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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간 연봉 천차만별...넌 얼마니?
기사입력 2012-02-27 오후 12:34:00 | 최종수정 2012-02-27 오후 12:34:55

▲국내 최초로 조성된 포항 스틸러스 축구전용구장, 관중대비 선수들의 몸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 매년 프로축구단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 포항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는 누구일까.

올해 초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계약한 김정우가 그 주인공으로 순수 연봉만 15억 원이다. 지난해 말 전북과 재계약한 이동국의 연봉 12억 원보다 훨씬 높다. 축구선수는 다른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연봉 외에 출전수당과 승리수당을 따로 받는다. 적게는 게임당 1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로 선수마다 차이가 있다. 종합해 보면 김정우는 올 시즌 경기 수입만으로 20억 원 정도를 벌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정우의 몸값은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 선수보다도 높다. 일본에서 복귀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15억 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프로농구에서는 7억 원을 받는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 최고 연봉을 자랑한다. 배구는 V리그 남자 6개 구단의 최고 연봉이 대개 2억 원선에 불과하다.

물론 김정우는 K리그 최고의 선수다. 이와는 별개로 K리그가 10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수용할 능력이 있는지의 논란은 유효하다. 국내 프로축구 구단 중에서 혼자 힘으로 굴러가는 구단은 단 한 곳도 없다. 10억 원대 연봉 선수를 두 명이나 둔 전북이 공식 집계한 지난해 총 관중 수는 25만9790명이다. 입장 수입은 10억 원을 밑돈다. 선수 한 명의 연봉도 벌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선수단 연봉계약을 겨우 끝낸 K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김정우가 15억 원에 계약한 이후 연봉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한 장'이 1000만 원이었다면 지금은 1억 원을 의미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연봉 얘기하기가 무섭다"며 "돈이 휴지조각이 된 기분이다. 억억하는 소리가 아무렇지 않게 들려온다"고 말했다. 해외리그로 나가기만 하던 선수들이 K리그로 유턴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J리그에서 돌아온 이근호가 그 예이다. 굳이 낯 설고 물 설은 다른 나라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올 시즌부터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게된 김정우, 그는 올 해 전북현대와 연봉 15억에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 전북현대 

부자구단이 연수입을 훨씬 넘는 연봉을 한 선수에게 쏟아붓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구단의 성적과 인기를 위하여 유명선수를 끌어모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관중 동원이나 구단 규모에 비해 일부 선수들의 몸값이 과도하다. 가난한 구단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욱이 내년부터 실시되는 승강제를 앞두고 구단마다 선수를 끌어오기 위해 돈을 뿌려대고 있다. 성남 일화의 경우 올 시즌에 앞서 100억 원의 실탄을 준비했다는 게 축구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든든한 모기업을 둔 구단은 재력을 앞세워 무차별 '선수쇼핑'에 나서고, 윤빛가람의 경우에서 보듯 가난한 구단은 몸값 상승이 예상되는 선수를 웃돈을 받고 팔아넘긴다. 연고지 팬들은 이런 구단의 행태에 절망하고 관중석을 떠난다.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좋은 선수의 부자구단 쏠림과 이에 따른 리그의 질 저하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축구계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으로 선수들이 위축되고 K리그의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가 연봉 공개이다. 프로스포츠 가운데 몸값을 공개하지 않는 종목은 축구가 유일하다. 같은 팀 동료들끼리도 몸값은 비밀 사항이다. 따라서 거품이 낄 소지가 다분하다.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 몸값의 30~40%정도는 거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마침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최근 톱클래스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김해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배 고교축구 대회장에서 만난 전 국가대표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선배 입장에서 같은 축구선수로서 후배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들이 경기장에서 몸값을 해내는지의 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국내 시장규모에 비춰 보면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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