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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 106년 학교 역사에 걸맞는 축구인재 육성에 심혈"
기사입력 2015-03-11 오후 5:37:00 | 최종수정 2015-03-11 오후 5:37:21

▲106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중학교 소속의 축구부는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속에 명문 축구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수원중 축구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흔히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다. 거센 풍파가 닥쳐도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이 진정한 승자다. 팀 해체 아픔을 딛고 2008년 재창단한 수원중(경기)은 기존 팀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학원축구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체된 남수원중 흡수하며 36년만에 재창단한 수원중 - 짧은 역사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로 '수원중 경계령' 선포

1972년 해체 이후 36년만에 재창단한 수원중의 창단 과정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2008년까지 전국 정상권을 유지하던 남수원중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해체 통보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합숙 문제를 비롯한 팀 운영의 제약과 선수들의 진학 문제 등이 주된 이유였다. 한창 축구를 통해 꿈을 키워가던 선수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어른들의 지나친 이기주의에 애꿎은 선수들만 피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놓은 방안이 기존 선수들을 흡수하면서 팀을 새롭게 창단하는 것이었다. 새롭게 창단함과 동시에 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여러 학교를 물색한 끝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중과 새롭게 손을 잡게 됐다.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됐던 선수들도 전학을 감수하면서 축구 수명을 이어갔다. 해체 아픔을 잊고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106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 연혁에 비하면 축구부는 근처에도 못가는 짧은 역사지만, 성과물은 제법 짭짤하다. 2009년 춘계연맹전과 오룡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수원중은 2012년 춘계연맹전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매년 각 종 대회에서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서울과 함께 강팀들이 즐비한 경기도에서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팀들에 '수원중 경계령'을 발포하고 있다.

올 시즌은 수원중이 강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강팀들이 즐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권역 리그 편성도 괜찮은 것도 수원중에 호재다. 지난해 금석배 3위와 추계연맹전 우승팀인 광명중과 안양중(FC안양 U-15), 부천FC1995 U-15 등 해볼만한 상대들과 같은 권역에 속해 왕중왕전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부상 선수 없이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 춘계연맹전 예선탈락의 부진은 잊어버린지 오래다.

▲올 시즌 주역들인 3학년생들의 모습, 이들은 '2015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권역리그 우승을 목표로 힘찬 출발을 알린다. ⓒ K스포츠티비

"예년보다 동계훈련 일정이 짧았음에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소화해줘서 고맙다. 권역 리그는 클럽팀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상황에서 강팀들을 피한 것이 우리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다. 같은 권역에 광명중, 안양중 등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훈련을 착실히 해주고 있다. 올 시즌은 2위 안에 들어서 왕중왕전 무대를 밟고 싶다. 우리 팀이 항상 후반 20여분을 남기고 체력 문제를 노출하는데 훈련을 통해 개선할 계획이다."

"올 시즌 3학년 선수들이 12명인데 다들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은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지만, 고교 진학 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권역 리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체력과 파워가 큰 숙제다. 두 가지만 채워진다면 가능성은 높다. 남은 시즌 선수들의 파워와 체력 향상에 포커스를 둘 것이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성과주의'는 축구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기는 축구에 혈안이 되다보니 정작 기본적인 부분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잦다. 기본을 무시해서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분야의 진리다. 수원중은 기본기 위주의 훈련과 함께 선수들의 정신력 함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성장 곡선이 널뛰기를 자랑하는 사춘기 연령대에서 강한 정신력이 없으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1대1을 잘하는 선수들이 본 경기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는 법이다. 중학교 3학년까지는 축구선수로서 갖춰야할 기본기가 완성 단계에 이른다. 기본기를 잘 닦아놔야 고교 진학 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항상 모든 측면에서 경제적인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축구를 모르고 하면 기본이 잘못 형성된 것이다. 경제적인 축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되야한다. 자신만의 확실한 소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5분 스피치 등을 통해 전술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선수들에게 알려준다. 3학년 정도되면 전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초등학교에서 습득하고 오지만,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생기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이 많이 약해졌다. 학창시절 정신력을 갖추지 못하면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자연스레 떨어진다. 앞서가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 공부를 해야한다고 느낀다."

학교 운동부에 대한 제도적인 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합숙 폐지와 방과 후 운동 등은 물론, 올 시즌부터는 중학교 선수들을 근거리 위주의 선수들만 선발하도록 원칙을 내세웠다. 수원중 뿐만 아니라 일반 학원팀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다. 선수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정작 근거리 선수들은 많지 않다. 자원이 한정된 탓에 외부 수혈로 팀 운용의 폭을 넓힐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잦은 제도의 변화는 학교 운동부의 입지를 점점 좁히는 요인 중 하나다.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방과 후 운동을 권장하고 있지만, 제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기 중 1주일에 3일은 7교시를 다 소화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운동시간은 턱없이 줄어든다. 거기에 올 시즌부터는 근거리 위주의 선수들만 선발하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도 문제다. 뽑을 선수들은 근거리에 없고 외부에 몰려있다. 현실적으로 앞 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거기에 출퇴근 시스템도 힘든 부분이 많다. 수업을 다 듣고 방과 후에 운동하는 시스템 자체가 극도의 피로감을 가져준다. 겨울 같은 경우는 방과 후에 운동하면 일몰 시간이 다가온다. 야간운동으로 채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공통된 애로사항이다. 선수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청과 학교 등의 원활한 소통이다."

