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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모교' 서울공고, 창단 30년 맞아 최고의 성적 '정조준'
기사입력 2015-03-30 오전 10:41:00 | 최종수정 2015-03-30 오전 10:41:36

▲안정환의 후배들인 서울공고 축구부원들이 올해 축구부 창단 30주년을 맞아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 K스포츠티비

'반지의 제왕' 안정환(MBC 해설위원)의 모교로 친숙한 서울공고. 1985년 창단한 서울공고에게 올 시즌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해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만년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강팀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더 이상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태세다.

서울공고는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에서 중경고와 보인고, 경희고 등 강팀들과 한 권역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강팀들보다 열세지만, 11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는 조직력을 통해 왕중왕전 진출을 타진한다. 효과적인 승점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팀 창단 30주년 맞은 서울공고, 훌륭한 인프라 바탕으로 왕중왕전과 하계 전국대회 4강 '정조준'

팀 창단 후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서울공고는 그동안 고교축구에서 인지도가 높은 팀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 안정환과 정광민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으나 변변한 성과물은 없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다보니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들었다. 선수단 전체에 도미노처럼 확산된 패배주의는 자신감 결여와 무기력증 등으로도 직결됐다. 2000년대 후반까지는 각 종 대회에서 도중 보따리를 싸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서울공고에 변화의 물결이 흐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부터였다. 전임 유동춘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3년 서울시장기 대회에서 기존 강팀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대구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는 우승팀 포철고(포항 U-18)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선수들의 의지와 분위기 등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기는 맛을 알자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맡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 서울공고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서울공고는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르며 정상 궤도를 찾았다. 포철고와의 '리턴 매치'에서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유기적인 팀워크로 기존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딛고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공고는 금석배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잊고 권역 리그에서 2년만에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대학과 중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과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권역 리그에서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른 권역과 달리 4위 안에 들면 왕중왕전 진출을 이룰 수 있어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중동고, 한양공고, 장훈고 등과의 일전에서 승점 관리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리그 시작 전부터 치밀한 전략과 전술 등을 끼워맞추고 있다. 승점 관리를 효과적으로 해서 목표 달성에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시즌 팀 스쿼드가 괜찮았는데 첫 경기부터 팀 운영이 틀어지면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첫 경기부터 철저한 준비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중경고와 보인고, 경희고 등 강팀들이 많고 나머지 팀들의 전력차도 그리 크지 않다. 이겨야 할 경기는 반드시 이기고 가야한다. 그렇게 해야 승점 관리에서도 유리하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왕중왕전 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계훈련이 짧고 대회 일정이 빨라지다보니 금석배 대회에서는 전술과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그나마 금석배 대회 이후 권역 리그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은 고무적이다. 동계훈련 때보다 체력과 전술적인 부분 등이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의 기량도 덩달아 발전됐다. 스쿼드가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 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

운동장 여건이 좋지 못한 다른 팀들과 달리 서울공고는 운동장 여건이 제법 훌륭하다. 권역 리그 홈 유치권을 신청할 만큼 그라운드 시설과 야간 조명등 등이 잘 갖춰졌다. 특성화 고교라는 특수성 탓에 선수 수급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서울공고의 큰 메리트다. 학교 측의 지원이 좋아진 부분도 서울공고 선수단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역할을 통해 최고의 팀웍을 만들어 내겠다. 서울공고 2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 학교가 특성화 고교라서 전학 선수들을 받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학교 규칙과 절차 등이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나 새로 오신 부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측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있어 팀이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선수 수급에 대한 문제도 이전보다 수월할 것이다. 서울에 운동장 시설이 잘 갖춰진 학교가 많지 않다. 우리 팀은 운동장 여건이 좋아 야간훈련 등도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부분들이다."

"전체적으로 특출난 선수는 우리 팀에 없다. 팀 조직력을 바탕으로 11명의 선수가 골고루 활약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는 확률도 높다. 하계 전국대회에서는 대진운만 좋으면 4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때되면 부상 선수들도 속속히 돌아온다. 여러 가지 조화가 잘 맞으면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안기방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어린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선수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동기부여를 이끌며 '덕장'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실제로 안 감독 부임 이후 서울공고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고민거리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정도다. '긍정 바이러스'를 서울공고에 전파한 안 감독의 리더십은 선수단 사이에서도 높은 충성도를 자랑한다.

