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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부곡중, 창단 10년 축구부 역사는 새롭게 시작된다.
기사입력 2012-03-23 오후 12:55:00 | 최종수정 2012-03-25 오후 12:55:25

▲명문 안산부곡중 축구부의 새로운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2012시즌 멤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ksport 

2002년 한반도의 작은 땅 대한민국 전국방방곡곡이 온통 붉은 물결로 춤을 추고 있을 때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에 위치한 안산부곡중 축구부는 한국축구의 역사와 함께 창단됐다.

대한민국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안산부곡중 축구부 창단, 어떻게 보면 의미가 깊다. 그로부터 10년 이란 세월 속에 안산부곡중은 전국 강호로 떠올라 수많은 전국대회와 지역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올해 만 10년째를 맞은 안산부곡중 축구부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 위해 또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동안 많은 변화도 가져왔다. 안락하고 쾌적한 기숙사, 인조잔디구장, 라이트시설 등 타 팀들이 부러워 할 만큼의 좋은 환경과 시설들을 갖췄다.

이 모든 게 10년 이란 세월 동안 전국강호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가져다 준 값진 선물들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창단 감독으로 지금껏 안산부곡중을 전국강호로 부각시킨 명장 조병영 감독은 “10년이란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흘렀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웃고 울어야할 시간들의 연속 이었는데 과거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 펼쳐질 현실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난 10년의 힘든 여정을 애써 말하려 하지 않았다.

▲2008년 나이키 맨체스터 프리미어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산부곡중, 영국에서 열린 나이키세계대회 한국대표로 출전, 24개 국가중 12위를 차지했다. ⓒ ksport 

10년 역사가 일궈낸 빛나는 성적

안산부곡중축구부 창단감독인 조병영 감독은 그전 안산화랑초 축구부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안산화랑초 창단감독으로 2년간 짧은 기간 동안 전국강호로 입지를 다졌고, 이후 2002년 안산부곡중학교 창단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첫해인 2002년 제9회 안산교육장기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제20회 도지사기대회 준우승 등 창단 첫 해부터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03~2007년 기간 동안 우승 8회, 준우승 4회, 3위 6회 등 전국대회와 지역대회에서 각종 트로피를 쓸어 담았고, 2008년 마침내 중등축구를 평정하는 제14회 나이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을 품에 안고 맨유컵 세계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2009년 첫해 주말리그 대교 눈높이 왕중왕전에서 3위에 입상, 2010년 마침내 한국중등축구연맹전 춘. 추계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올해 2012년 역시 지난 2월 해남군에서 막을 열린 제48회 춘계 한국중등연맹전 3위에 입상하며 꾸준한 성적으로 전국강호의 위용을 드러냈다.

▲선수시절 '성실함'으로 늦은 축구입문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프로선수로 손꼽혔던 조병영 감독은 자기관리에서도 철저해 후배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 ksport

조병영 감독, 나의 선수 시절

충남 아산이 고향인 조병영 감독의 이력을 살펴보면 특이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축구선수들의 경우 초등학교시절부터 일찍 축구에 입문하지만 조 감독의 경우 초-중학교시절 축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평범한 일반학생이었다.

그러다 고교진학을 눈앞에 두고 천안제일고 강찬희 감독에게 발탁돼 정식축구부에 입문했다. “초-중학교시절 축구는 곧잘 했지만 인근학교에 축구부가 없었어요. 그래서 육상부로 활동을 했어요. 친구들보다 운동신경이 탁월했다고 할 까 아무튼 학교에서 하는 모든 운동대회에서 제가 좀 돋보였어요.”

그런 그에게 고교진학을 앞두고 당시 천안제일고축구부 강찬희 감독을 만나게 된다. “강찬희 감독님께서 지인을 통해 저의 소문을 들었던 모양이에요. 아산에 달리기를 잘하는 학생이 있는데 한 번 불러 테스트를 바라고 했고, 그때 축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거죠.” 하지만 아무런 기본기 없이 시작된 그의 축구인생은 고달팠다.

“천안제일고 축구부에 입학했는데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다른 친구들은 초-중학교에서 정식적으로 축구를 배워 기본기가 잘 되어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 처음 정식축구를 하려다보니 욕만 들어먹기 일쑤였어요. 친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했고요. 저 때문에 단체기합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그때부터 안 되겠다 싶어 독을 품었어요. 정말 밤낮없이 운동만 했어요. 그러면서 차츰 감독님께 인정을 받게 됐고 경기에 나서게 됐죠.”

