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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 특기생선발 이대로 좋은가?
기사입력 2014-04-16 오후 6:46:00 | 최종수정 2014-04-19 오후 6:46:38

▲지난 11일 '2014 카페베네 대학 U리그'가 개막을 알린 가운데 부푼 꿈을 안고 대학축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2014년도 고교축구선수 졸업생들 중 일부 선수들이 이 무대에 초청받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 하고 있다. ⓒ ksport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서러움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을 하고도 다른 선수들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다.

올해 수시전형을 통해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대학축구선수들의 이야기로 최근 체육특기생(축구선수) 선발전형이 바뀌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축구부는 감독들이 직접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체육특기생 입시요강이 전국대회 입상성적과 리그경기 입상성적을 포함해 면접, 실기시험 등을 통한 수시전형 공개채용으로 바뀌면서 많은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 일선 대학 축구감독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지 못하면서 팀 전력이 처지는 등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고 항변한다.

또 이러한 입시제도로 인해 감독들은 자신이 직접선발하지 않은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됐고, 결국 이들 선수들은 운동장 밖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심지어 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경기지역에 위치한 모 대학교의 경우도 결국 이러한 입시제도에 의해 선수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입생들이 기숙사에 입소하지 못하고 학교근처 원룸 등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되씹어 볼 필요가 있다.

비단 이 대학교축구부 뿐만 아니다. 지방에 위치한 모 대학축구부 선수의 경우도 수시전형으로 합격했으나 감독의 따가운 눈초리와 기존선수들과의 차별대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짐 보따리를 챙겼다. '감독이 선발한 선수가 아니다'라는 한가지만의 이유였다.

앞서 언급한 경기지역 모 대학교 신입생들은 특기생으로 입학한 12명의 신입 선수들 대부분이 합격하자마자 기숙사에 들어가 훈련에 참여해 왔지만, A선수 등 일부는 합숙인원에서 제외되면서 훈련을 받지 못했다.

이 학교 축구팀의 기숙사 정원은 모두 32명으로 현재 30명의 선수 전체가 합숙이 가능하지만 A선수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학교 근처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선수 등 일부 선수들은 축구 특기생으로 입학하고도 운동을 포기한 채 학교를 떠나거나 일반 학생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A선수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는 코칭스태프들의 관리를 받지 못하는 등 학생 스스로 운동을 포기하게 된다"며 "체육특기생은 등록금을 비롯해 훈련비와 식비 등을 지원받게 돼 있는데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고, 수백만원의 전지훈련비만 날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모 대학교 체육부 관계자는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모두 안고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비춰진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기량이 떨어진 선수를 왜 뽑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처음부터 감독에게 선발권한을 모두 줬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수도권에 위치한 명문 대학축구부 팀들의 경우 한 해에 받아들이는 인원은 족히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인원 중 감독이 선발할 수 있는 선수는 절반밖에 안된다고 볼 때 나머지 절반은 앞서 언급된 A선수와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일선 교수들이 특기생선발에 관여하고 또 그 교수들이 뽑아놓은 선수들은 ‘감독의 눈 밖에 난 선수다.’ 라고 단정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일선 대학축구 감독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교수들의 경우 선수들의 특성과 기량을 알지 못한다. 단지 입상성적과 면접을 통해 그 선수를 평가하고 후한 점수를 주면서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하게 된다”며 “무엇보다 축구는 현장이 중요하다. 감독들의 경우 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그 선수의 플레이를 몇 차례고 살핀 후 선발한다.”며 현재의 체육특기생 입시제도에 불평을 쏟아냈다.

대학당국이 만들어 놓은 선발 방식이 맞는지 아니면 감독들이 주장하는 선발 방식이 맞는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입시제도로 인해 꿈을 안고 달려온 선수들이 운동장 밖으로 내몰리면 안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학당국은 지금 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선수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국립교육평가원은 지난 2000년 대 초반, 전국대회 4강 진출 팀에게만 주었던 대학 특기자 자격을 없애고 대학 자율에 맡겼다. 취지는 좋았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고교축구를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주말리그제가 시작되면서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2013년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목소리를 내 2014년 대입 전형에서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특기자 전형의 전부를 감독이 뽑았다면 2014년 대입에선 정원의 30%는 이전 방식대로, 나머지 70%를 일반 전형을 통해 선발키로 방식을 바꿨다. 또 세부적으로 주관적인 감정이 들어갈 수 있는 면접을 없애고, 경기실적 등의 반영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당시 강신욱 총장협의회 집행위원장(단국대 교수)은 "감독의 선발 권한을 인정하는 동시에 비리를 줄이기 위해선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입시 제도를 바꿔만 놓았지 사후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적은 없다. 2014년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지금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시 한 번 수정하고 재정리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충고하고 싶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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