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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 '프로축구 시즌권' 강매 지시
기사입력 2013-03-17 오전 11:01:00 | 최종수정 2013-03-17 오전 11:01:04

 안양시는 'FC 안양 시즌권' 판매현황판을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강매를 시켰다. 이 현황판은 안양시공무원노조에서 압수했다.

안양공무원노조, 현황판 만들어 매일 판매 독려...안양시 "현황판 만든 적 없다"

지난 14일, 안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 연간회원권 1만3618장을 판매해 10억 원 이상의 수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즌권 1만여 장을 안양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강매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안양시 정책추진단은 'FC 안양' 창단식을 마친 뒤, 시즌권 판매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못하자 공무원들을 동원해 판매에 나섰던 것.

안양시가 목표했던 시즌권 판매량은 1만 장이었으나, 팔린 것은 200~300장 수준이었다. 결국 안양시는 목표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고육지책을 썼던 것. 안양시가 판매한 시즌권은 본부석은 성인 15만 원·청소년 10만 원이며, 일반석은 성인 10만 원·청소년 5만 원이다.

안양시 정책추진단은 목표로 세운 1만 장을 안양시 각 부서에 할당했다. 가장 많은 양이 할당된 부서는 '기업지원과'로 1천 장에 이른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원선. 안양시 기업지원과 직원은 과장을 포함해 12명밖에 되지 않는다. 12명에게 1000매가 할당된 것은 '기업'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생과에는 620매, 가족여성과에는 105매가 할당되었는데, 위생과의 경우 대부분 음식관련 업체에 판매요청을 했으며, 가족여성과는 유치원 등에 판매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 산하기관도 판매할당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시설관리공단 300매, 청소년육성재단 200매, 문화예술재단에는 80매가 할당되었다. 안양시는 자원봉사센터에도 30매를 배정했다.

안양시는 할당량을 배정한 것에 그치지 않고 현황판을 만들어 판매실적을 매일 확인하면서 판매를 독려했다.

이와 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최대호 시장이 시장실에 현황판을 만들어 놓고 판매실적을 상향조정하면서 간부급 공무원들에게 판매 압력을 가했다"며 "최 시장이 매일 판매실적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안양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2월 19일 "시즌권 강매와 부서별 할당 판매·실적집계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만난 김훈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장은 "공무원들에게 시즌권을 강제 할당해 판매를 하게 한 것은 최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부패를 하라고 권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기업지원과에 1천 장을 할당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20명이 안 되는 기업지원과에서 어떻게 (시즌권) 1천 장을 팔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지부장 주장에 따르면 "인·허가 관련부서에서 기업 등에 시즌권 판매를 부탁하게 되면 나중에 공무원 입장에서 신세를 진 것을 갚기 위해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최 시장이 '청렴 안양'을 외치면서 실제로 시정은 그 반대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양시는 직원이 12명인 '기업지원과'에 1천 매를 할당했다. 1천 매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원에 이른다. 

"위생업무 관련 부서는 음식점 등에 판매를 요청했고, 보건 관련 부서는 병원 등이나 관련업체에 판매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여성가족과에서는 유치원 등에 의뢰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 업체에 본청에서, 담당부서에서, 업체 소재지인 주민센터에서 각기 판매요청이 들어온 경우도 있어 업체가 난색을 표한 경우도 있었다."

김 지부장은 "'수퍼 갑'인 안양시가 관련업체에 판매를 요청하면 '을'의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며 "최 시장이 무리하게 축구단 창단을 추진한 결과로, 그 부담을 시민들이 떠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안양시는 안양시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한 뒤에도 강매를 중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즌권 현황판 날짜는 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한 뒤인 2월 21일로 명시되어 있다.

할당된 판매량을 해소하기 위해 안양시 공무원들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시즌권을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는 주장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심재민 안양시의원은 "시가 공무원들을 통해서 시즌권을 강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지역주민들이 공무원들이 팔아달라고 하니 거절할 수 없어 난감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시민축구단 창단을 반대했지만, 축구단 창단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며 "시민축구단이니만큼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축구단 운영예산을 확보한 뒤에 창단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창단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시민들에게 부담만 주는 결과가 될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과 심 의원은 시즌권 판매와 관련,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강매를 해서 목표량을 채웠지만, 내년이나 후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안양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월례조회 발언 내용

FC 안양 시즌권 강매에 대해 안양시 정책추진단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15일, 기자와 통화에서 "시즌권 강매는 판매현황을 체크하다 보니 와전된 것"이라면서 "현황판을 만들어 판매실적을 체크한 적이 없으며, 부서장들이 자발적으로 판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 열기가 높아 시즌권이 1만 장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둔 것이지 절대로 강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4일 최 시장이 안양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조회에서 "FC 시즌권을 구매하지 않은 시민들은 2%가 부족한 시민들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최 시장은 'FC 안양' 창단을 추진하면서 안양시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창단식을 성대하게 한 뒤 막상 시즌권 판매가 1천 장 이하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최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일부 안양시민들은 "(시즌권을 사지 않으면) 안양시민이 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인데 시장으로 할 말은 아니다", "나는 축구가 싫다, 고 하면 안양시민 자격이 없다는 말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안양시민은 "FC 안양 시즌권 판매가 저조한 것은 최 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축구단 창단을 몰아붙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C 안양은 오는 3월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고양 Hi FC와 개막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자료제공 : 유 해 준
기사제공 : k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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