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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제주 백호기 개막…"응원전 보러 오세요"
기사입력 2015-03-21 오후 11:34:00 | 최종수정 2015-03-21 오후 11:34:54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U-18 유스 팀에서 지난해부터 일반 학원팀으로 돌아온 서귀포고등학교 응원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활짝 피어오를 벗꽃과 함께 '제주의 월드컵' 백호기도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제주의 대표 명물 중 하나인 백호기는 선수들의 뜨거운 애교심과 재학생 및 동문 등의 열성적인 응원으로 매년 '흥행 대박'을 이루고 있다.

올해로 45회째를 맞는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는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제주시 애향운동장, 제주시 이호운동장 등에서 펼쳐진다. 매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데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최고의 '메인 이벤트' 고등부, 5개 팀 모두 학교의 명예 걸고 정상 의지 '활활'

백호기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고등부는 '호랑이' 오현고와 '재규어' 대기고가 10일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사전경기를 진행한다. 1951년 개교와 함께 축구부가 창단된 오현고는 2005년 금강대기 준우승, 2008년 백운기 우승, 2010년 협회장배 준우승 등을 이뤄낸 제주 고교축구의 대표 명문이다. 최진철(U-17 대표팀 감독)과 오승범(충주 험멜), 강민혁(경남FC), 정호정(광주FC) 등 프로 및 대표 선수들도 다수 배출하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산 백호기 9회 우승을 자랑하는 오현고는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딛고 특유의 기동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2년만에 정상 탈환을 꿈꾼다.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대기고는 장영훈(서귀포초 감독), 김은석(대기고 감독), 신병호(제주중 감독), 변준범(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거쳐갔다. 1990년대 초-중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대기고는 올 시즌 김은석 감독이 모교 지휘봉을 잡으며 새 출발을 타진한다. 선수들의 구력은 짧지만, 투지와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할 계산이다.

                                      ▲오현고등학교 응원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자' 서귀포고와 '청룡' 제주제일고는 11일 오후 12시 10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정성룡(수원 블루윙즈), 이종민(광주FC), 김동찬(전북 현대), 조재철(안산 경찰청) 등을 배출한 서귀포고는 2004년 부산MBC배 우승, 2010년 백록기 준우승, 2011년 대통령금배 3위 등으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2013년부터 일반 학원팀으로 전환한 서귀포고는 저학년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고학년에 진급하며 통산 8회 우승과 함께 팀 리빌딩을 하나씩 이뤄나갈 기세다.

백호기 통산 13회 우승에 빛나는 제주제일고는 1991년 청룡기 준우승, 1998년 백록기 우승, 2004년 대구 문체부장관배와 지난해 협회장배 3위 등 전국 무대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뽐냈다. 그동안 강준호(FC서울 유소년팀 감독), 허제정(제주제일고 감독), 심영성(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배출한 제주제일고는 고등부 유일의 3연패 팀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8년만에 백호기 정상 정복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독수리' 제주중앙고는 오현고-대기고 승자와 11일 오후 2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김석모 감독 체재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제주중앙고는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김 감독과 외도초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라 스타일 파악에 큰 문제가 없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센터백 홍정호(아우구스부르크)의 모교로도 친숙한 제주중앙고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로 우승기 영구 보관을 위한 '로드맵'을 하나씩 그려나갈 계획이다.

◇초-중등부는 전통의 강호들의 강세에 신흥 세력들 반격에 관심사. 도남초-노형초 라이벌 전도 '기대만발'

중등부는 '디펜딩 챔피언' 서귀포중과 대정중(10일 오후 2시 제주시 애향운동장), 제주중과 제주제일중(1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애향운동장)이 사전경기를 통해 준결승 진출을 가린다. 지난 대회까지 2연패를 이뤘던 서귀포중은 오장은(수원 블루윙즈), 이종민, 김선우(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배출한 한국 중등축구의 대표 강자다. 올 시즌 전력은 예년보다 약화됐지만, 백호기 통산 11회 우승의 전통을 되살려 창단 첫 우승기 영구 보관을 노린다.

2008년과 2011년 우승팀인 대정중은 이번 백호기를 기점으로 명예회복을 꿈꾼다. 스쿼드가 풍족한 편은 아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4년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신병호 감독이 이끄는 제주중은 중등부 최다인 14회 우승을 기록할 만큼 백호기와 인연이 깊다. 최근 전국무대에서도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는 제주중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9년만에 백호기 정상 정복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간 백호기 대회에서 준우승만 5번을 기록한 제주제일중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제주제일중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제주중보다 열세지만, 단판 승부의 묘미를 살려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제주중앙중과 오현중은 나란히 부전승으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두 팀은 나란히 11일 오전 11시 서귀포중-대정중 승자(제주중앙중), 오후 1시 제주중-제주제일중 승자(오현중)와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제주제일고등학교 응원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진철과 오승범, 정호정, 심광욱(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배출한 제주중앙중은 8년만에 정상 탈환으로 우승 숫자를 '9'로 늘릴 기세가 가득하다. 올 시즌 김병국 감독이 새로 부임한 제주중앙중은 시즌 초보다 팀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어 기대가 크다.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의 모교인 오현중은 지동원이 활약하던 2005년 이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저학년 선수들이 많지만, 패기와 정신력으로 전력의 열세를 타개한다.

