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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축구부 꼭 폐지해야 하나?...학부모-선수 절규
기사입력 2013-04-03 오전 12:14:00 | 최종수정 2013-04-15 오전 12:14:02

▲학교 정문 앞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는 동아대 축구부 학부모와 선수단의 모습 ⓒ 동아대축구부 

그동안 많은 축구스타를 배출하며 51년 역사를 자랑했던 동아대 축구부가 폐지 절차를 밟고 있어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아대 축구부 특기생 학부모 20여 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밤샘농성을 하며 대학 측에 축구부 특기생 모집 중단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내년부터 특기생을 뽑지 않는다면 기존 축구부원들도 인원 부족으로 경기에 참여하기 힘들고 사실상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셈”이라며 “특기생 모집 중단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은 지난해 10월 29일 동아대가 체육진흥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축구부 체육특기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예고됐다. 동아대는 축구부가 최근 3년간 전국대회에서 4강에 두 번밖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둬 학과 통폐합 방침에 따라 특기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51년 역사의 동아대 축구부는 그동안 김태영, 윤정환 등 스타선수를 배출하며 대학축구 명문으로 이름을 날려 왔다. 

동아대 축구부 주장 김형록 선수는 “지난달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기다려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학부모들에게는 ‘비특기자인 일반 학생을 뽑는다’는 등 말을 바꾸기도 했다”며 학교 측의 무책임한 처사에 항의했다. 그는 “차라리 ‘이제 너희들이 싫으니 나가라’고 하면 될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학부모와 선수들은 ‘동아대 축구부 해체’를 공식 선언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지역을 옮겨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해체’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올해 아들을 특기생으로 입학시킨 학부모 A 씨(47)는 “신입생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적어도 3년 전에 알렸어야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등) 생각을 바꿨을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B 씨(52)는 “3·4학년들에게는 스카우트 시기에, 1·2학년들에게는 큰 무대에서 꿈을 펼칠 무렵인데 학교에서 날개를 꺾어버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아들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는 C 씨(48)는 “다른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받았지만 51년 전통의 동아대 축구부를 선택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꿈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1학년이 졸업할 때까지는 축구부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아대의 오늘이 있기까지 ‘축구 마케팅’은 큰 힘이었다. 동아대 홈페이지의 권오창 총장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로 미래로 프라이드 동아.’ 학교 측이 이 말을 지키려면 축구부 선수와 학부모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대화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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