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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중, 합숙 문화 관행 벗고 '자율 시스템' 전국 정상권 유지
기사입력 2015-03-05 오전 8:31:00 | 최종수정 2015-03-11 오전 8:31:19

▲우리 팀은 합숙이 없어요. 그래도 전국 최고의 명문 팀입니다. 목동중 선수단이 단체 기념 촬영으로 다가오는 '2015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에 대비한 각오를 드러냈다. ⓒ K스포츠티비
 
진정한 강팀의 조건은 바로 꾸준함이다. 프로와 달리 매년 졸업생들의 공백을 새롭게 채워야하는 학원축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득실거리는 와중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입상 보증수표'로 군림하고 있는 목동중(서울)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의 경쟁에서도 쉽게 꿇리지 않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1982년 창단한 목동중은 최근 10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권에 진입하며 중등축구의 대표 강호로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춘계연맹전 청룡그룹 우승을 거머쥐며 학원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춘계연맹전에서는 최근 번번이 준우승과 3위에 만족했기에 우승의 값어치는 남다르다. 탄탄한 조직력과 체계화된 시스템, 코칭스태프의 절묘한 지략 등이 한데 어우러진 성과물이나 마찬가지다.

◇합숙 문화 관행 벗고 '자율 시스템'으로 전국 정상권 유지한 목동중 - 체계화된 훈련 프로그램과 철저한 준비 등이 원동력

2000년대 중반 이후 목동중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 이어갔다. 2005년 전국선수권 3위를 시작으로 2006년 추계연맹전 3위, 2007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08년 춘계연맹전과 탐라기 3위, 2009년 탐라기 3위, 2011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2년 오룡기 3위, 2013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3년 금강대기 3위 등 화려한 '스펙'을 뽐냈다.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과 잘 짜여진 조직력 등을 바탕으로 매년 중등축구 판도에 소리 없이 명암을 내밀었다.

화려한 '스펙'에도 목동중에게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다. 이는 다름아닌 전국대회 우승컵이다. 줄곧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팀의 조건을 선보였으나 우승 문턱에서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던 상황에서 이번 춘계연맹전은 목동중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목동중은 용강중(서울)과 스마트아산 U-15(충남)를 차례로 꺾고 가볍게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결선에서도 숭실중과 중동중(이상 서울) 등 강팀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원 팀'으로서 막강한 파급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팀인 중동중과의 8강전 승리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욱 충전시켰다. 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의 FC원삼 U-15와 FC백암 U-15를 모두 접전 끝에 물리치며 고대하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결선 맞상대들 모두 우승후보로 손색없는 전력을 구축하던 팀이었기에 승리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또, 가시밭길을 뚫고 당당히 춘계연맹전 우승컵을 품에 안은 목동중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도 손색없었다.

"전국대회 일정이 예년보다 빨리 잡히는 바람에 올 시즌 준비를 지난해 9월부터 철저히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고 스쿼드도 나쁘지 않아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춘계연맹전을 대비해 여러 가지 부분을 준비했는데 결실이 너무 잘 맺어졌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지금 부상 선수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나머지 선수들을 잘 활용해서 권역 리그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루겠다."

맨땅 운동장의 열악한 여건을 딛고 매년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출퇴근 시스템이다. 자체 합숙으로 운동을 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정규수업을 다 받고 방과 후에 2시간 가량만 훈련하며 선수들의 능률 향상을 이끌고 있다. 한창 사춘기에 있는 선수들인 만큼 '저비용 고효율'로 집중력도 덩달아 끌어올린다. 합숙이라는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안락한 생활을 이끄는 중이다. '자율 시스템'의 힘이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한 가지를 꼽으면 학년에 맞는 체계화된 시스템이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학년 선수들의 경우 코디네이션과 기본기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테크닉을 세밀하게 다듬는다. 2학년 이후에는 코디네이션과 기본기 등을 병행하며 피지컬 훈련도 가미하고 있다. 목동중의 독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즌 후 외부 트레이닝센터로 건너가 선수들의 코드 트레이닝과 근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인다. 체계화된 시스템의 성과는 엄청나다. 한창 성장하는 선수들이 부상을 방지하면서 기술과 파워까지 붙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자신감도 동반 상승하는 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코치 생활을 9년7개월 하고 학교에서 자체 공개모집을 통해 감독직을 맡았다. 색다른 것을 추구해야 면접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면접관들에게 합숙을 안하고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청소년기에 있는 선수들인 만큼 가정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편하게 휴식을 취해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감과 정신력이다. 시합과 훈련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임기응변능력도 향상된다. 선수 스카웃에 어려움은 많지만, 출퇴근 문화가 정착되면서 목동중에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다. 무작정 선수를 뽑을 수는 없기에 테스트와 경기 관전 등을 통해 선수 개개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지켜본다.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편이다."

"하루에 2시간만 훈련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여러 번 운동하는 팀들보다 집중력이 좋다는 점이다. 우리는 운동 시간이 방과 후에 이뤄지기에 날씨에 관계없이 운동을 꼭 해야한다. 비 날씨에 운동을 하면 기본 기술을 많이 습득할 수 있다. 볼 컨트롤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볼의 전환 속도와 여러 가지 부분 등을 많이 강조한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성실해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잘 듣는다. 선수들에게 항상 동기부여를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은 항상 하반기 이후 매주 1번씩은 자체 훈련 대신 외부 센터로 건너가 사비를 들여서 피지컬 훈련을 한다. 코드 트레이닝과 근력 강화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피지컬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첫 번째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체력과 파워가 붙으니까 배운 기술도 자신있게 구사한다. 몇 년째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번 춘계연맹전 때 재미를 톡톡히 봤다. 강팀들과 대결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저비용 고효율' 추구하는 목동중 - 패스 위주의 훈련으로 '원 팀'으로서 막강한 파괴력 자랑

▲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제51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그룹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목동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목동중만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패스 위주의 훈련이다. 전술 훈련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는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르다. 패스 위주의 훈련을 통해 경기 중 이뤄지는 상황에 대한 예행연습을 철저히 하는 중이다. 어린 선수들이라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혼란이 올 수 있기에 택한 방법이다. 거기에 빠른 판단력은 필수다. 상대보다 빠르게 판단해야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동중의 탁월한 경기운영은 상대를 벌벌 떨게 만든다.