모진산고 끝에 한 핏줄이 태동하듯 그렇게 그의 축구인생은 뒤늦게 발동을 걸리기 시작했다. 차츰 선수로 몸이 만들어진 고교 3학년시절 ‘조병영’ 이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리게 되면서 안동대학교 창단멤버로 입학하게 된다.

“안동대학교 창단멤버로 입학했는데 조갑피 감독님하고의 만남은 제 축구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만들어 줬어요. 고교시절에는 그냥 많이 뛰고 아무 생각 없이 축구를 했는데 조갑피 감독님 밑에서 섬세하면서 생각하는 축구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런 결과로 기량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는데 저뿐 만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놀라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물론 전국대회 우승과 함께 안동대학교축구부 전성기를 이끌었어요. 지금은 해체돼 안타깝지만...” 안동대축구부 당시 그의 후배인 경기도축구협회 우동한 부회장은 “조 선배는 성실함 그 자체였어요. 오로지 축구밖에 몰랐고, 지독한 연습벌레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지도자로서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성실함이 몸에 배어 그렇지 않나 싶어요. 정말 본받을 만한 선배입니다.”

학창시절 뒤늦은 축구입문을 성실함으로 극복한 그에게 대학졸업과 동시에 프로축구단 럭키금성(현 FC서울)이라는 명문구단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동료들보다 뒤늦게 축구를 시작한 제가 프로팀에 입단한다는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죠. 당시 럭키금성에 고재욱 감독님이 지도를 하고 계셨는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사람이라 위풍에 기가 죽었어요. 입단 후 며칠 지나 고재욱 감독님께서 자신의 방으로 저를 불러 너의 플레이를 몇 번 지켜봤다. 프로선수는 오직 1인자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기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저를 인정해주는 말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후 선배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열심히 운동했는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고, 중앙수비수를 주로 맡았는데 상대팀에 따라 좌우풀백도 겸하고 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프로선수시절은 10년이란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주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윤상철(현 경신고 감고), 최대식(현 경민고 감독), 주경철(현 신평고 감독) 등과 이후 조영증-박병주 감독 체제하에서도 인정을 받았고, 화려한 선수생활 끝에 은퇴를 맞았다.

“지금도 선수생활을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인데 거기까지는 저 개인적으로 운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주어진 기회를 못 잡은 거예요.”

조병영 감독의 나의 선수시절은 고교 때부터 뒤늦은 선수생활이었지만 성실함 그 자체로 큰 선수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프로선수까지 올라선 것에 대해 자신도 기적처럼 이야기하지만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고, 앞으로 후배, 제자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남겨준 선수생활이었음에 분명했다.

▲2008년 나이키 맨유컵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제자들부터 헹가레를 받고 있는 조병영 감독 ⓒ ksport

지도자로 성공한 축구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조병영 감독

2000년 안산화랑초등학교 창단감독으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조병영 감독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유소년지도자로 출발했다.

“사실 상급학교 몇 몇 군데서 지도자제의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꿈꿔왔던 일이라 실천에 옮겼는데 후회는 없어요. 2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했는데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2년간 초등학교에서 지도자생활을 했는데 전국대회 우승도 몇 차례 했어요.”

2년간의 초등학교 지도자생활은 조 감독에게 있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발맞춰 현재의 안산부곡중축구부 창단감독으로 중등축구에 데뷔하게 된다.

10년 세월, 안산부곡중축구부 지도자생활을 통해 약 150명에 달하는 제자들을 배출했는데 현재 대다수들의 제자들이 고교-대학축구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자들이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워요. 현재 다수의 제자들이 프로에 진출했는데 이택기(서울), 구현준(부산), 이재명(경남) 등이 활약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전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하며 러시아 프로팀에 진출한 강릉시청 출신의 김인성(모스크바)이 제자인데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반드시 큰 선수로 발돋움했으면 합니다. 고교축구무대에 뛰어든 신일수(부경고)와 이건(서귀포고)도 현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자만하지 않고 더 큰 선수로 자랄 수 있었음 합니다.”

