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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히딩크 감독..."한국과의 대결은 가치있는 경험"
기사입력 2011-02-09 오후 12:57:00 | 최종수정 2011-02-09 12:57

오는 10일 열릴 한국과의 평가전을 홍보하는 터키축구연맹 홈페이지 ⓒ TFF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궈냈던 한국 축구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드디어 다시 만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새벽 3시 터키 트라브존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헤어진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서로 적이 되어 만난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와 맞붙어 0-5로 대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일월드컵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한 한국은 지난 9년간 수많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국내파 허정무 감독을 앞세워 원정 월드컵 역사상 첫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 이영표와 네덜란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러시아 국가대표팀, 잉글랜드 첼시 등을 이끌며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터키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형제국가'이자 한·일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만나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승패를 뛰어넘는 우정을 과시했던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터키에서 고전 면치 못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터키축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의 경기는 터키의 올해 첫 시험무대이며 한국은 체력이 강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다이나믹한 팀"이라며 "이러한 상대와의 대결은 우리에게 가치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한·일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과 터키가 보여준 감동적인 장면들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양 국가의 우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결이 훈훈함으로만 가득 차있는 것은 아니다. 옛 스승과 제자들의 자존심 대결인 만큼 치열한 승부를 피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히딩크 감독은 승리가 다급하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본 터키는 내년에 열릴 유로 2012를 자존심 회복의 기회로 삼고 지난해 8월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며 그의 '마법'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히딩크 감독의 성과가 시원치 않다. 현재 유로 2012 예선을 치르고 있는 터키는 A조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밀려 조 3위에 올라있어 자칫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경기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기고 있던 세계랭킹 99위의 아제르바이잔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탈락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히딩크 감독에 대한 터키 축구팬들의 불신도 커져만 갔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비록 평가전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히딩크 감독의 다급한 마음을 반영하듯 터키는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한국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이영표 빈자리 채워야 하는 한국

얼마 전 아시안컵을 끝낸 조광래 감독도 여전히 고민이 많다. 박지성과 이영표라는 주축 선수 2명이 나란히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박주영에게 맡길 전망이다. 올해 26살로 주장을 맡기에는 아직 젊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동안 두 차례의 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한 이영표가 떠난 왼쪽 측면 수비를 맡겨보기 위해 윤석영과 홍철을 발탁했다. 21살의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영표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태희가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지동원, 손흥민 등과 펼칠 주전 공격수 경쟁도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역시 히딩크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만남이다. 한국 축구의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과 2014 브라질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조광래 감독의 지략 대결은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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