◇선수들의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플랜 -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활발한 소통이 원동력!

▲학구파 출신 지도자로 유명한 김석철 감독, 김 감독은 박식한 지식과 이론 그리고 현장실무를 겸비한 지도자로 지-덕-체를 모두 갖춘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과거 남수원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석철 감독은 끊임없는 공부와 열정 등으로 무장한 학원축구의 대표 '학구파'다.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 등이 돋보이는 김 감독은 남수원중 감독 시절 수많은 우승 및 입상 등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류승우(바이엘 레버쿠젠)와 한의권(경남FC), 한동원(FC안양) 등을 프로 및 대표 선수로 키워내는 등 선수 발굴에도 남다른 안목을 지녔다.

"(류)승우는 작은 키에도 스피드와 순발력이 또래 중 월등했다. 축구선수는 100m가 아닌 짧은 거리를 잘 뛰어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 부분에서 승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중학교 시절 근 지구력이 부족했는데 고교 진학 후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한단계 발전했다. 승우는 지도자인 나의 선수 평가론을 바꿔준 선수다. 웨이트를 더 키우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의권이도 중학교 시절 기술적인 부분은 나무랄데 없는 선수였다. 기술에 비해 파워가 부족했는데 고교-대학-프로 등을 거치면서 파워를 많이 보강했다. 자신의 가치를 빠른 시간 안에 올리면서 '폭풍 성장'을 이뤘다. 체격 조건이 작다는 이유로 명문팀들에 외면을 받았는데 지금 U-23 대표에 뽑혀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진로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축구선수들도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만 매달려온 탓에 축구선수 이후 인생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현 사회의 추세를 고려하면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다. 수원중은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확실하게 제시하며 동기부여를 이끈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직업 만족도가 최하위다. 초-중-고-대를 거쳐 프로 및 대표 선수가 될 확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5%는 축구를 통한 직업을 가져가야 한다. 중학교에서만 21년째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데 축구를 통해 직업 만족도를 가져가는 제자들을 보면 흐뭇하다. 21년 동안 배출한 제자들의 숫자만 350여명이 되는데 크게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잘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선수들과 틈나는대로 운동 2~30분 전 소통을 많이 나누려고 한다. 축구 외적으로 주니어 경제잡지, 머니트리 잡지 등을 보여주면서 유럽 축구팀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느끼게 해준다. 월간 전문지로 여러 상황들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있다. 축구를 통한 직업을 얻을 때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훈련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출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사회적으로도 남보다 개인만을 우선시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모든 사회적인 상황은 배려에서 이뤄진다. 배려 속에서 선-후배 관계가 이뤄지는데 배려심이 너무 부족하다. 배려 속에서 인생의 좋은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학부모, 학교 등의 노력이 하나로 이뤄져야할 시기다.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 사업이 7년째에 접어들며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다. 축구도 이제 글로벌화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운동선수에게 국-영-수-사-과를 다 잘하라고 해서는 안된다. 선수들의 특색에 맞는 보충학습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국어다.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이제 인도어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글로벌화가 도래한 만큼 선수들을 위한 제도 변화가 시급하다."

◇남수원중 전성기 이끈 김석철 감독 "선수들 직업 만족도를 높게 가져가는 팀으로 만들겠다"

                    ▲김석철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수원중은 선수들이 축구 뿐만 아니라 폭넓은 사고 방식을 갖추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구를 통해 사물을 보는 견문을 넓히며 선수들의 자아성찰을 도모한다. 축구선수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직업 선택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을 중시한다. 눈 앞의 성과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수원중의 장기 플랜은 분명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김 감독도 직업 선택의 다양성을 역설했다.

"만 15세 이전의 선수들은 모두가 프로 선수의 꿈을 안고 운동에 매진하는데 그것이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항상 선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직업의 다양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해외축구를 보여주며 경기 상황을 노트에 필기하라고 주문한다. 그런 부분들을 중학교 시절부터 하나씩 답습해야 한다. 단순히 오락만을 즐길 것이 아니라 사물을 보는 견문을 넓힐 필요가 있다. 직업 만족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코칭스태프와 학부모님들이 머리를 짜매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 직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제자들이 목표를 잃고 방황할 때 안타까움이 많았다. 교육부에서 강하게 언질하고 운동부 청렴 모니터링 등에 대한 부분도 지도자들의 책임이 일부 있다. 모든 것들이 깨끗해져야 건강한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서로 무리수 없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지도자로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승과 유망주 배출 등 많은 것을 누린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직업 만족도를 통해 더 나은 팀을 바라보고 있었다. 축구 산업에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키워서 한국축구의 글로벌화에 앞장선다는 욕구가 대단하다. 활발한 소통으로 사춘기 선수들의 든든한 '큰 형님'을 자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남다른 화술을 자랑하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수원중 선수들은 저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묵묵히 전진하는 중이다.

"수원중 축구부는 36년만에 재창단되며 축구선수로서 갖춰야할 인성과 학업 등을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팀이다. 해마다 좋은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프로 선수와 대표 선수 육성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직업 만족도를 높게 가져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사춘기 선수들의 정신 개조를 이끌면서 좋은 선배 역할을 하고 싶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활발한 소통으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이상 수원중 김석철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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