"처음 감독 부임하면서 선수들이 기존의 틀을 가져가되 변화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금석배 대회와 연습경기를 통해 하나씩 끼워맞추는 단계다. 그렇게 하다보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100% 완벽하지는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딱딱했던 분위기를 벗고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밝게 행동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편이다."

"아무래도 내가 젊다보니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이다. 선수들과 소통이 잘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밝게 행동하는 것을 주입시키는 편인데 그라운드에서도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 흐뭇하다. 이전에는 감독과 코치가 어려워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얘기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면담을 스스럼 없이 신청한다. 선수들이 억압받지 않고 운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느낀다."

◇'밀착형 스킨십'으로 서울공고에 변화 몰고온 안기방 감독 "서울공고 만나면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팀 만들겠다"

▲아직은 부족한게 많다. 하지만 내일의 주인공은 우리다. 서울공고 1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석대 코치와 서울공고 코치 등을 거쳐 감독직에 오른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간절함과 애교심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서울공고는 전학생이 많은 탓에 선수들의 애교심과 자부심 등이 타 학교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소속감 저하는 경기력으로도 직결된다. 축구선수가 되는 길이 너무 좁은 현실에서 간절함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는 것이 필수다. 성년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놓여있는 만큼 간절함과 절박함 없이는 살벌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우선 인성적인 부분과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은 전학 오는 선수들이 많아 학교 소속감과 애교심이 떨어진다. 축구선수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서울공고 축구부 이자 학생 신분이기에 학교 소속감과 잡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안정환, 정광민 선배 등과 같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려고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서로 얼굴을 붉힐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확립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취업이 가장 문제인데 프로 선수가 되는 문이 너무나 좁다. 지금은 선수가 잘못을 하면 지적을 해줄 수 있지만, 대학 진학 후에는 성인이기에 지적하는 것도 한계가 따른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일일이 다 챙겨주는 선수들은 언젠가 한계점에 부딪힌다. 눈빛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다가 좌절이나 실패를 맛보면 낙오자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모든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될 수 없기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데 합의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꼭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심판, 전력분석관 등 다른 부분에서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의 능력과 연계 시키면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많이 주입시킨다."

서울공고는 기존 팀들과 달리 선수들의 자기 계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축구선수 이전에 한 인격체로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선수들의 자격증 시험 응시 등을 최대한 밀어준다. 일부 선수들 중 고교 졸업 전 각 종 자격증을 취득한 선수들도 있다. '공부하는 운동부'의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자기 계발을 극대화시키는 서울공고의 축구부 운영 시스템은 기존 팀들에 찾아볼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전임 유동춘 감독을 보좌한 코치에서 올해부터 감독으로 승격한 서울공고 안기방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 학교는 국-영-수보다 기계 실습이 많다. 선수들도 정규수업 시간에 기계를 직접 만지기도 한다. 선수들마다 관심도는 다르지만, 기계를 만지면서 이에 흥미를 느끼는 선수들이 있다. 졸업 전 자격증도 몇 개씩 따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 부분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안고 있다. 토-일요일에 학교에서 국가고시가 많이 치러지는데 선수들도 하반기 정도 되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졸업 후 인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자기 계발에 대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감독과 코치의 무게감은 천차만별이다. 선수들의 지도와 훈련 시스템 등을 짜기만 하면 되는 코치 시절과 달리 감독은 팀 전체적인 부분 등을 하나하나 면밀히 신경써야 한다. 선수들의 진학과 스카웃 문제, 팀 운영 방안 등 모든 면에서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아직 감독으로는 '걸음마 단계'지만, 안 감독은 상호 존중적인 분위기를 정착시켜서 서울공고 축구부를 끈끈한 팀워크를 갖춘 팀으로 만들겠다는 주관이 뚜렷하다. 더 나아가 좋은 인재들을 발굴해서 서울공고 축구부의 이미지 제고를 꿈꾼다.

"정말 감독과 코치의 역할은 천차만별이다. 지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의 진학과 스카웃 문제 등 신경 쓸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모든 책임이 나에게 뒤따르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행동들이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코치 시절에는 감독님이 시키는 것만 잘 하고 보좌하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판단을 내가 해야한다. 그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있다. 개인적으로 코치 시절이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동안 서울공고를 만나면 해볼만하고 약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힘들고 무서운 팀으로 변모시키고 싶다. 상대 팀들이 서울공고만 만나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발굴하는 것이 지도자의 큰 행복이다. 선수들을 잘 발굴해서 서울공고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선수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면 지도자에게도 신뢰와 존중이 쌓이기 마련이다.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상 서울공고 안기방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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