"전술적인 훈련을 따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패스 게임을 하면서 부분적으로 이뤄지는 장면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팀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많이 구사한다. 피지컬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동반 상승한다. 상대 볼을 뺏은 뒤 순간적인 변화에 대해 많은 공을 들인다. 상대가 준비하기 전에 빨리 변화를 줘야 팀 조직력도 좋아진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선수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 공격 상황 때는 빌드업과 패스 게임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다."

"사실 우리 팀은 주말리그 도입 이후 성적이 더 좋았다. 전국대회 입상은 물론, 권역 리그에서도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했다. 주말리그 때도 선수들이 집에서 오고 경기 후 샤워하고 간식 먹고 해산하는 식이다. 하루에 한 번만 운동하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낸다. 자율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문화가 확립됐다.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주고 있어서 팀 전체적으로도 조화가 잘 맞고 있다."

목동중이 전국 정상권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백준 감독의 지도력도 한 몫을 한다. 목동중 코치로 10년 가까이 활약하다가 2005년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감독은 다른 팀들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목동중만의 색깔을 진하게 칠했다. 각 종 대회에서 수많은 입상과 함께 황진성(교토 퍼플상가)을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목동중에서만 지도자로 활약한 내공은 웬만한 베테랑 지도자들을 능가한다.

"선수들에게 특별한 것보다 편하게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1대1, 2대2, 3대3, 숏게임 등을 하더라도 내가 속한 팀이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근성을 심어준다. 그래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신력이 갖춰진다. 기술적인 부분은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채울 수 있다. 경기 위주의 훈련을 하더라도 이기는 맛을 아는 선수가 성장 확률이 크다. 훈련 때도 선수들에게 정신 자세 등을 유심히 체크한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의 태도와 생활 습관이 올바르게 형성된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목동중 선수들에게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인 황진성은 최고의 우상이다. 목동중 시절부터 전국 최고의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낸 황진성은 2003년 포항 입단 후 팀을 K리그 2회 우승(2007, 2013), FA컵 2회 우승(2013, 2014), AFC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2009) 등을 이끌며 K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날카로운 패싱력과 경기운영,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력적인 킥력 등을 앞세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황)진성이는 중학교 때부터 볼을 찰 줄 아는 선수였다. 체격 조건과 스피드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음에도 축구 센스가 너무 좋았다. 왼발 킥력과 함께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해서 마무리하는 능력도 훌륭했다. 진성이의 가장 큰 강점은 템포 조절이다. 빠르지는 않아도 템포 조절과 킬 패스가 위협적인 선수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잘 성장해줘서 고맙고 우리 선수들도 진성이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목동중 전국 정상권 이끈 이백준 감독 "앞으로 A대표 선수 배출 및 매년 전국대회 1회 이상 우승 목표로 목동중 가치 높이겠다"

▲목동중 축구부를 맡은지 어언 10년, 이백준 감독은 합숙문화를 폐지시킨 가운데서도 매년 전국 정상에 목동중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목동중 축구부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이 감독의 집안은 '축구 패밀리'로 정평이 나있다. 이 감독의 아버지인 이우현 씨는 과거 지도자와 심판, 방송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축구 발전에 적지않은 기여도를 세웠다. 이 감독의 삼촌인 故 이우순 씨도 1970년대 국가대표 2진과 청소년대표 감독, 중앙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처럼 집안의 탄탄한 내력은 이 감독을 자연스럽게 축구의 길로 인도하는 매개체였다.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이 축구선수 출신이라 현역 시절부터 사실 그 후광이 많이 부담됐다. 우리 형님도 아버님의 반대로 고교시절까지 운동선수를 하지 못했지만, 공부로 서울대에 진학해 대학에서 축구선수를 했다. 집안 내력이 축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 같다. 항상 아버지의 명성에 먹칠을 가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이 나름 장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현역시절 아버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현역 시절 못 이룬 꿈을 지도자가 된 이후 아버지께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국대회 입상과 프로 선수 배출 등으로 많은 것을 이룬 이 감독이지만, 여전히 목동중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다. 매년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컵을 들어올려서 목동중 축구부를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욕망은 이 감독의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돋구게 한다. 이어 A대표 선수를 배출해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더 튼튼하게 세우고 싶은 소망도 함께 한다. 이 감독의 열정적인 리더십이 있어 목동중 축구부의 앞날은 창창하기만 하다.

"해마다 전국대회 입상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전국대회에서 1번 이상의 우승컵을 만지는 팀을 만들고 싶다. 지금도 선수들에게 우승의 맛을 느끼게 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목동중 선수들이 기량도 좋지만, 열심히 해서 상대 팀이 껄끄럽다는 인식을 구축하고 싶다. 우승보다 더 큰 목표는 A대표 선수 배출이다. A대표 선수를 배출한다면 우승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끄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기량과 정신력, 인성 등을 겸비한 선수들을 많이 키워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이상 목동중 이백준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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