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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중, "춘계연맹전 우승 이어 권역리그 우승까지 접수한다!"
기사입력 2015-03-11 오후 2:07:00 | 최종수정 2015-03-15 오후 2:07:56

▲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춘계중등축구연맹전에서 백호그룹 우승을 차지한 광희중 선수단이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2015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남부리그 우승까지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K스포츠티비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병폐인 성적 지상주의는 자라나는 축구 유망주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암적인 요소다. 이기는 축구에만 혈안이 되다보니 눈 앞의 성과를 내기에 급급하다. 중등축구의 대표 명문인 광희중(서울)은 눈 앞의 성과보다 철저한 미래 지향주의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발전에 포커스를 둔 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기존 팀들과 차별화를 꿈꾸고 있다.

◇'홍명보의 후예들', 수사불패 정신으로 제2의 전성기 구가

1980년 창단한 광희중은 한국축구의 영원한 리베로인 홍명보(전 A대표팀 감독)의 모교로도 친숙하다. 홍명보가 활약하던 1982년과 1983년 KBS배 중.고 축구연맹전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각 종 대회에서 숱한 입상을 이뤄내며 중등축구의 대표 강자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는 화려함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사불패(壽死不敗)' 정신은 기존 강팀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광희중은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임 이원철 감독(現 한양공고 감독) 시절 2005년 대구시장기와 2006년 금석배 3위, 2007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및 춘계연맹전 3위 등으로 '입상 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남겼다. 2008년 이원철 감독이 한양공고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광희중의 저력은 여전히 무서웠다. 이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던 강주형 감독을 승격시키며 선수들의 동요를 최소화했다.

2010년은 광희중 팀 창단 최고의 해로 불려도 아깝지 않았다. 당시 유진석(경희대)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했던 광희중은 춘-추계연맹전과 중등리그 왕중왕전 3위, 대구시장기 준우승 등을 이뤄내며 풍족한 농사를 거뒀다. 2013년에도 춘계연맹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설을 그대로 증명했다. 각 종 대회에서 숱한 입상을 이뤄낸 광희중에게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다. 이는 다름아닌 전국대회 우승이다.

팀의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일찌감치 동계훈련 구상에 돌입하는 등 올 시즌 전국대회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광희중은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백호그룹 우승을 거머쥐며 마침내 한을 풀었다. 경희중(서울), 충의중(경기), 양산중(경남) 등 강팀들을 상대로 연거푸 승리를 거머쥐며 '퍼펙트 우승'을 이뤄냈다. 공-수에서 빈 틈 없는 경기력을 뽐내며 상대의 맥을 끊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철저한 준비, 코칭스태프의 지략 등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제51회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백호그룹 우승을 만들어 낸 주역들인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1년 농사가 대성황을 이뤘지만, 광희중의 욕심은 끝이 없다. 서울 남부 리그에서 오산중(FC서울 U-15)과 함께 같은 권역에 속한 광희중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권역 리그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충만한데다 팀 조직력도 절정에 달해있다. 공격의 연계 플레이와 수비의 라인 컨트롤 등 어느 하나 빈 틈이 없다. 춘계연맹전 우승의 진한 여운을 살리겠다는 광희중 선수들의 투혼은 매서운 꽃샘추위도 단번에 녹이고 있다.

"춘계연맹전이 예년보다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동계훈련 일정은 지난해 11월부터 잡았다. 춘계연맹전에 맞춰서 조직적인 부분과 팀 밸런스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준비한대로 모든 것들이 다 이뤄져서 만족스럽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권역 리그에서는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해서 개개인의 기량 향상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장기 레이스인 만큼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순조롭게 뀄으니 팀 운영의 폭을 넓힐 생각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권역 리그와 여름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순리대로 하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광희중 선수들에게 대선배인 홍명보는 최고의 우상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14브라질월드컵 감독, 월드컵 4회 출전 등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홍명보의 존재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샘솟게한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정성준(3학년)은 광희중 출신의 스타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U-15 대표인 정성준은 탁월한 골 감각과 저돌적인 움직임 등으로 춘계연맹전에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이미 또래 레벨 중 정상권을 달리고 있어 경험만 좀 더 쌓이면 대형 스타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정)성준이는 뛰어난 기량과 함께 성실함도 갖추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서초MB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중학교 진학 후 파워가 한층 가미됐다. 무엇보다 받아들이는 습득력이 굉장히 좋다. 욕심이 많고 저돌적인 움직임을 가졌다. 어느 위치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명보 선배님의 뒤를 이을 스타 선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성준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홍명보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전술 안에서 강점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주전과 비주전 격차 최소화 -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업그레이드'

