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결승전'에서 웃은 쪽은 삼일공고(경기)였다. 삼일공고가 지난 대회 3위팀인 중경고(서울)를 꺾고 '광속 질주'를 이어갔다.

삼일공고는 17일 경남 합천 화합구장에서 열린 제51회 춘계한국고등축구연맹전 32강전에서 우승후보 0순위인 중경고를 2-1로 물리쳤다.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중경고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은 삼일공고는 2013년 대회 3위 이후 2년만에 상위 입상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중경고 전은 32강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빅매치였다. 빠른 패스웍 위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패턴이 엇비슷한데다 스쿼드의 질도 훌륭해 '메인 이벤트'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삼일공고다. 삼일공고는 빠른 패스웍과 2선 윙어들의 공간 침투 등을 앞세워 중경고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전반부터 중경고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삼일공고는 후반 2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중경고의 빠른 패스웍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상위 입상을 위한 첫 고비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삼일공고의 '마스터 플랜'이 하나씩 결실을 이뤄가고 있는 대목이다.

"중경고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이 승인이었다. 전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다가 우리 공격라인이 상대보다 스피드가 좋다는 것을 노렸다. 거기에 상대가 전진 패스가 아닌 횡패스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따라줘서 고맙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천FC 곽경근축구클럽 U-18(경기)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삼일공고는 마지막 마산공고(경기) 전 완승으로 제 페이스를 회복했다. 특유의 빠른 패스웍이 여전히 위력적이라 선수들의 컨디션만 회복되면 지금보다 더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력도 정재혁(전남 드래곤즈), 허재녕(광주FC) 등이 활약하던 2010~11년보다 낫다는 평가라 기대치는 점점 커져만간다.

"첫 경기 때 선제골을 허용하며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이 엿보였다.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 아직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좀 더 회복하면 좋아지리라 생각된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한 만큼 4강 이상을 목표로 전진하겠다." -이상 삼일공고 박금렬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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