최진철, 오승범, 신병호, 심영성, 임창우(울산 현대), 김선우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거쳐간 제주서초와 임창균(경남FC), 곽해성(성남FC), 김형록(제주 유나이티드) 등 차세대 스타들을 배출한 중문초는 '미리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2012년 이후 3년만에 정상 탈환이 목표인 제주서초는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통산 10회 우승을 노린다. 중문초는 아직 백호기 우승 경험은 없지만, 짜임새 높은 전력을 앞세워 제주서초에 맞불을 놓는다. 1회전에서 만난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지동원이 추자도를 벗어나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곳인 화북초는 통산 5회 우승, 2013년 우승팀인 하귀초는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각각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초등부 백호기 최다 우승(13회)을 자랑하는 서귀포초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백호기와 인연이 없는 대정초도 초반부터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홍정호-정남(전북 현대) 형제를 배출한 '디펜딩 챔피언' 외도초와 안진범(인천 유나이티드)의 모교인 제주동초도 각각 4회 우승, 3회 우승을 목표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여자부에서는 김우리(수원시시설관리공단)-두리(현대제철) 쌍둥이 자매와 A대표 센터백인 임선주(현대제철)를 배출한 노형초와 도남초가 12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호운동장에서 우승을 놓고 대혈전을 펼친다. 열악한 환경에도 전국무대에서 제주의 저력을 뽐내고 있는 노형초와 도남초는 올 시즌에도 각각 5회, 7회 우승을 목표로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 유일의 여중-고 축구팀인 조천중과 제주여고는 단독 출전한다.

◇3년만에 부활하는 고교 응원전, 관중들의 흥미 '업그레이드' 기대! 5개 고교 모두 현란한 바디섹션 준비 '완료'

                                 ▲제주중앙고등학교 응원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제95회 전국체전을 대비한 보수 공사 등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갔던 고교 응원전이 올 시즌 3년만에 부활한다. 화려한 응원에 굶주렸던 축구팬들은 응원전 부활이 '가뭄의 단비'와 같다. 5개 고교 재학생들이 펼치는 현란한 카드섹션과 역동적인 움직임 등은 이미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만큼 관중들에 엄청난 '볼거리'를 양산한다. 각 고교 동문들도 학창시절의 향수를 되살려 모교 후배들을 향해 목청껏 응원을 보내는 등 단순한 경기력 뿐만 아니라 화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재학생들도 응원전 부활이 공부로 지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보낼 수 있는 촉매제다. 이른 아침에 등교해 피곤한 몸 상태에서 눈을 비비던 일상 생활을 잠시 벗어나 응원전을 통해 애교심과 우애를 도모한다. 학업 성적보다 더 나은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백호기 응원전이다. 실제로 대회 1주일 정도 앞두고는 정규수업도 쪼개 매일 맹훈련을 소화하는 등 관중들을 향한 재학생들의 '팬 서비스'도 훌륭하다. 5개 고교 재학생들이 펼치는 현란한 몸짓에 밤 잠을 설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대기고는 특유의 '카운트다운'으로 응원의 흥을 돋군 뒤 '멋진 사나이'와 '마지막 승부', '젊은 그대' 등으로 재규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서귀포고는 학교의 상징인 '천지'와 'JUST DO IT' 등의 문자를 통해 화끈한 응원전을 선사한다. 오현고는 '모나리자'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을 통해 호랑이의 포효를 그린다. 응원가인 '차돌가'로 폭발적인 광음을 내는 제주제일고는 '젊은 그대', '뱃노래' 등으로 '일맥(一脈)'의 상징성을 높인다. 유일의 남-녀 공학인 제주중앙고는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과 '강원도 아리랑', '젊은 그대' 등 기존 레퍼토리를 극대화해 응원의 아기자기한 맛을 높인다.

한편, 남초부 결승전은 12일 오전 11시 제주시 이호운동장, 남중부 결승전은 12일 오후 12시 제주시 애향운동장, 고등부 결승전은 12일 오후 2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고등부 우승팀에게는 제주-중국 청소년 축구교류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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