이렇게 조병영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 대다수가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더 큰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조 감독에게 자신만의 지도철학에 대해 물었다. “다른 지도자들과 별반 다른 건 없어요. 다만 제가 그러했듯이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성실하게 운동에 전념하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경기장 안에서 플레이를 할 때 호되게 질책을 하는데 정신력을 강조하는 만큼 경기장 안에서 죽기 살기로 덤벼들 수 있는 강한 근성의 정신력을 필요해요. 그리고 외적인 공간에서는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한창 사춘기 때의 연령이다 보니 마냥 다그치기 만 할 수 없어요. 아이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고 때론 운동수위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최근 학교축구에서 클럽축구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조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글쎄 제가 큰 틀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한데 클럽팀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다만 어떤 목적 하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느냐가 중요하죠. 무작정 지도자들의 생계를 위한 창단은 반대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아이들만 피해를 보게 됩니다. 제가 스페인연수를 통해 클럽팀의 운영에 대해 잠시 살펴볼 수 있었는데 축구선진국의 경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클럽팀들이 많아요. 그런 시스템은 곧 금전적인 운영비 등에서 많은 지원을 받게 돼 안정된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의 경우도 지자체에서 우수선수들을 발굴해 시 축구협회차원에서 운영했으면 합니다. 시스템이 잘 된 클럽팀이 창단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지도자 개인욕심에 의해 창단되는 클럽은 제가 볼 때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현역시절 빠른 발과 최고의 테크닉으로 프로축구 안양LG(현FC서울)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김대성 코치는 조병영 감독과 함께 안산부곡중에서 제자들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ksport

리그우승 후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하겠다.

현제 ‘대교 눈높이 중등리그’ 경기서부리그에 포함돼 2승을 거둔 안산부곡중, 올해는 리그우승이 목표다. 1라운드 지역라이벌 안산원곡중을 1-0으로 제압한 가운데 2라운드 군포중을 5-1로 대파하면서 상승무드에 올라섰다. 24일 안양중을 상대로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 감독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저희 경기서부리그의 경우 4-5개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데 리그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초반승점 쌓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1-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분위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게 중요하죠. 24일 3라운드 안양중전이 중요한 고비인 만큼 아이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어요. 올 시즌 경우 과천문원중, 안양중, 군포중 등이 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하는데 6월쯤 대략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반드시 리그우승과 함께 지난 2009년 왕중왕전 3위에 그친 한을 올해는 우승으로 보답 받고자 합니다.”

▲지난 2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맨유컵 춘계중등연맹전에서 3위에 입상한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안산부곡중 선수단 ⓒ ksport

선배들 만든 역사 우리도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

“군포중을 5-1로 대파한 자신감으로 앞으로 남은 리그경기에서도 승승장구 하겠습니다.” 안산부곡중 3학년 선수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올해의 안산부곡중 3학년 스쿼드를 살펴보면 특출한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끈끈한 조직력과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력은 단연 압권이다. 지난 17일 군포중과의 2라운드에서 보여준 안산부곡중의 뒷심은 대단함 그 자체였다.

전반 10분 김두현이 군포중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인 가운데 후반전으로 승부를 넘겼다.

그런 가운데 후반 들어 놀라운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박정민의 추가골에 이어 심효준이 연달아 2골을 몰아치며 최병근이 쐐기골을 작렬시켜 5-1의 대승을 거뒀다. 이렇듯 올해의 안산부곡중 플레이를 살펴보며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상승세를 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선수들은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축구부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는 자존심들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올해 3학년 스쿼드들은 골키퍼에 홍현진 4백라인에 전효석을 축으로 채동선, 황준영, 김재중 미드필드에 오주원, 이주봉, 박태중 공격수에 김두현, 노경록 등이 가동된다. 또한 이들을 백업하는 2학년생들 역시 형들 못지않은 기량으로 서브한다.

지난 2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맨유컵 춘계중등연맹전 4강전에서 프로축구 전남 U-15세 광양제철중과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분패, 이미 전국정상권에 자리 잡은 올 멤버들은 8월 열릴 추계중등연맹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의 가슴 속에는 안산부곡중축구부라는 사명감으로 자긍심이 대단하다. 장래 촉망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정과 목표의식이 뚜렷한 이들이 이기에 축구부역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축구문화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아 붓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안산부곡중 축구부역사는 올해도 이들의 발끝에 의해 분명 한 줄 더 써 내려갈 것으로 확신해 보였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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