌 시에서 운영하는 팀이 만들어지면 하남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울 것이다. 다른 팀에게도 확산 될 것이고 한국축구 문화를 선도할 수도 있다. 이제 하남시 아파트 단지에 15만명이 더 들어온다.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접하고 학부모님들이 선수들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할 때 행복감은 더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남지역 내 시민구단 등이 창단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마추어 클럽에서 누구도 법접할 수 없는 표본을 만들고 싶다.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남축구클럽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어린 선수들이 가고싶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클럽을 한국축구의 인재 양성소로 만들어보고 싶다. 대표 선수들을 많이 키워서 한국축구 가치를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항상 축구계에서 인정받는 클럽팀으로 남는 것이 하남축구클럽의 최후 비전이다." -이상 하남축구클럽 U-18 이규준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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