▲내일은 우리가 주인공! 3학년 선배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2학년(상)들과 1학년(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999년부터 광희중에서 지도자로 몸담은 강주형 감독은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 답지 않은 내공과 노하우 등으로 광희중을 전국 정상 반열에 올려놨다. 전임 이원철 감독 시절 10년 동안 코치를 지낸 강 감독은 기존 색깔을 그대로 입히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한 학교에서만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몸담으면서 선수들의 성향 등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는 강 감독의 경기운영은 이제 완숙미가 철철 흐른다.

"코치와 감독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코치는 일정 부분만 잘 해주면 되지만, 감독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전임 이원철 감독님 밑에서 코치를 지낸 시간들이 지금 엄청난 도움이 됐다. 기존 색깔을 고수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확립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학교 연령의 선수들은 하루하루 성장 속도가 다르다. 선수들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한 희열을 느낀다. 항상 공부를 꾸준히 해야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짜여진 전술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광희중의 훈련 프로그램은 기존 팀들과 확실히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한창 배워가는 선수들인 만큼 무리하게 전술 이해도를 요구하는 것보다 전술 안에서 선수들의 특기를 확실하게 살려준다. 이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기량도 발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선수들의 개성을 잘 혼합시키는 팀워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 개개인의 특색을 살려주는 것이 우리 팀의 큰 강점이다. 전체적인 틀보다 작은 틀 안에서도 선수들의 강점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습관도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강점을 버리지 않고 잘 살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유소년기에 완성된다. 중학교 3학년 정도되면 경기운영과 상황 인식 등을 알아야 발전할 수 있다. 전술 안에서 선수들의 강점을 잘 끄집어내는 것이 선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우리 팀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나머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장기 레이스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하다. 우리 팀은 매년 후반기 정도되면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올라오는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시즌 주축 선수들이 실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다. 순환 구조가 확립되면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철저히 가져가는 중이다."

"2010년 좋은 성적을 냈을 때 활약하던 선수들에게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운동 시간에서의 집중력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남달랐던 선수들이었다. 앞으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한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줬다. 다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인성 함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이 갖춰져야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 여부가 달라진다. 2010년은 행복했던 시기면서 지도자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광희중 축구부의 든든한 '큰 형님' 강주형 감독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팀 되겠다"

▲광희중 축구부에서 20년 넘게 지도자생활을 엮임하면서 불타는 청춘을 다 바친 강주형 감독의 모습, 이제는 아이들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 K스포츠티비

불타는 청춘을 광희중 축구부 발전을 위해 바친 강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는 제자들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지난해 5월 음주사고로 자숙기를 보내고 있는 가수 구자명이 대표적인 예다. 광희중 시절만해도 전도유망한 축구 유망주였던 구자명은 U-17 대표까지 발탁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으나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연예계로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으나 음주사고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구)자명이는 중학교 시절 저돌적이고 다부진 면이 많았던 선수였다. 꾸준히 노력해서 한국축구를 빛내는 선수가 되길 바랬었다. 부상으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모습이 안타깝다. 지금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연예계로 진출한 이상 앞으로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 자명이를 비롯해 도중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축구를 그만두는 제자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전국대회 우승과 우수 유망주 배출 등으로 많은 것을 이룬 강 감독에게 만족은 사치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강 감독이 감독 승격 후에도 지휘봉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자산'이었다. 영국 맨체스터 프리미어컵 한국 대표 출전과 선진축구 체험이라는 목표는 강 감독의 학구열을 더욱 불태운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을 화려한 보석으로 키워서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도 남다르다.

"제자들의 성장이 나의 자부심이다. 매년 지도자 생활을 하다보면 공부를 꾸준히 해야된다는 것을 느낀다. 기회가 닿으면 축구 선진국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선진축구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싶은 욕심이 크다. 광희중하면 항상 강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 소망이다.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영국 맨체스터 프리미어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도 내보고 싶다. 프로와 A대표 선수를 배출해서 광희중의 가치 창출을 이끌겠다." -이상 광희중 강주형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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